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게 작품의 성공과 캐릭터의 인기는 최고의 행운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운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자칫 이미지 고착화로 이어져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 역으로 그런 행운을 거머쥔 배우 임시완에게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오빠생각’(이한 감독, 조이래빗 제작)은 중대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임시완은 ‘오빠생각’에서 6.25 전쟁을 온몸으로 겪은 한상렬 소위로 출연한다. 전투를 통해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후, 후방 포로수용소 옆 고아원 관리감독을 맡게 된 한상렬 소위는 자신의 전공인 음악을 통해 아이들로 합창단을 만들 계획을 실천하기 시작한다.

 

“첫 전투신에서는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죠. 그럼에도 한상렬은 진정한 어른이기도 해요. 그렇게 피폐해진 악조건 속에서 적어도 어른으로 남아있는 사람이니까요. 물론, 바로 그런 어른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긴 했어요.”


실제 영화의 첫 장면이 피 튀기는 전투 신이다.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한상렬 소위는 전쟁으로 정신과 육체에 큰 상처를 입은 아이들에게 합창을 통해 어른다운 가르침을 선사하기도 한다. 인터뷰 내내 임시완도 한상렬 소위처럼 어른스러웠다. 임시완의 분위기를 표현하자면, ‘순수한 진지함’이었다. 질문 하나에도 깊이 생각하고 말 한 마디를 언급할 때도 신중했다.  

 

“‘오빠생각’은 이런저런 계산을 하지 않고 선택을 했어요. 시나리오를 읽고나서 순수한 이미지가 계속 잔상에 남더라고요. 작품 선택의 기준이요? 아직 답을 못내렸어요. 기준을 빨리 세우고 싶어요. 그 기준에 따라 선택하고 싶은데, 어떤 게 좋은 작품인지, 끝도 없이 질문이 꼬리를 물기만 해요. 거기에 대해서는 답을 정하지 못했어요. ” 

이번 작품이 임시완에게 중요할 수 있기에 흥행은 물론, 연기력에 대한 평가에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서 물었을 때도 임시완은 순수한 대답을 내놨다.


“흥행은 당연히 바라지만, 흥행만 바라면 안되겠죠. 전 감독님의 의도대로 이 영화가 읽혔으면 좋겠어요. 감독님은 이 영화를 봄으로 인해 순수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게 이 영화의 바라는 바인 것 같아요.”

 

임시완과 아이들의 호흡은 어땠을까. 임시완은 익히 알다시피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멤버이기도 하다. 요즘 어린이들이 아이돌 스타를 좋아하기에 친해지기가 어렵진 않았을 것 같다.

 

“애들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두루두루 다 친했어요. 제가 가면 무척 좋아해줘요. 한 번은 애들끼리 놀고 있는데 제국의아이들의 ‘바람의 유령’을 듣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 좋은 노래를 듣고 있었어?’ 하면서 제가 우리 그룹 노래를 불러주며 춤을 췄는데요. 아는 애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신났죠.”  


누군가 왜 이렇게 힘들게 달리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열심히 뛰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표정을 짓고는 그대로 뛰어나갈 것 같은 임시완. ‘미생’의 장그래 이미지는 어찌보면 임시완의 모습이었던 듯 하다. 하지만 이제는 ‘오빠생각’의 한상렬이 임시완이 새로 입은 옷이다. 그 옷 역시 잘 어울려 보였다. 


원문출처 : http://www.sportsworldi.com/content/html/2016/01/12/20160112004335.html?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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