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은 다양한 얼굴을 품고 있는 배우다. 실제로 만나보니 더욱 와닿았다. 청춘을 대변하는 절박함부터 진중함, 따뜻한 인간미까지 불과 한 시간의 짧은 만남인데 그의 얼굴은 누구보다 많은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스크린 데뷔작 '변호인'에서 연기력을 검증받은 데 이어 드라마 '미생'으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또 한 걸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임시완. 그가 이번에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이한 감독과 손을 잡았다. 

 

'미생' 이후 차기작으로 '오빠생각'을 택한 임시완은 이번 작품에서 전쟁 한복판의 군인 한상렬로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한번도 배워본 적 없는 피아노 연주와 지휘 연습뿐만 아니라 군인 역을 위한 액션 연습까지, 임시완은 오롯이 한상렬에 집중하며 캐릭터에 접근해갔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었다. 합창단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에는 섬세한 감정의 흐름도 뒤따라야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어른 한상렬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는 임시완이지만 영화를 보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임시완의 도전은 단연 높이 살 만했다. 그럼에도 그는 "저는 제 모습보다 확실히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자신을 낮춘다. 돌이켜보니, 이런 겸손함이 오늘의 배우 임시완을 존재하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 다음은 영화 '오빠생각'의 임시완과 나눈 일문일답 

 

# 영화 시사회를 본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다 관계자들의 이야기다보니 팔이 안으로 굽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 저는 좋았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제가 나오는 장면들을 보며 저게 최선이었을까 그런 점이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 그래도 장그래 때보다는 연기적인 부담이 덜해지지 않았나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웃음)"

 

# '오빠생각'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당시 생활상을 파악하기 위해 나름대로 주변에 조언을 많이 구했다. 감독님께 많이 여쭤보고 사진도 많이 찾아봤다. 그런데 당시 사진을 보고 조금 아이러니컬하다고 여긴 점이 사진 속 하늘이 굉장히 맑다는 것이다. 하늘은 맑고 들판은 푸른데, 전쟁이란 단어랑 그렇게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가 없었다. '오빠생각'도 이런 아이러니한 부분을 염두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전쟁 속 맑은 하늘을 아이들의 순수함에 비유하려는 게 아닌가 저에게는 꽤나 인상 깊게 다가온 대목이었다. 전쟁이라는 모든 거이 처참하고 침울한 상황 속에서 그럼에도 순수함은 존재한다는 메시지가 가슴 깊이 와닿았다."

 

#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당시 생활상을 구현하는데 힘이 들었을 거 같다.
"그런 작업은 당연히 힘이 든다.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고증에 대한 어려움은 연기자들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도 생각한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 30명의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느라 힘든 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가령, 의외의 모습을 발견한 순간이라던지?
"아이들이 정말 순수하다. 동구(정준원), 춘식(탕준상) 같은 아이들은 제가 하는 행동을 진짜처럼 받아들일 때가 있다. 한 번은 아이들을 혼내는 장면을 찍는데, 제가 호통치는 모습을 본 한 아이가 딸꾹질을 시작했다. 왠지 미안하면서도 그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 '변호인'의 송강호 같은 큰 기둥이 없어 부담도 있었을 거 같다. 
"(고)아성도 그렇고 (이)희준 형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배우다. 하지만 '변호인' 때처럼 선생님의 느낌이 드는 분이 없어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 의외의 복병이 이레와 정준원이다. 자연스레 그런 부담은 떨치고 이들에게 많이 기대게 된 거 같다."

 

# 한상렬이라는 캐릭터의 완벽한 어른 정서를 따라가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는데?
"한상렬은 진정한 어른이다. 어떤 면에서는 저도 따라가기 힘든 순간이 있었다. 감독님께 이럴 땐 감정이 격앙되는 게 맞지 않나 자칫 한상렬이란 캐릭터가 '착한 코스프레'가 되지 않을까 우려를 드러낸 적도 있다. 그러자 감독님께선 이 영화를 보고 마음이 순수해지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하셨다.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는 저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한상렬이란 캐릭터가 탄생한 배경이 그렇다."

 

# 지휘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레퍼런스라도 있었으면 한결 쉬웠을텐데 지휘란 게 정형화 된 틀이 없어 더 어려웠던 거 같다. 잘한다 못한다 그런 틀도 없어서 그저 몸에 익히는 수밖에 없었다. 틈날 때마다 연습했다."

 

# 고아성과 러브라인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법도 하다. 
"멜로에 대해서는 다다익선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웃음) 멜로가 없어 아쉬운 감도 없진 않지만 멜로로 접근을 했다면 이 영화의 근본적 메시지를 흐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감독님께서 적절하게 잘 끊어주신 같다."

 

# 가벼운 질문 하나. 최근에 본인을 웃게 했던 일이 있다면? 
"아성이랑 희준이 형이랑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나갔던 일이다. 본업이 예능이 아니다보니 부담 없이 신나게 즐기다 왔다. 오랜만에 다같이 뛰어놀고 어린아이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잊지 못 할 추억이 될 거 같다.(웃음)"

 

# '배우 임시완'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본인의 어떤 점이 대중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다고 생각하나 
"저도 잘 모르겠다. 저를 좋게봐주시는 부분이 있다면 실제의 저보단 이상적인 모습일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제가 생각해도 확실히 고평가 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제 본 모습이 까발려지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부딪혀보고 싶다."

 

# 임시완에게는 왠지 모를 절실함, 절박함 같은 게 느껴진다.
"뭘 해도 허투루 하고 싶진 않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 저는 확실히 남들보단 쉽게 기회를 잡았고,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준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제 스스로 덜어내기 위해 연기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원문출처 : http://enews24.interest.me/news/article.asp?nsID=982094

  • profile
    rabbit 2016.01.15 08:53
    임시완은 현재 보여지는 다양한 것 보다 아직도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우니까 여러 장르를 넘나 들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작품마다 많은 좋은 반향을 이르키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대적으로 필요한 사람이라고 보여져서 감히 조언을 합니다. 연예계에 이한 감독 같은 분이 있다는 것도 마음이 위로가 되는 군요.
    "한 사람이라도" 라는 의미를 공유 합니다.
  • profile
    HJ 2016.01.15 15:03
    늘 아쉬움을 고민하면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모습 다 좋아요.. 멋진 배우가 될 거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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