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실과 원나라 황실의 피를 모두 이어 받은 임시완. 금수저를 넘어 다이아 수저라 불려도 손색없는 명실상부 최고 계층이지만 그에게서는 슬픔과 아픔이 느껴져 애절함을 자아낸다. 이런 왕원이 임시완을 만나니, 시청자들은 ‘왕원앓이’를 할 수 밖에 없다.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 연출 김상협)’에서 임시완이 맡은 왕원은 고려 충렬와(정보석 분)의 아들이면서 원나라 황제의 외손자로 태어나 세 살 나이에 왕세자가 된 인물이다.

 

최고의 핏줄을 타고났지만 그의 앞길에는 꽃만 뿌려져 있는 게 아니었다. 백성들의 증오와 분노, 대신들의 견제라는 진흙탕이 어린 나이에 세자에 오른 왕원을 더욱 외롭고 무섭게 했다.

백성들의 증오와 분노는 당연했다. 원나라와의 긴 전쟁 속에 시달렸던 백성들은 원나라라고 하면 치를 떨었다. 원나라의 막대한 공물 요구는 고스란히 백성들이 부담해야 했다. 때문에 백성들이 원나라에 반감을 갖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런 원나라의 핏줄을 이어 받은 사람이 차기 왕이 될 세자로 책봉됐다는 건 백성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왕원을 향한 대신들의 견제도 당연했다. 대신들은 간신히 지켜낸 고려를 왕원이 원나라에 바칠까 두려웠다. 충렬왕 역시 든든한 배경을 가진 왕원과 원성공주(장영남 분)가 왕위를 노리고 자신을 내칠까 두려워 늘 그들을 견제했다. 때문에 부자 사이는 멀어졌고, 이 틈을 포착한 대신들은 세자 폐위를 논하면서 왕원을 궁지로 몰았다. 여기에 충렬왕이 반세자파 송인(오민석 분)을 가까이 하면서 왕원과 충렬왕 사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졌다. 

 

적어도 궁궐에서 왕원을 위하는 사람은 없었다. 어머니 원성공주를 제외하고는. 때문에 왕원은 사람들의 미움이 싫어 권력을 피했고, 외로움이 두려워 타고난 총명함을 감췄다. 그가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는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왕원은 기행을 일삼았다.

 

하지만 무턱대고 기행을 저지른 건 아니었다. 궁 밖으로 나가 백성들의 삶을 살폈고, 더 나아가서는 왕에게 충직한 말을 하다 파직된 이승휴(엄효섭 분)를 만나 미래를 의논했다. 이승휴는 왕원의 올곧은 성품을 알고 있기에 진심으로 조언하며 그를 반겼다. 충렬왕이 의심하자 술을 잔뜩 먹은 척하며 자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궁 밖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바로 은산(임윤아 분). 하지만 왕원은 은산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그가 7년 전 사건을 단순히 재미난 구경거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미리 알려만 줬어도 은산의 어머니(윤유선 분)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왕원이 눈물 흘리며 잠든 은산을 보며 자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곁을 지키며 은산의 눈물을 닦아주고 자책하는 왕원의 모습에서는 애절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임시완은 이렇게 복잡한 왕원을 표현해냈다. 눈빛과 표정, 발성에서 나오는 그의 연기는 왕원, 그 자체라고 해도 손색없다. 5년 전 ‘해를 품은 달’을 통해 허염앓이를 일으켰던 임시완은, 5년 후 ‘왕원앓이’로 그때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원문출처 :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707311636164435545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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