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표 이미지라니 과분한 말씀입니다 착한 배역만 맡아서 그래요 다음 영화는 사기꾼 역할 맡아 달라 보일겁니다"

 

건강하고 맑은 이미지로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을 간직한 부산 출신 배우 임시완이 서정적인 제목의 영화 '오빠생각'(개봉 21일)에서 전쟁터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수호천사가 됐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중 가족과 동료를 잃은 한상렬 소위가 고아가 된 아이들을 모아 어린이 합창단을 결성해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감동 드라마다. 

 

임시완은 첫 영화인 '변호인'에서 시국사건에 휘말린 국밥집 아들 진우와 드라마 '미생'에서 계약직 사회 초년생의 아픔을 간직한 장그래를 연기하며 단박에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두 번째 영화 '오빠생각'에서는 아이들의 노래를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 한 소위 역으로 이전보다 한층 성숙한 연기를 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청년의 건강함을 바탕으로 '오빠생각'에서 군인으로서의 강인함과 어린이 합창단을 지휘하는 섬세함을 보여준 임시완은 차세대 충무로 대표로 자리 잡았다.


-'임시완' 하면 20대를 대표하는 청년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런 이미지가 부담가지 않는가?

 

▶과분하게도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은 '미생' 덕이 큰 것 같다. 제가 뭘 했다고 20대를 대표하겠는가.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이후로 착하고 바른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실제 저보다 착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실생활에서 '착한 척'이라도 하고 있다.(웃음)

 

-이번 영화 '오빠생각'도 착한 영화다. 착한 이미지가 부담되기도 하겠다.

 

▶대본을 처음 보고 아이들이 노래하고 합창하는 이미지가 연상됐다. 며칠 동안 잔상이 남으면서 '이 작품은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미생' 후 몇 편의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잔상이 제일 많이 남은 작품이었다. 

 

-한국전쟁이 배경이고, 한 소위가 전투 중에 동료를 잃는 인물이라 영화 초반 전투 신은 무척 실감났다. 

 

▶전투 신이 위험하다고 들어서 몸 성히 찍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했다. 육박전 장면에서 가짜 칼이긴 하지만 이마를 찔려 몇 바늘 꿰맸다. 촬영 초기여서 액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저 말고는 다친 사람이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한 촬영했다. 극중 한 소위처럼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했겠다.

 

▶아이들이 저를 무척 좋아해줬고, 잘 따라줬다. 노래가 완벽하지 못한 친구들은 합창 연습을 꾸준히 하고, 저는 지휘 연습을 열심히 했다. '오빠생각'이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성장영화이기도 한데, 아역 친구들의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들이 그것을 표현한다기보다 실제로 스스로 연습하고 성장했다. 

 

-한 소위 역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점은 무엇인가?

 

▶전쟁으로 아픔을 간직한 한 소위지만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는다. 저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인물이어서 그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의 눈에 비친 아이들의 모습이 '순수한 존재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노래와 합창을 가르치는 부분이다. 아이들에게 합창 화음을 진짜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 제 스스로에게나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안 한 장면이어서 좋다.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어떤 작품이 기다리고 있나?

 

▶'원라인'이라는 영화로, 보험사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사기꾼으로 나오는데, 이전과 다른 임시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6·25전쟁 포화 속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 이야기


영화 '오빠생각'에 등장하는 선린 어린이 합창단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여러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했다.

 

한국전쟁 당시 실제 존재했던 어린이 합창단은 격전의 전장과 군 병원 등지에서 위문공연을 한 것은 물론 휴전 직후에는 미국 전역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일본, 동남아, 유럽까지 진출하며 현지에서 열띤 환영과 갈채를 받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의 맑고 순수한 음성은 전쟁 중 상처 입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며, 합창단 활동으로 수많은 아이가 보호받기도 했다. 이한 감독은 "한국전쟁 당시에 아이들이 합창단을 비롯해 음악 활동을 통해 전쟁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느꼈다. '아이들이 노래 부를 때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즐거워할 수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당시의 순수한 의도와 좋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며 한국전쟁 속 어린이 합창단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데 대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특히 시대상 반영을 위해 수많은 사진, 동영상, 책 등의 자료를 참고한 것은 물론 당시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등 보다 사실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어린이 합창단 캐스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이 감독과 제작진은 이 과정에 4개월을 보냈다. 또 합창 경험이 없는 아역 배우 30여 명을 3개월 동안 노래를 가르치며 순수하고 꾸밈없는 목소리를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영화 속에서 불리는 '고향의 봄' '오빠생각' 등은 실제 한국전쟁 때 어린이 합창단이 많이 불렀던 곡이다. 



원문출처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600&key=20160121.2202418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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