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이라는 캐릭터는 저보다 큰 어른이었어요. 완전 큰 어른이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었고 지금도 끝까지 다 이해하진 못했어요.”

 

이제는 제국의 아이들의 한 멤버가 아닌 ‘배우’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임시완이 영화 ‘오빠생각(이한 감독, 조이래빗 제작)’으로 돌아왔다. 본지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근 카페에서 배우 임시완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화 ‘오빠생각’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부터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되기까지 약 3년간의 암흑기에 가장 작고 연약했던 전쟁고아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전쟁으로 인한 아픔이 치유된다는 내용의 영화다.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임시완은 영화 ‘오빠생각’에서 전쟁터에서 가족과 동료들을 잃고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자신의 마음을 철저히 닫은 채 살아가는 한상렬 소위 역을 맡았다.  

 

임시완은 첫 스크린 주연작인 만큼 부담이 컸을 만한데도 긴장하지 않고 담담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임시완은 “대본을 보고나니 어린이들이 합창하고, 공연하러 다니고, 그런 모습이 그려졌다. 그 잔상이 오래도록 머리에 남아서 이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시나리오를 택한 이유를 말했다.  

          
영화는 한상렬 소위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낸 아이들의 이야기인 만큼 감정 표현이 수위 조절이 중요했다. 임시완은 “생각했던 감정을 표출하는 커트라인이 훨씬 더 높았던 것 같다. 한 소위가 갈고리(이희준 분)를 만나러 갔을 때도 화를 내지 않았다”며 “한상렬은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가족 등 주변 사람 다 잃었음에도 신념을 잃지 않고 유지해 가는 사람”이라고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개했다.  

 

그는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이해했다. 오히려 상처로 변한 갈고리가 사람같이 느껴져서 애잔했다”며 “저 같았으면 마지막 경고를 하러 갔을 때 (인내심의) 한계치에 다다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합창단을 창설하고 지휘를 맡게 된 한상렬 소위. 이번 영화에서 임시완은 한 소위 역을 소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피아노를 4개월, 지휘를 5개월 정도 배웠다. 임시완은 “감독님께서 피아노 정도는 칠 수 있겠구나 생각하신 것 같은데 전혀 못 쳤다”며 “지휘는 정형화된 틀이 없이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특히 힘들었던 같다”고 회상했다.

 

영화 초반 임시완은 술에 취한 채 피아노에 앉아 쇼팽의 ‘녹턴 4번(Nocturne No.4 in F-major, Op.15 No.1)’을 연주한다. 피아노 전공자에게 문의하니 실기시험 준비생 정도는 돼야 칠 수 있는 곡이라고 한다.  

 

“연습하면서 어려웠는데 알고 봤더니 그게 어려운 곡이었더라고요.(웃음)” 

 

어린이 합창단의 이야기인 만큼 아이들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는 아역배우 이레와 정준원에 연기를 ‘센세이션’이라고 표현했다. 어떻게 어린 나이임에도 배역에 접근하고 이해해 연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배우라는 직업은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관객들이) 보기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그런 배우.” 

 

영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연기파 배우 고아성, 이희준과 아역배우 이레와 정준원이 열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오빠생각’ 개봉은 오는 21일. 



원문출처 :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28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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