"<런온>은 '정신을 맑게 해주는 자연의 소리같은 드라마'였다. 밝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고, 촬영하면서 스스로도 치유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4일 JTBC 드라마 <런온>이 '힐링 드라마',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 속에 종영했다. 극 중에서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면서 관계를 맺는 과정은 현실적이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졌다. 임시완의 표현대로, '자연의 소리'처럼 보기 편안한 작품이기도 했다. 극 중에서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선수 기선겸으로 분한 임시완을 같은날 서면을 통해 만났다. 

 

기선겸은 비인기 종목인 육상에서 대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는 간판 선수로 꼽히지만, 본인 이름보단 국회의원과 톱 배우의 아들이자 골프 여제의 남동생이라는 타이틀을 늘 달고 다니는 인물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삶처럼 보이지만 그는 가족을 소품처럼 여기는 아버지 기정도(박영규 분) 의원의 욕심 때문에 늘 고통받기도 한다. 임시완은 기선겸에게 대중이 공감할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선겸은 순수하고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인물이다. 또 선겸은 남 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힘들다 말하면 보시는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때문에 작가님께 '선겸이는 본인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기도 했고. 선겸의 의도치 않은 순수한 질문들이 상대방을 당황시키게 만들어야 했지만, 또 이 부분이 사회 부적응자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 선겸이의 순수함과 대본 속 말맛을 조화롭게 만드는 노력을 많이 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런온> 작업에 임하기 전에 촬영을 마친 영화 <보스톤 1947>에서 마라톤 선수 역을 맡았던 임시완은 덕분에 달리기를 배웠다고. 그러나 그는 마라톤과 단거리는 완전히 달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 작품에서 마라톤을 배우긴 했지만 스프린트(단거리 달리기)는 같은 달리기 범주여도 기본 원리가 다르다. 선수 역할의 다른 배우들과 함께 자세와 호흡법 등 기초부터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했다. 인터벌 훈련과 같이 강도 높은 장면들도 있었는데, 실제 선수와 가깝게 보이기 위해서 자세부터 사용하는 근육까지 꼼꼼하게 준비했다."

 

극 중에서 기선겸은 육상 대표팀 후배 김우식(이정하 분)이 상습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후배를 지켜주기 위해 자신의 선수 인생까지 내려놓는다. 폭행 가해자들을 때린 뒤 스스로 자수하는가 하면, 어른들이 사건을 묻으려 하자 대회에서 아예 달리기를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임시완은 "선겸의 솔직하고 직진 성향이 짙은 부분은 저와 닮은 것 같다"면서도 "누군가 저에게 '선겸처럼 할 수 있어?' 묻는다면 저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뛸 때 혼자서 뛰지 않는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 않나. 선겸이의 정의롭고 담대한 부분을 저도 닮고 싶다"고 덧붙였다.

 

<런온>은 최고 시청률 3.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으로 대단한 흥행을 기록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특히 2030 세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복이 꼭 매순간 일어나야 되는 건 아니다. 주말에는 쉬어도 된다", "제 꿈은 물어보지 말아달라. 준비된 꿈이 없다" 등 젊은 청춘들이 공감할 만한 좋은 대사들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임시완 역시 이러한 대사들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저에게도 이런 말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어떤 위기가 와도 극복해내자' 하는 성향이긴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 마음만으로는 안 되는 일들이 많지 않나. 제 생각만큼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훨씬 많고 그것 때문에 속앓이를 할 때도 종종 있는데 그럴 때마다 저 대사들이 많은 위로가 될 것 같다."

 

드라마 촬영이 모두 끝난 지금 그는 벌써 새로운 작품 준비에 돌입했다. 배우 김희원, 천우희 등과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화 <스마트폰>이 그의 차기작이다. 임시완은 "촬영을 앞둔 '영화 <스마트폰>의 새로운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낼까', '이번에도 무사히 잘해낼 수 있을까'가 요즘 저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전했다. 촬영 전까지 주어진 쉬는 기간 동안 그는 요리도 열심히 하고 계단을 걷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요즘 코로나 시국 때문에 만남이 제한되어 있지 않나. 이런 상황들에 저도 많이 지치고 심적으로 다운되는 것 같다. 요즘은 집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다가 요리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 마스크를 끼고 계단 걷기도 자주 하고. 자주 몸을 움직여 주는 게 기분 전환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지난 2010년 보이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임시완은 올해로 어느덧 12년 차를 맞이했다. 임시완이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뎠던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방영된 이후부터 계산하더라도 10년차다. 제국의 아이들 활동이 중단된 이후 쭉 배우 활동에만 집중해왔지만 그에겐 여전히 가수 활동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다고. 이번 <런온>에서도 임시완은 OST '나 그리고 너'를 직접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음악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남겼다.

 

"숫자를 생각하면 계속 부끄러워지는 것 같다. 저는 아직 그대로인데 숫자만 계속 커지는 느낌이다. 커진 숫자 만큼 저 역시 성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은 마음만 들어서인 것 같다. 그래서 그 숫자 만큼 성장한 척하고 있지는 않은가 돌이켜 보기도 한다. 숫자에 연연하기보다는 제 자신의 성장에 좀 더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실제 제 자신보다 저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해 주는 주변 분들과 팬분들 덕분에 배우로서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되는 것 같다.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따라가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하고 다방면으로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의도를 가지고 연기만 하는 건 아니다. 언제나 음악 활동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고.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다 보니 지금은 연기를 더 많이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음악 활동도 꾸준히 하고 싶다."



원문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18507&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 profile
    아이스 2021.02.10 12:26

    새로 올라온 성장에 관한 이야기 좋네요ㅜㅜ 매 작품마다 성장하는 모습 보여줘서 정말 놀라고 있어요ㅠㅠㅠ

  • profile
    jiniam 2021.02.21 16:37

    인터뷰 내용을 볼 때마다 참 진중한 사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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