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더 능글능글해졌다. 더 자주 웃었다. 더 질문이 많아졌다. ‘원라인’ 개봉을 앞둔 임시완의 모습이다. '원라인'으로 관객과 만나고,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도 왕원 역을 맡았으니, 제대로 '원'라인을 탄 임시완의 이유있는 변화된 모습이다.

 
임시완은 ‘원라인’에서 민재 역을 맡았다. 올곧은 부모님 밑에서 자랐으나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 못하게 살았다. 그는 장과장(진구 분)의 눈에 띄어 ‘작업 대출’ 세계에서 민대리가 됐다. 은행 대출이 안되는 사람들의 직업, 신용등급, 신분 등을 조작해 은행을 상대로 대출사기를 벌이는 것, 말이 좋아 작업 대출이지 실상은 사기꾼이다. 민대리는 그 세계에서 특출난 재능을 발휘한다. 


“양경모 감독님과 그런 얘기를 했어요. 초반에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임시완으로 다가가자고요. 이질적이지 않게 시작해서 그런 사람이 작업 대출의 세계 안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의 모습을 보여주면 좀더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속내를 숨기는 연기가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보다 감독님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썼죠.”


‘미생’ 속 장그래가 ‘원라인’ 속 사기꾼이 된다니. ‘미생’을 사랑했던 시청자에게 배신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지점이다. 임시완은 “착한 캐릭터에 부담이 컸죠”라고 한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캐릭터를 보고 좋아해 주시는 것에 더 책임감을 느껴요. 그 이미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원라인’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되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게 정답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양경모 감독님과 처음 미팅을 했는데 칭찬을 엄청 많이 해 주시는 거예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그러세요. ‘연기를 정말 타고난 것 같다’고 얘기해주세요. 사실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임시완이 배우로 발을 디딘 순간부터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로 데뷔했고, 스크린 첫 작품은 ‘변호인’(2013)이었다. 두 작품은 모두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고 그 속에서 임시완의 등장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제가 임하는 작품의 결과가 좋을 때 항상 생각해요. 그 결과에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했는지, 안했는지에 대해서요. 제 궁극적인 목표는 그것같아요.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는 것. 물론 이분법적인 생각은 아니에요. 실패, 적당히 실패, 나쁘지 않아, 애매해, 좋은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단계들이 있는 거죠.”


“‘원라인’은 제가 연기 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한 첫 작품이에요. 그래서 처음 연기했던 ‘해를 품은 달’ 때보다 연기가 퇴보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그런 걱정 때문에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면 발전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려움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서 나에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정이었죠.”


계기는 없었다. 없었다기보다 오랫동안 쌓여온 시간이 모두 계기였는지도 모른다. 임시완은 “연기할 때 마냥 행복하지 않았어요”라고 한다.


“작업 과정에서 제가 너무 고되고 스트레스의 연속이었거든요. 물론 많은 분이 보시고 칭찬해 주실 때는 희열도 느끼죠. 그런데 그 과정이 고달프다 보니 ‘오래 못 할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덜컥 드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연기에 흥미를 느낄까 고민을 하다 ‘원라인’에서 도전을 하게 됐죠.”

‘미생’(2014)을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완벽한 그림을 그려갔다. 촬영장에 갈 때는 이미 스케치부터 색칠까지 끝낸 상태였다. 그러니 현장에서는 준비한 것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원라인’ 때는 달랐다. 현장에 가기 전 스케치만 했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어떤 모습이 나올까?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현장에 임하는 모습도 달라졌다. 유독 ‘원라인’ 제작보고회나 언론시사회에서 밝아 보이는 임시완의 모습은 현장과 연장선에 있었다. 준비된 스케치에 현장에서 색을 칠하다 보니 늘상 캐릭터가 돼 있었다. 민대리처럼 평상시보다 한 톤, 두 톤 목소리와 느낌을 '업'시켜서 임했다. 무엇보다 연기에 대해 당당하게 “재미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그가 됐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임시완의 2017년은 바쁘다. 영화 ‘원라인’부터 시작해 영화 ‘불한당’,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대중과 만난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일까.


“‘왕은 사랑한다’ 촬영만 마치고 입대하면 좋겠어요. 대부분 사람이 숙제를 마무리지었는데 아직도 숙제를 안 한 느낌이에요. 숙제를 계속 안하고 미루면 선생님께 혼나니까, 빨리 해치우고 속이 편했으면 좋겠어요.(웃음) 당연히 해야 하는 거로 생각해요. 현역으로 가요. 신체검사에서 1등급 받았거든요.”


입대 전 해보고 싶은 것으로 “팬들과의 시간”을 꼽는다. “팬미팅도 할 수 있으면 하고, 깜짝 선물처럼 앨범도 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팬들과 제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어요. 시간이 저에게 얼마나 허락할지 모르겠지만요.”


“연기가 마냥 행복하지 않았던” 임시완이 “재미있다”는 말을 자신있게 하기까지 고민의 시간은 ‘원라인’에 담겨 있다. 그렇기에 그의 세 작품과 만나는 2017년은 소중하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고 하지 않나. 즐기기 시작한 임시완의 행보가 앞으로 2년의 기다림 이상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원문출처 : http://www.focus.kr/view.php?key=201703240000343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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