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제국의아이들(ZE:A)의 멤버인 임시완. 그가 <변호인> 진우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충무로에 들렸을 때,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다. 연기자의 길을 착실히 걷는 또래 배우들은 그 역할을 따내기 위해 고전했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아이돌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역할을 따낸 거라고, 연기를 얼마나 잘하겠느냐고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영화 <변호인>이 개봉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는 쏙 들어갔다. 임시완은 <변호인>이 첫 스크린 진출작이라고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엄마 역으로 출연한 김영애와 송우석 변호사로 출연한 송강호 등 충무로 거장들에게 밀리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다.

데뷔작인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임시완은 아이돌 중 처음으로 천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필모그라피를 쌓은 것이다. 물론 오롯이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해낸 것은 아니다. <변호인>의 오디션 준비부터 임시완과 함께한 이가 있으니, 올해로 12년째 연기 트레이너의 길을 걷고 있는 안지은(36)이다. 

"<변호인> 캐스팅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임시완, 대견했다"

안지은은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부터 임시완과 함께해서 <변호인>도 같이 준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임시완은 송강호·오달수 등 대선배들과 한 공간에서 숨 쉰다는 것 자체를 굉장히 두려워했어요. 오디션 할 때부터 캐스팅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고요. 실제 부산대학교 학생이었고 부산에 살았으니 그 부분이 참 잘 맞았지만, 그래도 '안 되겠지?' 하면서 오디션을 준비했어요."

임시완은 그렇게 확신 없이 준비했던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했고, 캐스팅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임시완이 맡은 진우는 야학에서 배움을 나누는 순수한 대학생이지만, 용공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는 역할이다. 안지은과 임시완이 가장 막막해했던 건 바로 고문 장면이었다.

"고문당하는 장면을 어떻게 연습하겠어요. 꼬집을 수도 없고. 다만 그런 고문을 당할 때 '감정이 어떨까' '신체는 어떻게 될까' 많이 보고 상상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여배우들은 출산하는 장면을 준비할 때 주로 다큐멘터리를 봐요. 시완이도 고문 장면을 위해서 소설을 읽고 영화, 다큐멘터리를 찾아봤습니다. <일급살인> 같은 것을 보면서 상상했어요.  

무엇보다 임시완은 부산사투리를 잘 구사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변호인>을 준비하면서 제가 엄마 역할도 하고, 송우석 역할도 하면서 대사를 맞췄습니다. '이럴 때는 이런 감정이 아닐까'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요."

임시완은 해외 콘서트 등 빡빡한 일정으로 연기 선생님을 직접 만나 연습할 수 없는 상황에도 혼자 숙소에서 고문당하는 감정을 연기한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 안지은에게 보여줬다.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던 안지은은 "영상을 보는 순간, 이제 됐다 싶었다"고. 

감정적으로 가장 공을 들였던 장면은 엄마도 모른 채 끌려간 진우가 모진 고문을 당한 뒤 몇 개월이 지나서야 어머니와 처음으로 대면했을 때다. 어머니는 온몸이 멍투성이가 된 아들의 모습을 보고 오열하고, 진우는 벌벌 떨던 장면이다.

"여러 번 촬영하는 영화는 똑같은 연기를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여러 감정을 준비해 가야 해요. 그 장면에서 엄마를 보고 '어무이...'라고 할까? '엄마 맞아요?'라고 할까, 여러 가지를 다 연습했어요. 영화를 봤는데 정말 잘 해내서 대견했어요."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CWLSw6DMAxET2OWKCThk0UWLZ9Vdz1BFLsCVQk00FbcvoZKlubNG/n1prRb6FswPTT6gOYKpj2NYZNt+0I20nfNnrRbL50oyShdOi1QCWxqqqTDEg2R85iNiR523LYF1AXkwHf85tF9KOV+DiyCmyJHIod5HCOoIcxIoLrbvQNZhQmZV/LM64QFl0JUXOZzELpmdn8WQopSGl38AM7V5bHI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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