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생각> 언론 시사회가 지난 1월 6일(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영화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감동대작이다. <완득이> 이한 감독의 차기작이자 <변호인> [미생]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핫스타 임시완, 20대 대표 여배우 고아성과 연기파 배우 이희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오빠생각>이 지난 1월 6일(수)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었다. 이날 행사는 많은 언론 매체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묵직한 드라마, 아름다운 음악으로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여운을 전할 <오빠생각>에 대한 높은 기대와 관심을 입증했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한 감독은 "임시완씨의 눈빛을 봤을 때 무엇을 생각하는지 궁금했고,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빠생각> 첫 합창 연습에서 멀리 있는데도 임시완씨가 아이들을 쳐다보는 눈빛이 제 눈에 딱 들어왔다"며 임시완을 캐스팅한 이유와 그에 대한 만족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전쟁 한가운데 희망을 잃지 않고 어린이 합창단을 이끄는 군인 ‘한상렬’ 역을 묵직한 남성미,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소화해낸 임시완은 “한상렬은 냉철하면서도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어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설 줄 안다. 그의 어른스러운 모습이 저한테는 완벽한 사람으로 다가왔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피아노 연주보다 지휘가 더 어려웠는데 너무나 다양한 형태가 있어 몸에 익히는 수밖에 없었다. 작품 시작하기 한, 두 달 전부터 시작해서 영화 끝나기 직전까지 계속 지휘 연습을 했다”며 피아노 연주부터 지휘 연습은 물론 액션 연습과 체력 훈련까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이어 합창단 아이들을 보살피는 선생님 ‘박주미’ 역을 통해 극에 밝은 활력과 온기를 불어넣은 고아성은 “전쟁 중 희망을 찾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했을 텐데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주미에게 그 희망이 웃음이었을 것 같고, 또는 음악으로 희망을 찾기도 했을 것 같다. 이러한 부분에 많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빈민촌 대장 ‘갈고리’ 역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이희준은 “전쟁이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준비했는데 배우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시고 존중해주신다. 배우가 마음껏 놀게 해주시는데 정말 신나게 연기했다”며 맡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와 이한 감독과의 호흡을 전해 <오빠생각> 속 그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동생바보 ‘동구’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정준원은 “제가 지켜본 이레양은 때론 굉장히 용감하고 촬영을 할 때에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하고 진실하게 연기를 하는 친구였던 것 같다”며 이레와의 호흡을 전한 데 이어 “한국전쟁 당시 배경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한국전쟁을 겪으신 외할머니께 어떠한 상황이었는지 물어보기도 했다”며 한국전쟁이라는 낯선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전했다.

 

오빠바라기 ‘순이’ 역을 맡은 이레 역시 “현장에서 오빠가 극중 동구오빠처럼 잘 챙겨주고 저를 우선으로 생각해줘서 함께 잘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해 이들의 훈훈한 남매애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이한 감독은 “이미 캐스팅 과정에서 그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고, 배우가 누구보다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아역 배우들에게 디테일하게 설명하기보다 상황과 감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순수하고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온다. 두 아역배우가 정말 잘해줬다”고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으로 이한 감독은 "편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표정을 유심히 보시면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임시완은 “이 영화의 순수한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고아성은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되어 정말 행복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영화로 다가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희준은 "서로 배려하며 즐겁고 뜨겁게 찍었다. 이 뜨거움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이레는 "영화를 보시는 관객 분들이 영화의 감동, 따뜻함과 웃음을 모두 느끼며 행복하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애정을 전했다.

 

다음은 언론시사회 전문녹취록이다.

 

Q. 감독님부터 배우분들 기자님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한 감독] : 안녕하세요. <오빠생각>에서 연출을 맡은 이한이다.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임시완] : <오빠생각>에서 한상렬 역을 맡은 임시완이다. 감사하다.
[이레] : <오빠생각>에서 순이 역을 맡은 이레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정준원] : <오빠생각>에서 동구 역을 맡은 정준원이다.
[고아성] : 박주미 역의 고아성이다. 와주셔서 감사하다.
[이희준] : 갈고리 역의 이희준이다. 감사하다.

 

Q. 감독님께 질문하겠습니다. 이레양과 정준원군이 감정연기도 멋있게 하고 노래도 잘했는데, 어떻게 연기 지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한 감독] : 저의 연기연출의 지론은 최대한 연기자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건 아역 배우에게도 다르지 않다. 이미 뽑는 과정에서 그 역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고, 배우가 누구보다 생각을 많이 했을 거라 생각한다. 초반에만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현장에 가서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는다. 일단은 하는 것을 보고 틀린 부분이 있다면 다시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했다. 두 아역배우가 워낙 잘해줬다. 

 

Q. 감독님과 이희준 배우, 두 분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감독님은 데뷔 이후 <연애소설>이나 <청춘만화> 같이 남녀 간의 애정에 대한 영화를 주로 하셨지만, <완득이>부터 <우아한 거짓말>까지는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영화를 만들고 계십니다. 이러한 주제에 최근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궁금하고, 이희준 배우는 이번 배역이 생존에 대한 욕구가 충만한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캐릭터들을 연기할 때 어떠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희준] : 저는 그런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모두 올바르게 서로를 배려하고 살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욕망이 분출된다. 억눌렸던 것이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매력을 느낀다. 그게 인간인 것 같다. <오빠생각>의 갈고리는 손이 없기에 손이 있는 척 하고 싶기도 하고, 손이 없고 능력이 없으니 아이들을 이용해서라도 살고 싶어한다. 전쟁이라는 상황이 만들어 낸 인물이다.
[이한 감독] : 데뷔작을 할 당시에는 사랑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그때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고 <완득이> 때부터 성향이 바뀌게 된 것은 아마도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며 세상과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달라져서인 것 같다. 아이를 낳고 나서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다.

 

Q. 고아성씨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고아성씨도 아역배우 출신이신데, 이번에 성인배우로써 아역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소감 한마디와 두 아역배우에 대한 평가 부탁드립니다. 임시완씨는 첫 주연작으로써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궁금하고, 영화에서 어떤 모습이 부각이 되었으면 하시는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고아성] : 여기 있는 두 친구들 말고 서른 명의 합창단 친구들이 더 있었는데, 보면서 감회가 남다르긴 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갑자기 대사를 주실 때가 있다. 그때 아이들이 연습을 못해서 쑥스러워 하는 모습들이 저도 예전에 겪었던 일들이라 공감도 많이 됐다. 여기 나왔던 서른 명의 친구들이 제가 어릴 적보다 더 잘했던 것 같다. 딱히 조언을 해준 것은 없고, 후배라기보단 동료로 함께 호흡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임시완] :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주연과 조연의 차이를 잘 몰랐다. 주연작은 어떠한 방식으로 연기를 해야 한다, 하는 것도 몰랐고 주연과 조연의 별다른 차이점을 못 느꼈다. 처음부터 어떻게 하면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할지를 고민하고 그 고민으로 시작을 했고, 앞으로도 그런 생각으로 연기에 임할 것 같다. 또 <오빠생각>의 오빠는 순이의 오빠인 동구인데 이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충실한 조력자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Q. 감독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음악을 선정하셨는지 여쭙고 싶고, 임시완씨는 어떠한 방식으로 지휘 연습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한 감독] : 선곡 기준은 첫 번째로, 고증에 잘 맞아야 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어른들의 귀가 아닌 아이들이 부르고 들을 때 좋고 재미있는 노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딱 이렇게 두 가지였던 것 같다. 당연히 굉장히 많은 곡들을 봤는데, 너무 좋은 곡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나물캐는 처녀’를 굉장히 좋아한다. 모두 그 당시, 1920~30년대에 있었던 노래들이다.
[임시완] : 지휘가 피아노보다 연습이 더 어려웠던게, 정형화 된 틀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잘해보일까? 지휘를 잘한다는게 뭘까? 이러한 지점을 찾기부터가 어려웠다. 그래서 자료도 많이 찾아봤지만 너무나 다양한 형태가 있었고, 결국은 몸에 익히는 수 밖에 없었다. 작품 시작하기 한, 두달 전부터 시작해서 영화 끝나기 직전까지 계속 지휘 연습을 했던 것 같다.

 

Q. 임시완, 이희준 배우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임시완씨는 이번 <오빠생각>에서 한상렬이라는 역을 맡았는데, 전작 <변호인>에서 맡은 캐릭터와 이번 <오빠생각>에서의 캐릭터가 어떤 다른 점이 있었는지, 어떠한 감정선을 중시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희준 배우님은 갈고리라는 캐릭터를 위해서 어떤 노력과 연습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임시완] : 많은 작품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전 작품과 비교해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연기를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변호인> 때는 진우의 정서에 입각해서 생각했고, 이번 한상렬 소위 역은 ‘한상렬의 정서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며 연기했다.
[이희준] : 처음 대본을 보자마자 가장 처음 떠오른 영감은 쓰레기 통을 뒤지는 고양이의 눈이었다. 감독님께 그 고양이의 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제 눈이 워낙 타고난 선한 눈이라 이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웃음) 전쟁이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며 준비했다. 정말 배우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고 존중해주신다. 첫 테이크는 배우가 마음껏 놀게 해주신다. 그 다음부터 정 아니다 싶은 부분은 울타리를 잡아주신다. 배우가 연기하기 정말 신나게 만들어 주시는 것 같다. 정말 신나게 연기했다.

 

Q. 정준원군과 이레양에게 묻겠습니다. 두 분은 극 중에서 남매호흡을 맞췄는데, 실제 촬영에서도 서로 의지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는지 궁금합니다. 또, 영화의 배경이 되는 전쟁 상황이 우리에게도 낯설고 두 친구에게는 더더욱 낯설 것 같은데, 영화의 배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하려고 했는지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준원] : 아성이 누나나 시완이 형이나 이한 감독님이나 이희준 삼촌이나, 다른 서른 명의 합창단 친구들과도 호흡이 잘 맞았다. 서로 잘 도와주며 촬영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이레양은 더 특별했던 것 같다. 겉으로 보면 되게 청순하고 여려 보이지만 제가 지켜본 이레양은 때론 굉장히 용감하고 촬영을 할 때에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하고 진실하게 연기를 하는 친구였던 것 같다. 촬영을 할 때 이레양이 저에게 순이로 다가와줘서 제가 동구로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레양 같은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웃음) 두 번째 질문은, 제가 그 당시 살았던 인물이 아니니 모를 수 밖에 없다. 방법은 딱 두 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자료를 찾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당시의 배경을 자료로 찾아보고, 또 저희 외할머니가 6.25를 겪으신 분이니 외할머니께 어떠한 상황이었는지도 물어보고 그랬던 것 같다.
[이레] : 현장에서 오빠가 친남매처럼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먼저 다가서려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저도 오빠에게 더 잘해주고 싶었고 순이로 다가가고 싶었던 것 같다. 오빠도 동구오빠처럼 저를 잘 챙겨주고 잘 놀아주고 무엇보다 저를 우선으로 생각해주어서 잘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감독님과 함께 현장에서 이럴 때는 이랬을 것 같고, 이럴 때는 이런 일이 있었을 것 같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상의 했다. 집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준원)오빠처럼 자료도 찾아보고 당시에 계셨던 할머니, 할아버지께 여쭤보기도 했다.

 

Q. 임시완씨와 고아성씨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한상렬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어떤 느낌이셨을지 궁금하고, 희준씨와의 액션씬이 있었는데 그때의 상황도 이야기해주시길 바랍니다. 고아성씨는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주미라는 인물이 힘든 상황에서도 미소와 밝은 표정을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어떠한 것이었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임시완] : 제가 느꼈던 캐릭터 한상렬은 어른이었던 것 같다. 어른이기 때문에 제가 그 어른의 정서를 따라가는게 쉽지 않았다. 음악은 기본이고 냉철할 때는 냉철하고, 그렇지만 나약한 어린아이들을 보았을 때는 그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어하고 지켜낸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나설 줄 안다. 그런 부분들이 쉽지 않을 텐데도 모든 것들을 해내고, 저한테는 완벽한 사람으로 다가왔다. 이번 촬영 때는 피아노, 지휘도 힘들었지만 그것보다 힘들 었던 것이 그런 어른스러운 모습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 부분이 어려움이 있었다. 액션씬은 모든 액션씬들이 그렇겠지만 위험하지 않은 액션씬이 없을 것 같다. 다치는 일도 흔한 것 같다. 그런 일상적인 부분 외에 따로 준비를 했던 것이 몸을 만드는 것이었다. [미생] 찍을 당시만 해도 술을 자주 마셔서 술배가 좀 나왔었다. 그래서 그 술배를 빼느라 술을 끊었었다. 그게 너무 힘들었다. 
[이희준] : 임시완씨는 특히 제가 때리는 장면이 많아서 많이 미안했다. 살살 때리면 열 번 찍어야 하니까 한번에 갈 수 있게 진짜로 때렸다. 제가 목을 조르는 장면이 있었다. 목 조르는 장면이었는데, 클로즈업이 다가와서 눈속임을 할 수가 없었다. 임시완씨가 액션을 하기 전에 다가와 “형이 목 조르면 내가 이렇게 몇 번 치고 손을 앞으로 뻗었다가 포기하는 연기를 할게. 그때까지 찍자.” 라고 하고 연기를 시작해서 정확하게 (합을 맞춘대로) 하고, 뻗고, 했는데 컷을 하자마자 임시완씨가 그대로 쓰러졌다. 질식해서 기절을 했었다. 너무 놀라서 구급요원을 부르는 사이 임시완씨가 깼는데, 눈물을 글썽이는 저를 보며 정말 해맑은 얼굴로 “괜찮아요 형” 하더라. 몸에 화가 없는 친구다. 정말 순수하고 착한 친구다. 그 이후로 임시완씨는 괜찮았는데 제가 그 트라우마로 잠시 촬영을 쉬었었다.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임시완] : 저도 과욕을 부렸던게, 요령껏 숨통도 트고 했었어야 했는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요령이 없었다. 그래도 맞은 사람은 두발 뻗고 잔다고 저는 마음이 편했다. 이희준씨가 심적으로 고생을 많이 했었고 그게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다.
[고아성] : 웃음을 잃지 않는 주미의 모습에 대해 질문을 주셨는데, 저도 (주미의 모습이) 완전히 이해 되지는 않았다.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했다. 당시에 제가 읽고 있던 책이 있었는데 전쟁 중에 만난 두 남녀가 휴전이 되고 나서 “우리는 살아남은 남녀가 아니라 갑남을녀가 되었다” 하는 구절이 있었다. 이 구절이 굉장히 와 닿았다. 전쟁 중에는 특별한 정서가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부분들을 감독님과 상의 하니 전쟁이라고 항상 사람들이 낙담하고 좌절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와중에도 희망을 찾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을 했을 텐데, 많은 아이들을 대하는 주미에게는 그 희망이 웃음이었을 테고 또는 음악으로 희망을 찾기도 했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많이 공감 했었던 것 같다.

 

Q. 감독님께 묻고 싶습니다. 임시완씨를 선택한 이유와 결과물을 보고 난 이후에는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임시완씨도 큰 영화의 주연이라는 것이 심리적인 부담이 됐을 것 같다. 이 부분이 어땠는지 묻고 싶다.
[이한 감독] : 제가 임시완씨와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눈빛 때문이었다. [미생]을 통해 임시완씨의 눈빛을 봤을 때, 굉장히 궁금했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궁금하고,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기자님 말씀처럼 큰 영화이니 두렵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런데 언제 안심을 했냐 하면 첫 합창 연습에서 ‘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임시완씨가 아이들을 쳐다보는 눈빛이 멀리 있는데도 제 눈에 딱 들어왔다. 나만 잘 도와주면 이 배우는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는 북받쳐서 아까도 잠깐 울기도 했다.
[임시완] : 아까도 말씀 드렸듯 저는 주연과 조연의 차이를 잘 몰랐다. 정말 부끄럽게도 [해를 품은 달] 당시에 제가 주연인 줄 알았다. 포털 사이트에 정보를 치면 주연이라고 적혀있기에 주연인줄 알았다. 그래서 늘 주연의 마인드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항상 연기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가지고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Q. 감독님과 동구 역의 정준원 배우님께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처음에 ‘고향의 봄’ 노래를 할 때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씬을 어떻게 연출하셨는지, 또 아역배우들을 캐스팅 할 때 노래 실력을 고려했다는 것을 자료로 본 것 같은데 실제로 이레양과 정준원 배우님 그런 이유로 캐스팅한 건지 궁금합니다. 정준원 배우님은 원래 노래를 잘 하는 것인지, 지도를 받은 것인지, 또 노래를 할 때 어떻게 감정을 끌어내는지가 궁금합니다.
[이한 감독] : 예전에 광고회사를 잠깐 다닐 때도 그랬고 아역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다. 하면서 느낀 것은, 무언가를 디테일하게 이야기해주면 더 부자연스러워 진다는 것이다. 그냥 감정을 이야기해주면 된다. 상황과 감정을 정말 자세하게 이야기해주면 아이들이 순수하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온다. 물론 영화의 전개상 꼭 필요한 리액션들이 있다. 그러한 부분들만 아주 최소로 해준다. 너희들도 똑같은 배우다, 너희가 느끼는 대로 해주었으면 좋겠고 대신 이 노래를 열심히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만약 그 씬을 좋게 보셨다면 이러한 부분들이 비결이 아니었을까 싶다. 또한 노래실력을 봤다는 건, 잘 부르는 것은 아니더라도 못 부르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레양이나 정준원군도 노래로 치면 30명중 20몇 등쯤 되었을 거다. (웃음) 두 친구는 연기로 뽑은 거다. 너무 연기를 잘해서, 원래 동구 역은 열 다섯 살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준원군을 보자마자 ‘그래, 열 다섯 살이 아니면 어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레양도 원래의 이미지는 더 작고 보호본능이 일어나는 이미지였다. (웃음) 제가 감동을 했던 것이 이레양 오디션을 보려고 불렀다가 약간 실망한 얼굴로 ‘니가 생각했던 것보다 키가 크다’ 했더니 신발을 딱 벗는 거다. 그 순간 ‘얘가 이 역할을 정말 하고 싶구나!’ 하는 전율이 일었다.
[정준원] : 감독님이 말씀 하신대로 노래는 처음에 진짜 못했었다. 하는 족족 삑사리가 계속 났다. 처음 오디션 볼 때 피아노 반주를 들어보니 연습했던 거랑 다르게 너무 높았다. 너무 당황해서 소리를 빽빽 지르며 노래를 불렀다. 그게 너무 아쉬웠다. 그런데 오디션을 보고나니 감독님이 감정선은 좋은데, 노래를 잘한다는 말씀은 안 하시더라. 그리고 ‘고향의 봄’을 부를 때는 가사가 어찌보면 희망적이고 좋은 가사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고향을 떠나와서 고향이 그립다고 말하는 거더라. 실제로 <오빠생각> 촬영을 할 때도 엄마랑 떨어져서 며칠동안 못 보는 아이들도 있었다. 저랑 순이는 엄마랑 같이 있는데도 엄마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더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 것 같다.

 

Q. 시간 관계상 이것으로 기자간담회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희준씨부터 저희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가 되었으면 하시는지와 함께 마지막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희준] : 서로 배려하며 즐겁고 뜨겁게 찍었다. 그 뜨거움이 관객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
[고아성] : 저도 이렇게 따뜻한 영화는 생에 처음인 것 같은데,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서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을 함께 하게 되어서 정말 너무 행복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한 영화로 다가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와주셔서 감사하다.
[정준원] : 방금 영화를 보고 왔는데 엄청 울었다. 지금도 추운 날씨인데 몸이 후끈할 정도다. 이 영화를 보시고 따뜻한 감동 그대로 간직하셔서 무사히 돌아가시길 바란다. 감사하다.
[이레] : 저는 영화를 보시는 관객 분들이 영화의 감동이나 따뜻함과 웃음을 모두 느끼고 행복하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고 감사하다.
[임시완] :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님께 망치로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을 때가 있었다. 한상렬 소위를 표현할 때, 이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항상 정의로운 말과 행동을 한다면 자칫 착한 사람 코스프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감독님께 이야기를 했다. 감독님의 대답을 듣고 나니 정말 어리석은 질문이었다고 느꼈다. 감독님은 한 사람이라도 더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한 감독] : 무조건 선한 사람이 어디 있겠나. 누구나 선이 있고 악이 있다. 그런데 선이 악의 우위에 올라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순진하다, 착해 빠졌다고 말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 더 조화롭게 만드는 사람들 일 것이다.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편한 기분으로 아이들의 표정을 유심히 보며 한번 더 보시면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




원문출처 : http://moviejoy.com/themem/e_view.asp?db=qna5&num=18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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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si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