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의 장그래가 인턴이었다면, '원라인'의 민재는 대리 정도 되지 않을까요." 

23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임시완은 연기 성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배우는) 전부 계약직"이라는 겸양 섞인 말과 함께 이같이 답했다. 

임시완은 범죄오락물 '원라인'에서 평범한 대학생이었으나 사기꾼 장 과장(진구 분)을 만나 신참 사기꾼으로 거듭나는 민재 역을 맡았다. 2012년 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신분상승 욕구가 강한 이장일의 아역을 맡은 뒤로 그가 오랜 만에 만난 선하지 않은 배역이다

 

'원라인'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2005년 은행을 대상으로 대출 사기를 벌이는 '작업 대출'을 하는 일당의 신종 범죄 사기단 이야기다. 

영화에서 임시완은 순진한 얼굴의 평범한 대학생이었지만 점차 능수능란한 사기꾼 민대리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분이 묻어날 것 같은 흰 얼굴의 부산 사내는 인터뷰 내내 성실하지만 명쾌하게 답했다. 여유롭게 대답하는 모습에서는 "대본대로 하시면, 돈 나옵니다"라고 말하는 민대리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그러나 임시완은 남을 잘 속이는 민재와는 본인이 닮지 않은 성격이라고 전했다. 

그는 "누군가를 잘 꼬드기거나 하는 데 그다지 소질은 없다"며 "(제가) 능글맞은 부분에 특화된 캐릭터는 아니라 조그마한 성격을 키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이분법적인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배역의 원천이 되는 다양한 성격을) 사람들이 다 어느정도는 갖고 있더라"며 "이번에도 최대한 작품하면서 밝게 지내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임시완은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연기에 입문, 배우생활 5년차로 접어들었다. 성공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본인에 대한 점수는 짠 편이다. 

그는 "흥행에 대한 욕심은 없는 편"이라며 "행여나 운이 작용해 관객수가 많이 들었을 때 보기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연기를 하고 싶은데 그 목표는 번번이 실패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그렇게 썩 만족할 만한 연기는 아니다"면서 "만족하려면 스스로 좀 오래 걸려야 할 거 같다"고 답했다. 

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임시완은 바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달 29일 개봉하는 '원라인' 이후에는 교도소 신참 현수(영화 '불한당'), 고려의 세자 왕원(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으로 대중을 찾는다.

 




원문출처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703231917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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