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이 3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임시완은 첫 스크린 데뷔작 ‘변호인’을 통해 주목받았고, 이후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로 현 시대의 질곡과 청춘의 현실적인 삶을 그려냈다. 차기작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를 받았던 그가 두 번째로 선택한 영화는 ‘오빠생각’이다.

 

‘오빠생각’(감독 이한)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프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담은 작품이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그때그때 다르다. 이번에는 캐릭터보다 작품 자체에 매력을 느꼈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느꼈던 순수함이 마음에 잔상으로 며칠간 남았다. 특히 아이들의 모습에 매료돼서 이 영화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가 이전 작품에서 연기 내공이 단단한 배우 송강호, 이성민 등과 호흡을 맞췄다면 ‘오빠생각’에서는 스크린 첫 주연으로서 극을 이끌어갔다.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책임감은 있었지만 단독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오빠생각’의 오빠는 사실 동구(정준원 분)이고, 나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이끌어주는 조력자다. 이희준, 고아성 선배가 있었음에도 스승의 부재는 불안하긴 했다. 그런데 이레와 준원이가 의외의 복병이었다.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저리 연기할까 놀라웠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이 배경인 만큼 전쟁터 한복판부터 부대 안, 피난민 거처와 빈민처에 이르기까지 사실적인 공간 재현과 리얼한 에피소드를 통해 참혹했던 시대상을 구현해냈다.

 

“전쟁에 대한 생각은 이전과 별다르게 바뀐 것이 없다. 이념 간 대립 때문에 불필요한 싸움이 벌어졌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절박했던 사람들이 피해를 당했다. 권력 있는 자들의 싸움이었을 뿐 평범한 구성원들을 위한 싸움은 아니었다.”

 

임시완이 연기한 한상렬은 전쟁으로 소중한 가족도, 지켜야 할 동료도 모두 잃은 아픈 상처를 안고 있지만 총 대신 지휘봉을 든 군인이다. 그는 자원봉사자 박주미(고아성 분)를 만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노래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임시완은 처음으로 배워야 했던 피아노나 지휘보다도 캐릭터 소화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상렬은 진정한 어른이다. 나보다 훨씬 위에(정신적으로) 있는 완벽한 캐릭터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고, 어른의 정서를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 촬영 이후 사람 임시완으로서 전보다 한 단계 성장했다. 아이들만큼은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아이들을 계기로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순수함을 표출할 수 있었다던 그는, 작품 속에서 ‘세상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사 그대로, 세상은 아름답지 않은 곳인 것 같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움직이는, 승자가 독식하는 세상이다. 그렇지만 그런 세상이 나한테는 유독 관대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죄송하기도 하다.”


임시완에게는 ‘변호인’, ‘미생’, ‘해를 품은 달’ 등 전작들을 통해 보인 모습과 반듯하고 진중한 발언으로 ‘바른 청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필모그래피에서도 엿볼 수 있는,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 진우, 장그래, 허염의 교집합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공통적으로 들려오는 대답은 ‘청년’이다. 바르고 순수한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추구하고 싶은 인간상은 편안한 사람이다.”

 

“작품들이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 여러 작품을 하면서 응축되고 쌓인 것들이 지금의 인격을 만들었다. 또 대중들이 나를 바라봐주는 좋은 선입견들이 이러한 작품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 같다.”

 

그는 자신이 지닌 이미지의 고착화에 대한 걱정이나 탈피해야겠다는 욕심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대단한 선배들과 작품을 만나봤기에, 이미 능력에 비해 과분한 정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득도한 것처럼 말하는 그에게도 연기 욕심은 많다.

 

“멜로에 대한 욕심은 충족되지 못했다. 영화 ‘연애의 온도’를 인상 깊게 봤다. 현실에 있을 법한 멜로가 취향이다. 아, 액션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도 아니다.(웃음)”

 

그는 앞서 ‘오빠생각’에서 연기했던 인물 한상렬을 ‘진정한 어른’이라고 정의했다. 한상렬은 모든 것을 잃었을 때에도 자신보다 더 나약한 어린이들을 지킨다. 또한 참혹한 전쟁터 속에서도 곧고 냉철하며 불의를 참지 못한다. 그렇다면 임시완이 생각하는 ‘진정한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

 

“이한 감독님께서 정말 증오하는 사람이 물에 빠진 것을 봤을 때, 그 사람을 구해줄 수 있냐고 여쭤보셨다. 살다 보면 건져주고 싶지 않은 사람도 생길지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어른은 증오하는 사람조차도 끌어안을 수 있는 정도의 포용성을 가진 사람이다.”

 

이어 임시완은 ‘오빠생각’을 통해 순수한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고, 순수한 사람들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 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며 성장할 그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오빠생각’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원문출처 : http://www.fnnews.com/news/20160118175922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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