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영화 '변호인'(양우석 감독, 위더스필름 제작)의 1000만 관객 돌파가 현실이 됐다. 주연을 맡은 송강호는 '국민 배우'가 됐고 곽도원, 김영애, 오달수 등 '신 스틸러'로 각광받았다. 무엇보다 가장 수혜를 받은 배우는 '변호인'이 첫 주연작이었던 연기돌 임시완(26)이다. 입지를 단단히 굳힌 그는 이제 제법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울린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변호인'의 1000만 관객 돌파에 보답하고자 400여명의 관객들을 초청해 특별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이날 무대인사에는 송강호를 비롯해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정원중, 조민기, 이항나 양우석 감독, 최재원 위더스필름 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물론 임시완 역시 빠지지 않았다.

1000만명이라는 엄청난 스코어에 배우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장난기 가득한 곽도원은 객석에 난입해 영화 속에서 송우석(송강호)이 김상필(정원중)을 찾아갈 때 성의로 들고간 자양강장제를 관객들에게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퍼포먼스는 개봉 당시 무대인사에서 선보여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헌데 이날 곽도원 외에도 눈길을 끈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변호인'의 막내 임시완이다. 그는 그동안 '변호인'을 사랑해준 관객들에 큰절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막내의 뜨거운 진심에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별다른 계획은 없었어요(웃음). 그냥 관객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동안 성원해준 관객들의 지지에 부족하지만 큰절로나마 제 마음을 대신하고 싶었어요."

이후 무대인사를 마친 배우들은 오랜만에 모인 '변호인'의 전 스태프들과 소소한 파티를 열었다. 여러모로 마음고생을 함께해준 동료들에 맛있는 밥 한 끼 대접하고 싶다는 최재원 대표의 제안이었다. '변호인'의 1000만 파티 후기가 궁금한 취재진은 임시완을 통해 그날의 즐거웠던 열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날의 추억을 곱씹던 임시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송강호 선배의 칭찬'을 꼽았다. 엄격했던 선배에게 들은 첫 칭찬이란다.

"송강호 선배가 무뚝뚝해 보여도 살가운 말을 은근히 많이 해주세요(웃음). '변호인' 1000만 파티 때 저를 부르시곤 '볼매(볼수록 매력있는 사람)'라고 하시는 거에요. 송강호 선배에게 들은 첫 칭찬이었죠. 하하. 사실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라 초반에는 선입견도 있었는데 실력을 떠나서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있는 걸 보고 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셨데요. 그때부터 절 '볼매'라고 생각하셨다고 모든 스태프 앞에서 칭찬해 주시는데 정말 기쁘더라고요. 평생 잊지 못할 칭찬이 될 것 같아요."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송강호의 '볼매' 칭찬에 춤이 절로 춰지는 임시완이다. '노래를 잘한다', '잘생겼다' 혹은 '연기를 잘한다'라는 달콤한 말보다 더욱 뭉클했고 깊게 박힌 한 단어였다. 송강호가 임시완에게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였다.

그렇다면 촬영 내내 임시완을 고문해야만 했던 곽도원은 어땠을까? 이미 돈독한 사이가 됐다는 두 사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진심이 통하는 절친한 사이가 됐단다. 특히 임시완은 자신을 고문하는 역할 때문에 괴로워했던 곽도원을 떠올리며 안타까움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곽도원 선배와는 완전 친한 형·동생 사이가 됐죠(웃음). 파티에서 곽도원 선배께 '신나게 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삼삼한(?) 인사를 드렸죠. 하하. 곽도원 선배가 마음고생이 심하셨거든요. 맞은 저는 두 발 뻗고 잤지만 때리는 곽도원 선배는 촬영 내내 불편한 마음에 담배도 많이 태우시고 괴로워하셨거든요. 그래도 곽도원 선배의 열연 덕분에 제대로 된 장면이 나왔던 것 같아요. 언제나 감사드려요."

영화계 내로라한 주당들이 모인 '변호인'의 1000만 파티. 막내로서 사회생활하기 녹록지 않았겠지만 그는 이 자리 또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망가고 싶기는커녕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오게 될지 몰라 1분 1초가 소중했다는 임시완이다. 그동안 무대인사가 끝난 뒤 항상 뒤풀이 자리를 가졌다는 그는 일주일 이상 선배들을 안 보면 괜스레 섭섭한 기분이 들 정도란다.

첫 주연작으로 임시완에게 값진 경험을 쌓게 해준 '변호인'. 그에게 '변호인'의 미래를 어떤 모습일까? 현재 역대 흥행 1위인 제임슨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1362만4328명) 기록을 '변호인'이 깰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 5년째 1위를 지키는 외화의 흥행 기록을 '변호인'이 깨줬으면 하는 업계 바람도 심상치 않다.

"당장은 먼 이야기일지 모르겠네요. 1000만명이라는 기록도 '변호인'에겐 충분히 감사한 일이지만 자꾸 욕심이 생겨요(웃음). 우리나라 흥행 1위가 이왕이면 우리 영화인 게 좋잖아요.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더 열심히 해서 역대 흥행 1위를 노려봐야죠. 하하."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B2LSw6DMAwFT2OWKCQhTRZZtHxW3fUEUewKVBFooK24fQ2WJc8b670/lHcPXQOuA6sPsDdwzWkcm2LbF/KJfmvxot1HGURNTuk6aIFKoL2QkQFrdEQhYjFkevph2xZQV5A979EtU/hSLuM8sZjCmPhkClimIYHqpxkJVHt/tCDNNCLzSpF5HbHiUAnDYT4fslLM4WTBo5UR1vwB2qBXbcg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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