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관객 500만 명을 넘으면서 올해 마지막 흥행작이 된 영화 '변호인'의 흥행 요소로는 양우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더불어 시대상을 적절히 담아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도 있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연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김영애 곽도원 오달수 조민기 등 '한다 하는' 연기자들의 물오른 연기가 빛을 발했을뿐더러, 이 작품으로 처음 스크린에 도전한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또한 제 몫을 다 하면서 흥행에 보탬이 됐다. 

처음 임시완이 이 역을 한다고 했을 때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MBC '해를 품은 달', '스탠바이', KBS2 '적도의 남자' 등을 통해 탄탄히 연기력을 쌓은 그지만, '변호인' 속 캐릭터는 수월하게 소화할 수 있는 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색안경 때문에 임시완의 스크린 진출은 쉽지 않았다. 

임시완이 '변호인'에서 맡은 인물은 부산공대 1학년 진우다. 진우는 국밥집을 운영하는 엄마 최순애(김영애)와 함께 사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밤마다 가난한 학생들을 모아놓고 독서 모임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 독서모임은 어느새 반국가 모임으로 누명을 쓰고 진우를 비롯해 그의 친구들은 경찰에 붙잡힌다. 그리고 이들은 끔찍한 심문과 고문을 받는다. 

영화 속에서 임시완이 보여 주는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임시완은 지난 1980년대 군사독재 정권의 피해자가 된 진우 역을 내·외적인 모습을 모두 표현하면서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그는 신체적인 고문으로 고통받는 연기를 위해 온몸을 던졌으며 직접 매를 맞고 고문을 당하는 장면을 소화했다. 

임시완은 팬티 한 장 입고 맨몸으로 기둥에 매달려 있는 일명 '통닭구이' 자세도 대역 없이 촬영했으며, 극 중 차동영(곽도원)은 임시완의 얼굴에 수건을 씌운 채 라면 국물을 들이붓기도 하고 물이 담긴 욕조에 그의 얼굴을 집어넣고 물고문을 강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고문 장면을 임시완은 완벽하게 소화했다. 

모진 고문장면뿐만 아니라 감정을 깊게 보여줘야 하는 오열과 눈물 연기도 매끄럽게 표현했다. 갑작스럽게 감옥에 갇힌 뒤 면회실에서 처음으로 엄마 순애와 마주한 진우는 땅바닥에 쓰러지면서 눈물을 흘린다. 악다구니를 쓰면서 우는 장면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보여준 임시완은 현장에서 송강호와 김영애 등 대배우들의 연기에도 주눅 들지 않고 호흡을 맞췄다. 

임시완이 제 몫을 다하면서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송강호와 김영애의 '특별 연기 훈련'이 영향이 컸다. 특히 송강호는 임시완에게 배우로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자세나 몰입하는 것 등을 가르쳐주면서 임시완을 다부지게 했다. 그는 지난 6일 <스포츠서울닷컴>과 만난 자리에서 "실제로 심하게 혼낸 것은 아니고 고문 장면 촬영 전 조언을 해줬다. 연기의 사실성을 살리기 위해 임시완에게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해 준 조언이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임시완이 고문 장면을 촬영해야 했다. 임시완은 이제 첫 스크린 도전인데 4~5일을 맞고 있어야 했다. 그것이 쉬웠겠나. 막연했을 거라는 생각에 먼저 조언을 해 줬다"라며 "실제로 고통받았던 사람을 생각하면서 연기해야 한다. 그것을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다. 기술적으로 연기하면 그런 장면은 소화하기 어렵다. 아픔을 온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장면을 찍기 전에 정신 차리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모자(母子)로 호흡을 맞춘 김영애 역시 30일 <스포츠서울닷컴>과 인터뷰에서 "연기가 처음인데 무엇을 알았겠나"라고 웃으면서 "속옷 한 장 입고 매달려 있는 장면은 누구라도 쉽지 않은 연기다. 송강호의 도움도 정말 컸다"라고 송강호에게 공을 돌렸지만, 직접 호흡을 맞춘 김영애의 영향도 못지않았다.

이어 "임시완 군이 우선 최선을 다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더라. 그것만으로도 임시완 군은 충분히 칭찬받을 수 있는 연기를 한 것 같다"라고 그의 태도와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임시완은 본인이 해야 할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면서 '변호인'의 흥행을 이끈 주인공이 됐고, 첫 시작에도 무조건 주연만 꿰차려는 일부 아이돌과는 다른 행보를 걸으면서 스스로 '스크린의 샛별'이 됐다. 그리고 그 뒤에는 송강호와 김영애라는 든든하지만, 호랑이 같은 연기 선생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CWLSw6DMAxET2OWKMQEyIJFy2fVXU8Qxa5AFYEG2orb11DJ0rx5I7/eHPcaugZsB1V+QHUF25zGikm2feE68HdNnrzXXjtl2GJuXK4IFVUlF9qRIcvsPCVD5Ec9bNsCeAHdyx2/aXAfjqmfJxGTG4NEZEdpGAJgP83EgO3t3oIuppGEV/bC60iZlEwVUuZzUCUKuz8rpbEwFeIPbxF4eMg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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