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 감독의 <오빠생각>은 전쟁으로 가족과 동료를 잃은 군인 한상렬(임시완 분)이, 전출명령을 받아 머물게 된 부대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만나서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이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이다. <오빠생각>이 전해주는 전쟁터에서의 기적적인 이야기는 실존했던 이야기이기에 더욱 강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전쟁터의 어린이 합창단이 전하는 노래의 기적
 
<오빠생각>의 영화 초반의 전투신은 동족산장의 비극을 가슴 아프게 표현했다. 한국전쟁 당시에 많은 사람들은 이념도 중요했지만, 생존을 위해서 행동했다는 것을 <오빠생각>은 담고 있다.
 
<오빠생각>에서 전쟁터의 어린이 합창단이 전하는 노래의 기적은 진한 감동을 준다. 불쌍하기도 하고, 케어해주기도 쉽지 않았던 아이들이 서로 또다른 가족이 되어주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뭉클하다.

<오빠생각>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관객성향에 따라서 불편할 수도 있는 영화이다. 어린이 합창단이 주는 감동에만 초점을 맞추었으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비슷하고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을 수도 있지만, <오빠생각>은 전쟁이 주는 이면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다.
 
객관적인 예술로 영화를 보는 관객과 감정이입하여 내가 주인공이 되어 영화를 보는 관객이 같은 느낌을 받는 영화는 관객들간의 큰 이견이 없이 호평이나 혹평을 받는다.
 
그런데, <오빠생각>의 동생바보인 열네 살 오빠 동구(정준원 분)와 오빠바라기, 아홉 살 동생 순이(이레)에게 감정이입하기에는 그들의 부모의 행동이 여운으로 남아 관객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
 
관객을 고려할 때, 영화에서 관객의 감정이입과 공감이라는 면은 무척 중요하다. 영화는 상대방(관객)이 분명하게 존재하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무게를 잡지 않아도 무게감 있는 임시완
 
<오빠생각>에서 기대되는 배우 임시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배우 임시완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임시완은 드라마 <미생>에서 보여준 긴 호흡의 연기를 영화속에서 압축하여 보여주면서도 전혀 어색해하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오빠생각>을 비롯하여 임시완의 연기를 보면 아이돌 출신의 배우로 느껴지지 않고, 마치 무명기간이 길어서 내공이 쌓인 연기파 배우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주연과 조연의 차이를 모른다고 밝힌 임시완의 연기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총을 든 임시완과 총 대신 지휘봉을 든 임시완, 모두 <오빠생각>에서 잘 어울린다. 아직은 신인배우라고 말할 수 있는 임시완이 주연을 맡으면서도 이렇게 차분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인간미 넘치는 연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하기에 임시완은 진정성 있고 개념있는 연기자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아무리 좋은 이미지라 할지라도 하나의 이미지에 고착되거나, 그 이미지 안에 갖혀서 배우적 광기를 억누르지 않기를 임시완에게 바란다.
 
악역 연기 속에 스치며 내면을 보여주는 이희준
 
이희준은 이전의 작품들에서 선량함과 악함을 나누어 보여주었다면, <오빠생각>에서는 더 악한 역할로 나오는데,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관객이 동정할 수 있는 내면을 스치면서 보여주기도 하며 존재감을 발휘한다.

<오빠생각>에서 이희준을 보면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얼굴을 보여주기도 하고, 생존을 위하여 행동해야만 하는 절박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입체적으로 행동해야 했던 갈고리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오빠생각>에서 이희준은 영화에서 갈등을 만들고 증폭시키기도 하지만 갈등을 풀기도 하는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오빠생각>은 아역배우들을 포함한 배우들의 힘이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던 임시완과 이희준이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보여줄 연기과 연기 변신이 기대가 된다.

 

원문출처 : http://www.nbstv.co.kr/sub_read.html?uid=39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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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 2016.01.07 15:34
    영화도 괜찮게 나온 것 같고.. 무엇보다 시완이 연기에 대한 신뢰들이 느껴져서 너무 좋네요.. 시완이 연기는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잘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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