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화보
2014.02.21 17:37

140221 GEEK@ 201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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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geektest.styleship.com/etc/notice.asp?boardNo=1490

140221 GEEK@ 201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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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잘 몰랐던 남자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은 그저 광희, 형식, 그리고 동준의 것인 줄 알았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허염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리고 <변호인>의 진우를 만나기 전까지 임시완은 거의 시야 밖의 남자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 만개했다. 버라이어티에서, 그리고 스크린과 무대에서 임시완은 빛을 낸다. 작지만 알차게 익었고, 그래서 비슷한 또래의 배우나 가수보다 더 눈에 띈다. 고작 2년의 시간. 그는 연기를 만났고, 재미를 찾았다. 기계공학도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로, 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배우로. 분명한 성장이었다. 제국의 아이들로 연예계에 데뷔한 것이 2010년. 그는 처음 2년을 다소 불안했던 시기라고 얘기했다. 고민은 많았고, 과제는 보이지 않았다. 방황하는 사회 초년생처럼 연예계 초년생 임시완에게도 녹록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곁에선 그룹의 동료 광희가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유쾌 발랄한 에너지를 발하고 있었다.


“연예계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곳이란 사실을 알았어요. 가수로 데뷔를 하면 그 데뷔가 끝인 줄 알았는데, 데뷔야말로 시작이란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막상 프로의 세계에 입문해 보니 출중한 동료도 너무 많고, 훌륭한 선배도 너무 많더군요. 이 치열한 분야에서 과연 내가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데뷔 전보다 더 겁이 났죠. 어떻게 보면 데뷔 후 2년이야말로 제 인생에서 가장 심각한 방황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임시완은 연기자 지망생이 아니었다. 가수 지망생도, 연예계 지망생도 아니었다. 그는 우연히, 정말 어쩌다가 연예계에 들어왔다. 그동안 별 탈 없이 하던 공부가, 그리고 학교 생활이 좀 지겨워 벌인 일탈의 결과였다. 당연히 연기 수업 같은 건 받아본 적이 없다. <해를 품은 달>의 허염 역할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치른 오디션의 뜻밖의 결실이었다. 보통의 신인 연기자들이 마음속으로 외워두는 매뉴얼을 그는 갖고 있지 않다. 아니, 가질 수가 없다. 대신 임시완에겐 철두철미한 준비, 그리고 노력의 기술이 있다. 대본을 받으면 그는 대사 한줄 한줄을 읽으며 캐릭터를 분석한다. 그리고 극의 맥락을 읽어나간다. 욕심과 에너지로 무모하게 들이대는 대신 촘촘하게 자신의 역할을 채워가는 것이다. <변호인>을 하면서는 고문 받기 전후의 상황을 고려해 체중을 +5에서 -10kg까지 조절했고, 역할의 무드를 유지하기 위해 코미디 프로그램 시청과 웃음을 자제했다. 그리고 이 준비 과정은 지금 버라이어티 오락 프로그램을 해도, 음악 프로그램의 일회성 MC를 맡아도 달라지지 않는다. 연기를 대할 때의 자세와 마찬가지로 평상시의 임시완은 겸손하고 진중하다. 처음 보는 사람에겐 언제나 눈을 맞추며 다정하게 인사말을 건네고, 쉽고 흔한 질문에도 깊은 생각 끝에 답을 내놓는다.

연예계 활동이 바빠지면서 학교 공부는 포기하다시피 한 상태지만 여전히 학교에서만큼 착실한 학생을 연기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젊은 나이임에도 그에게서 묵직한 맛이 흘러나오는 이유가 거기 있다.


“제가 쑥맥이에요. 현장에서, 즉석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거 정말 못해요. 워낙 즉흥적인 스타일이 되지 못해서 철저히 사전 준비를 해야 해요. 그래서 예능을 좀 어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멘트 하나도 미리 궁리하거든요. 대신 연기가 좀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수, 예능 카메라는 여전히 좀 마주하기 불안한데 연기 카메라는 부담스럽지 않거든요. 더 편하기도 하고요. 대본을 받아 들고 인물을 파악하고 이야기를 따라가며 준비하는 게 재미있어요. 이런 걸 느꼈을 때 연기라는 게 나와 아주 먼 관계의 장르는 아니구나 싶었고요. <해를 품은 달>을 하면서는 나도 이제 할 줄 아는 게 있구나 싶어 안도감이 들었죠.”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2013년은 임시완에게 ‘선물과도 같은 해’였다. 처음 출연한 장편영화 <변호인>은 1100만 흥행작이 됐고, 연이어 드라마

<트라이앵글> 출연이 결정되었음에도 러브콜이 끊이질 않는다. 3월 홍콩에서 열릴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선 신인 남우상 후보로도 선정됐다. 지난 2년 간, <해를 품은 달>은 배우 임시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변호인>은 그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주었다. 하지만 임시완은 이를 전부 남의 덕으로 돌린다. 좋은 선배도 정말 많이 만났고, 좋은 기회도 정말 많이 찾아왔단다. 하지만 그 좋은 인연도 결실로 꿰어내는 건 본인이다. 게다가 <변호인>이 결코 맘 편히 덕만 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그는 무려 송강호와 마주했고, 그의 꾸중을 들으며 스스로의 연기를 돌이켜야 했다. 의기소침할 법도 한데 어떤 점이 좋지 않았는지,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를 열심히 궁리해 바꿔나갔다. 과제를 찾아 하나 둘 차근차근 해결하는 건 그의 특기다. 그러니까 임시완은 자신만의 착실한 기질과 성품으로 송강호의 무게를,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의 부담을 고스란히 견뎌낸 것이다. 신인 배우에겐 결코 쉽지 않은 벽이었고, 힘들었던 2년의 시간을 견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화를 하겠다고 결정을 했을 때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 그리고 부담도 감당하겠다는 각오가 있었어요. 그건 분명 제가 견뎌야 하는 것들이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가야 하는 몫이에요. 다만 지금까지는 가진 것에 비해 얻은 게 너무 많아요. 그 때문에 조금 늦은 감이 있더라도 그 결과만큼의 노력을 앞으로 더 열심히 채워가야 할 것 같고요. <해를 품은 달>을 했을 때 많은 분이 저를 정말 좋아해주셨어요. 아직까지 저를 허염으로 기억하시는 분도 있을 정도로요. 실제의 저보다 역할 덕분에 저를 더 높게 평가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기대를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더 움직여야겠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점점 더 높아질 기대, 그리고 스스로의 벽을 넘어가야 하는 거죠.”


그렇다면 배우가 아닌 인간 임시완은 요즘 어떻게 살고 있나? 종종 요리를 한다. <해피 투게더>에서 본 레이먼 킴 셰프의 나초 오믈렛을 따라 해봤고, 때때로 함께 생활하는 멤버들의 밥을 책임지기도 한다. 맘에 드는 와인의 이름은 휴대폰에 적어놓는다. 멋스러운 것들에 코 킁킁거리며 호기심 발휘하는 영락없는 20대의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여행 욕심도 크다. 지난해에는 혼자 라스베이거스로 첫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요즘 소치 올림픽을 보면서는 러시아에, 그리고 월드컵을 기다리며는 브라질에 눈독 들이고 있다. 꼭 가봐야 할 곳, 꼭 먹어봐야 할 것, 꼭 봐야 할 것 등, 관광 필수 요소들은 놓치지 않는다. 영어 공부에도 열중이다. 여행을 다니며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새해 벽두부터 영어 책을 펼쳤다. 차근차근 착실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와 다르지 않다.

술을 예로 들자면 임시완은 북적이는 거리에서 질펀하게 마시고 즐기는 것보단 소박한 술상을 앞에 두고 친구와 소줏잔 기울이기를 즐기는 타입이다. 다시 말해 젊음을 담보로 한 과격한 혈기는 그에겐 ‘해당 사항 없음’이다. 대신 그는 에너지를 요리조리 놀리며 적재적소에 사용한다. 급하게 빛나고 좌충우돌하기 쉬운 ‘젊은 배우의 스테레오 타입’과 달리 임시완은 놀 때에도 헛된 힘, 욕심을 휘두르지 않는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해를 품은 달>과 <변호인> 사이엔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란 작품이 있었다. 보아가 최다니엘과 함께 연애 대상으로 고려하는 흔한 멋의 남자 역할이었는데, 다부지고 진중하며 믿음직스러운 게 꼭 임시완 같았다. 그리고 그 흔한 멋의 남자는 연애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다.


임시완은 어쩌면 흔하게 반듯하고, 흔하게 착실하며, 흔하게 멋진 남자일지 모른다. 그는 분명 탁월하게 긴 기럭지와 빛나는 외모를 지닌 타입의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알고 그걸 이리저리 반죽해낼 줄 아는 재주는 또 다른 차원의 빛이다. 임시완은 드디어 물을 만났다. 노력하는 재주도 타고났다. 급발진이나 과격한 질주는 없겠지만 그는 분명 나름의 멋을 품은 레이스를 보여줄 거다. 인터뷰 초반 그가 한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 보자면 임시완은 분명 우리에게 선물이다.


“배우라는 게 대중의 선택을 받는 직업이잖아요. 저는 그런 직업을 선택한 거고요. 물론 그냥 제 욕심대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활동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책임도 생각해야 한다고 느껴요. 연예인이라는 게 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지낼 수 있는 직업도 아니고요. 계속 경험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고민해야겠죠. 다행히 <변호인> 때도, <정글의 법칙>에서도 막내였어요. 막내라는 게 정말 유리한 위치예요. 배운다는 것에 그만큼 당당할 수 있는 자리는 없잖아요. 열심히 배우면서 하는 일에도, 여가 생활에도 여유 있는 30대를 맞이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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