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은 한없이 진지하고 예의바른 청년이다.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연기 욕심’으로 자신을 다그치고 가다듬는다.

 

‘미생’의 두 남자가 ‘완생’이 되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배우 이성민과 임시완. 2년 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위로하며 감동을 전한 두 사람이 주연 영화를 차례로 관객 앞에 내놓는다. 임시완의 ‘오빠생각’이 21일 개봉한 가운데 이성민의 ‘로봇, 소리’가 27일 선보일 예정이다. 한때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상하관계가 분명했던 두 사람이 이번엔 물러설 수 없는 흥행 대결을 펼친다. 


촬영 내내 한상렬 소위 뒤 좇는 기분…큰 어른 같았다
사람들은 저에 대한 환상이 있어요…깨고 싶지 않아요

 

“사람들이 저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연기자 임시완(28)은 대중이 자신을 실제보다 “착하게 봐주고 있다”고 했다. 또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높게 봐준다”고도 했다. 쉽게 말해 ‘과대포장’됐다는 뜻. 대중이 미처 모르는 실제 모습을 알려 달라고 했더니 “꼭 얘기해야 하느냐”며 “내 이미지를 굳이 깨고 싶지는 않다”면서 웃었다. 순박함인지 노련함인지 헷갈렸다. 
 
‘운’도 실력이라면, 연기자 임시완은 탁월한 실력자다. 데뷔작인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시작해 영화 ‘변호인’, 드라마 ‘미생’에 이르기까지 연속 흥행을 일궜다. 새 영화 ‘오빠생각’(감독 이한·제작 조이래빗)은 이야기나 완성도와 별개로 ‘임시완의 흥행 유지’ 가능성면에서도 시선을 끈다.

 

“연기하는 목적이 흥행이나 수치에 대한 욕심에 있지는 않다. 수치로 정점을 찍어봤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성적에 대한 해방감도 느낀다.”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빠생각’을 택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눈앞에 어린이합창단 모습이 아른거렸고, 그 노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영화는 한국전쟁이 배경이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떠도는 아이들이 모여 합창단을 만들고, 저마다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다. 전쟁이 주요 소재이지만 다툼이나 갈등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임시완은 아이들을 합창단으로 불러 모으는 주인공 한상렬 소위를 연기했다. 전쟁으로 여동생을 잃은 트라우마에 시달리지만 그 비밀을 감추고 자신의 책임을 끝까지 이뤄가는 뚝심 있는 인물이다. 

 

영화는 관객 앞에 공개돼 여러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임시완은 “처음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한상렬의 뒤만 좇은 기분”이라고 했다. 

 

“누구나 한계점에 이르면 화를 내고 포기할 텐데 한상렬은 다르다. 격양되지 않고 끝까지 착하고 순수하다. 아주 높은 곳에 있는 어른 같았다.” 

 

연기 욕심이 적지 않은 그이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는다. 자신의 출연작 역시 필요할 때만 최소한의 범위에서 본다고 했다. 남의 연기까지 꼼꼼하게 챙겨보는 배우들이 대부분이지만 임시완은 정반대의 방식. “여러 사람의 연기를 모두 받아들이기가 조금 힘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누군가의 연기를 보는 일이 힘들다. 특히 연기 잘 하는 배우를 보면 나도 그래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긴다. 쓸데없이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기분이다. 아직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기술도 없다. 내 것을 먼저 찾아 가다듬고 싶을 뿐이다.” 

 

임시완은 이달 말부터 대출사기 사건을 그리는 영화 ‘원라인’ 촬영을 시작한다. ‘공격적인 행보’라고 평했더니, “아주 방어적인 행보”라고 맞받았다.

“나는 감성적이기보다 이성적인 사람이다. 그런 날 개운하게 만족시킨 시나리오다.”



원문출처 : http://sports.donga.com/3/all/20160121/760555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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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 2016.01.22 16:46
    이 인터뷰 기사 왠지 다른 인터뷰기사보다 더 남자다운 기백이 느껴져요.. 아 그리고 마지막 말 조금 두근거리는데요. 시완이를 만족시킨 시나리오라니..김칫국 마시지는 말아야지 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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