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의 첫 로맨스 코미디 장르 도전은 가히 성공적이다. '런 온'의 기선겸은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사실상 내면은 누구보다 쓸쓸했다. 임시완은 말투, 표정, 손짓 하나까지 보듬어 주고 싶을만큼 기선겸의 외로움과 결핍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그려냈다.

 

또한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 하는 영화 번역가 오미주 역의 배우 신세경과 찰떡 호흡으로 역대급 케미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임시완표 로코'를 만들어냈다.

 

지난 4일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은 '우리 인생에서 스스로가 가장 소중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종영했다. 임시완은 '런 온' 종영과 함께 진행된 하비엔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촬영 뒷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임시완이 소속사를 통해 전한 일문일답이다.

 

Q1. 처음으로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로코까지도 섭렵했다는 반응이다. 또 로코 장르를 해줬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도 있다. 로코 연기한 소감은?

 

A. 무엇보다 '런 온'과 함께해 주신 시청자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수많은 제작진분들 그리고 선후배,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촬영이 어느덧 일상적인 일과가 되어 촬영장 출퇴근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는데요. 바빴던 일상에 여유가 찾아오면서 이제야 종영이 실감 나는 듯해요. '런 온'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열심히 임한 작품입니다. 그 소중한 마음들을 느끼고 시청자분들과 공감하는 것만 해도 저에게 뜻깊은 경험이었다 생각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이 되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Q2. 기선겸은 겉으로 보기엔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만년 2등이다. 또 엄마 육지우(차화연)의 대사처럼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며 항상 자기 자신을 뒷전에 뒀다. 이는 2등이라는 설정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일 것 같은데, 기선겸 연기 포인트는 무엇인가?

 

A. 말씀하신 것처럼 선겸은 외적으로는 부족함 없는 환경에서 자라온 캐릭터예요. 저렇게 모든 걸 가진 사람이 힘들다 말하면 과연 공감대가 형성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 작가님께 '선겸이는 본인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만의 세상에서 묵직하고, 끊임없이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Q3. 기선겸은 오미주(신세경)를 만나 그에게 위로받고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다. 기선겸이 바라보는 오미주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존재인가? 이런 기선겸 캐릭터가 본인에게 미친 영향은?

 

A. 미주는 선겸만의 언어와 생각에 대해 관심 가져주고 그 속에 있는 것들을 꺼내 가시화 시켜주는 노력을 기꺼이 해 줘요.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했던 기선겸이라는 사람이 유의미해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람인 거죠.

 

선겸이는 순수하고 사회의 때가 묻지 않은 인물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정의롭고 담대함을 가진 캐릭터인 것 같아요. 선겸이가 세상과 동료들 그리고 이성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들을 배우고 싶어요.

 

Q4. '런 온' 메이킹에서 보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나던데 상배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가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애드리브 같은 장면들(둘이 사무실에서 영화보고 난 후 대화 장면, 서로 웃음을 참으려고 하는 장면 등)은 실제 대본에 있었나? 

 

A. 현장에서도 생각나는 아이디어들이 있으면 대단한 건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말씀드려 보는 편인데요. 기억에 남는 애드리브는 15부 초반에서 마라톤 결승선에서 미주를 기다리는 씬이 있었어요.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까 감독님과 많은 고민을 한끝에 테이크마다 다른 방식으로 연기해봤어요. 

 

Q5. 극 중 패션도 이전 작품들에서는 본 적 없는 트렌디하고 밝은 느낌이라 임시완의 동안 외모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로코 장르를 처음 하면서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준비를 했을 것 같은데 준비 과정은 어땠나?

 

A. 우리 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팀이 정말 유능한 분들이에요. 그동안 제가 꼬질꼬질하거나 피떡이 된 분장이 많은 작품을 많이 해서 우리 팀들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게 내심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만큼은 그동안 참았던 것들 모두 마음껏 펼쳐 달라고 부탁했어요.

 

또 기선겸이 국가대표 육상선수 출신이라는 설정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 선수 역의 배우들과 함께 자세와 호흡법 등 기초부터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했어요. 마라톤을 배우긴 했지만 기본 원리가 다르거든요. 인터벌 훈련과 같이 강도 높은 장면들도 있었는데, 실제 선수와 가깝게 보이기 위해서 자세부터 사용하는 근육까지 꼼꼼하게 준비한 것 같아요. 

 

Q6. 작가님 특유의 티키타카 대화법이 드라마를 더 톡톡 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기억나는 대사와 명장면이 있다면? 또 본인이 가장 신경썼던 장면은?

 

A. 다행이라는 상대방의 안부성 말에 '다행이라니 다행이네요'라 되받아 치는 대사가 있어요. 문장의 구성은 완벽하지만 대화 속 알맹이가 없는데요.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요즘 쓰는 화법과 맞닿아 있는 점이라 생각했고 꽤나 인상 깊게 제 머릿속에 자리매김한 것 같아요.

 

애드리브가 유독 많았던 것 같아요. 현장 상황에 맞는 즉흥 대사나 행동들이 현장 공기 자체를 바꿔준다고 생각하거든요.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맞춰갔던 기억이 나요. 또 패러디 장면들을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원작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미를 드리기 위해 원작도 여러 번 본 기억이 납니다.

 

Q7. '런 온' OST 작업에도 참여했다. 가창뿐만 아니라 작사까지 참여해서 많은 화제가 됐다. 가수로서의 임시완의 모습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선물과도 같았는데, 가수 활동에 대한 계획은 없나? 

 

​A. 음악 활동에 대한 갈증은 꾸준히 있어요. 이번 OST 작업을 계기로 더욱 자주 음악 작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Q8. 차기작에서는 어떤 모습을 선보일 예정인가?

 

A. 가장 빠르게는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으로 먼저 인사드리게 될 것 같아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생각에 긴장되기도 기대되기도 해요. 또 영화 '스마트폰' 촬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Q9. '런 온'은 임시완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나?

 

A. '런 온'은 정신을 맑게 해주는 자연의 소리 같은 드라마로 정의 내리고 싶어요. 특히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우리다'라는 작가님의 메시가 정말 좋았어요. 그 메시지가 시청자분들에게도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원문출처 : http://hobbyen.co.kr/news/newsview.php?ncode=1065544253497426

  • profile
    복지가따로없네 2021.02.13 00:46

    헤메코 팀 기사는 처음 봤네요 피떡과 꼬질꼬질이라ㅎㅎㅎ

    이번엔 샨뜻한 선겸이 봐서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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