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데뷔한지 7년이 흘렀다. 시작은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이지만 지금은 당당한 배우다. 임시완은 지난 7년을 성실하고 바르게 보냈다. 모범생 이미지는 덤이다.
엄친아 이미지의 대표격인 배우 임시완이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 영화는 2000년대 중반 성행했던 작업 대출을 소재로 한 범죄오락영화다. 작업대출계의 신동 민재가 이 분야 베테랑인 장과장을 만나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이 영화에서 임시완은 똘똘하고 성실한 외모와는 정반대인 사기 신동 민재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그간 보여준 이미지와 비슷한 연기인데, 실상은 사기꾼이다. 묘한 믹스매치가 눈길을 끄는 캐릭터다.
영화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임시완을 만났다. 몇 년만에 만난 임시완은 과거와 달리 한층 밝아져 있었다. 게다가 능청스럽게 농담도 잘했다. 모범생 이미지라고 했더니 "애써 포장해 만든 것"이라고 셀프 디스를 하고, 새 소속사와의 계약에 대해 묻자 "대표님 영업 전략에 넘어간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연기자로서의 인생에 대해선 "연기자는 계약직이라 계속 계약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능청을 떨기도 했고 가수 활동에 대해선 "혼자 노래방에 간 적도 있다"면서 노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쾌해진 임시완이 더 매력적이다.
-인터뷰 ①에서 이어짐-
-착하고 모범적인 이미지의 배우다. 답답함은 없나.
"답답함은 전혀 없다. 나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그런 이미지에 수혜를 많이 입고 있다. 착하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 실제로 그렇게까지 착하진 않다.(웃음) 엄친아 이미지도 있는데 내가 내 입으로 굳이 아니라고 하진 않는다.(웃음) 좀 포장하려고 노력한 것도 있다.(웃음)"
-엄친아 이미지 때문에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제작진이 오랫동안 섭외하지 않았나. 지난 2년간 섭외를 한 것으로 안다.
"그간 섭외가 많이 들어온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적 남자'를 보는건 재밌는데 나한테 문제를 풀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그 프로그램에 나갔다가는 지금까지 애써 포장해 만든 엄친아 이미지가 다 까발려진다.(웃음) 지금까지의 노력이 다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가 그 프로그램에 나가려면 연출이 좀 필요할 것 같다. 리얼로 했다가는 정말 큰일난다. 얻을 수 있는 게 없다.(웃음)"
-이제 곧 군대에도 가야한다.
"군대 가는게 뭐가 대수인가. 가라면 가는 것이다. 가기 전에 팬미팅은 좀 하고 싶다. 그게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다."
-얼마 전 소속사를 바뀠다. 데뷔 시절부터 일했던 스타제국을 떠나 플럼엔터테인먼트로 갔다.
"거취 문제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 컨디션도 잘 몰랐고, 어떤 길을 찾아야 할 지도 잘 몰랬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런 과정에서 친분이 있던 현재 회사 대표님에게 전화를 많이 드렸다. 그런데 대표님이 새 회사를 찾기 전에 자신이 일을 봐 주신다고 해서 함께 일을 좀 했었다. 그리고 대표님이 군대에 가야하니 군대에 갔다와서 회사를 알아봐도 늦지 않는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런 말을 해 주시는게 참 마음에 와 닿았다. 그렇게 배려를 많이 해 주셔서 그냥 함께 하자고 했다. 대표님 영업 전략이 넘어간 것일 수도 있는데 기분 좋으면 된 것 아닌가.(웃음)"
-요즘 잘 나간다. 기분이 어떤가.
"구름 위를 떠다니는 것 같다. 기분이 좋아서라기보다 잠을 못자니까 그런 것 같다.(웃음) 아이돌 활동 이후 오랜만에 굉장히 바쁘다. 요즘 연기가 재미있다.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궁금함이 있다. 전에는 연기할 때 공부하듯 준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피곤했다. 내가 그린 그림 그대로 현장에 가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많이 내려놨다. 그러니까 재미도 있고, 오래 할 수도 있겠더라. 물론 배우는 계약직이라 계약이 계속 연결이 되어야 계속 할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휴식을 취하면 하고 싶은 일은.
"여행가고 싶다. 여행이 삶의 목표다. 영국에 가서 프리미어 리그도 보고 싶고 그렇다."
-가수 활동에 대한 생각은.
"포기하지 않았다. 가수 활동도 하고 싶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노래방에 혼자 간 적도 있다. 창피해서 두 명 온다고 하고 들어간 후에 혼자 다부르고 나서 친구가 안왔다고 하고 돈내고 나왔다. 애창곡은 김광석 임재범 임창정 선배님 노래다. OST 활동도 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될 생각인가.
"연기 방식을 바꿨는데, 그 방식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계속 그 방식을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편안한 배우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미지 변신, 이미지 고수, 뭐 그런 생각은 없다. 기회가 있으면 있는대로 할 생각이다.
원문출처 : http://enews24.tving.com/news/article.asp?nsID=1188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