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데뷔 10년차다. 배우 임시완을 보고 있으면 한계 없다는 표현이 맞다. 영리하기도 하다. 군 제대 복귀작으로 OCN 드라마틱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선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익숙한듯하면서도 오히려 기존과 다른 매력과 색깔로 무한 가능성까지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타인은 지옥이다’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임시완과 만났다. 알게 모르게 남자다워진 분위기와 변함없이 젠틀한 모습은 더할 나위 없었다. 연기에 대한 소신과 열정은 더 확고해졌다.  

 

임시완은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주인공 윤종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윤종우는 작가 지망생으로 상경하면서 에덴고시원에 입주하는 인물. 겉으로만 보면 조용하고 소심해보이지만, 오기도 있고 대범한 성격이다. 

 

“일단 기본 결은 원작 웹툰 ‘타인은 지옥이다’ 느낌대로 가지고 가려고 했어요. 웹툰 속 종우에 대한 첫 느낌이 착하지만은 않은 친구였거든요. 그런 첫 인상이 있어서 그걸 따오려 했어요. 웹툰과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건 아니고, 참고 사항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웹툰도 다시 보지 않았어요. 웹툰 첫 느낌만 가지고 연기를 했죠.

 

다소 과감했던 임시완의 연기 변신은 합격점이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이 쏟아졌고, 인생 캐릭터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는 임시완이 노력하고 분석한 결과였다. 

 

“일단 끝이 정해져있는 캐릭터였잖아요. 그렇게 호흡을 가져가기 위해서 애초에 착하게 캐릭터를 만들고 싶지 않았더라고요. 감독님과도 많이 논의 했던 지점이었어요. 캐릭터 자체가 주변인에 의해 변해간다고 해서 착한 인물이 나쁘게 변한다는 설정으로 가면 오히려 단조로울 수 있겠다 싶었죠. 저는 윤종우 캐릭터를 잡을 때 ‘착하다’ ‘나쁘다’ 두 가지를 놓고 봤을 때 ‘나쁘다’에 더 가까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해야 더 복잡 미묘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물론 쉽지 않았어요. 저한테 나름의 도전이기도 했죠. 쉽게 가려면 애초에 착하게 갔다가 나중에 나쁘게 변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고, 정서적으로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더 어둡게 표현하려면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겠더라고요. 이것이 더 어려울 수 있겠다 싶었지만, 쉽게 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편한 방법을 선택하고 싶지 않았죠.”  

 

‘타인은 지옥이다’ 윤종우 캐릭터는 임시완에 의해 더 풍성해졌다. 임시완은 “원래 (연기할 때)아이디어 공유하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 작품은 아이디어 공유량이 전작에 비해 월등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군복무로 2년간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어색하지 않았다. 공백기 동안 절실하게 느낀 연기에 대한 갈증을 무리하지 않게 방법으로 푼 셈이다. 임시완 역시 연기에 대한 호평을 알고 있었다. 

 

“저의 다양한 얼굴을 많이 봤다는 평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느껴주셨다면 감사해요. 주위에서도 ‘연기 잘 보고 있다’고 이야기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연기할 때 지향점이 저도 모르는 새로운 표정과 연기를 보는 거예요. ‘타인은 지옥이다’ 하면서 저도 몰랐던 연기 스타일을 발견했어요. 극적이거나 무서운 씬이 아니라, 생뚱맞지만 일상적인 씬이었거든요. 제가 평소에 말하듯이 하고 싶었는데, 어느 정도 표현이 된 부분이 있어요. 시큰둥하다가 좋아하는 작가와 책 이야기 나왔을 때 갑자기 신나서 열변을 토한 장면이에요. 재미있게 찍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겸손했다. 임시완은 “혼자 해내야 하는 것들이 전작에 비해 월등히 많긴 했다. ‘홀로서기를 잘 마쳤다’ 그런 말을 해주면 다행인 것 같다”면서도 “장르적인 요소도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 몫 한 것 같다. 이런 장르가 보통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몰입도가 높아진다. 연기가 더 좋게 보이는 효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복귀작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없었다. 아무래도 연기를 2년 정도 안 하다가 갑자기 하게 되는 거니까 ‘얼른 다시 감을 찾아야겠다’ 그 정도의 소소한 스스로의 미션이 있었다. ‘나 연기한다’ 이런 식으로 너무 힘이 들어가는 연기하는 것도 거북했다. 그래서 그냥 느껴지는 대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임시완은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차기작을 확정 지었다. 그는 “원래 스스로 몰아세우면서 연기하는 편이었다. 영화 ‘불한당’ 때부터 어느 정도 느슨하게 했다”며 “이번에 연기하면서 ‘연기를 좀 더 즐기면서 해야 겠다’는 것을 더 느꼈다. 이것은 ‘1947 보스톤’에서 이어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원문출처 : https://www.tvreport.co.kr/2013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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