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뼛속까지 직장인 된 배우들, 호평 이유 있었다 [종합]

연일 호평 세례를 받는 ‘미생’ 현장은 웃음으로 가득찼다. 배우들은 자신이 진짜 직장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역할에 몰입한 모습이었다.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공동인터뷰 및 현장공개가 5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진행된 가운데 배우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변요한, 김원석 PD가 참석했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뤄 직장인은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미생'들의 공감을 얻고 있으며 방송 3주 만에 시청률 4.6%, 최고시청률 6.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미생’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촬영이 어려운 서울 도심 한 복판의 건물을 촬영장으로 정한 것에 대해 “리얼리티를 위해 서울 시내에 있는 건물을 촬영장으로 택했다. 실제로 치열하게 윔직이는 대기업 직원분들을 그리기 위해서는 모델이 되는 상징적인 건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건물만 붉은 외벽에 혼자 튀는 외형이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성처럼 보이기도 하고 고독해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인터뷰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미생’의 열기가 뜨거운 만큼, 취재진의 질문도 끊이지 않았다. 김원석 PD는 극중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에 대해 “보통 직장인들이 담배를 피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직장인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으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케이블이기에 ‘미생’이 웰메이드로 탄생할 수 있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케이블이라서 더 잘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잘된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극중 장그래를 연기하며 호평의 중심에 서 있는 임시완은 “평소처럼 연기했을 뿐인데 무서우리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주신 것에 대해 덜컥 겁이 나기도하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장그래를 맡으면서 괜히 주눅들어 살고있다. 평상시에도 활발한 성격은 아니지만 장그래를 연기하면서 유독 부끄러움이 많아졌다”고 역할 속의 인물에 깊이 동화됐음을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오상식 과장 역의 임성민은 “요즘 진짜 출근하는 느낌이다. 아침에 도착하면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를 고민하고 결정한다. 식당을 픽업하는 건 대리급에서 해결하자고 했다. 쉬는 날도 가끔 있는데 그러면 휴일이 너무 행복하다. 어제는 그래랑 김대리가 먼저 퇴근했는데 굉장히 짜증났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할에 뿍 빠져 살고있는 배우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시청자가 느끼는 만큼, ‘미생’이 주는 메시지에 크게 공감하고 있었다. 이성민은 “‘미생’이 직장인들만의 이야기였다면 여러 사람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 같다. 우리 드라마는 직장 안에서의 사람들, 우리 이야기다”라고 말했고, 임시완은 “변부장 에피소드를 연기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빠가 술에 취해 돌아왔을 때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났다. 여려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원석 PD는 ‘미생’을 통해 하고싶은 메시지에 대해 “웃픈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그는 “‘슈스케’ 속 사연을 보면서 시청자가 울지만, 드라마 보면서는 안 울더라. 작은 소중한 순간들이 보석처럼 빛나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그것을 기대하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총 20부작 중 단 6회를 방송한 ‘미생’이지만 그 열기는 뜨겁다. 매회 진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미생’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그리고 주연배우들 뿐만 아니라 매회 다른 에피소드에 출연할 ‘의외의 배우’들의 활약도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