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안에 그려진 그림과 브라운관 위에 흐르는 영상은 분명 다르다. 같은 원작이라도 표현하는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만화와 드라마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화한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곧 첫 선을 보인다. 

워낙 팬층이 두터운 ‘미생’을 드라마로 옮긴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표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에는 대중의 입맛이 더욱 까다로워지는 데다, ‘미생’은 ‘직장인의 교본’이라고 불릴 만큼 취준생과 직장인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과감한 각색보다는 원작을 살려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을 노선으로 선택한 듯 싶다. 앞서 6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인 김원석 PD는 “실제 한 두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캐릭터의 느낌보다는 원작자가 애초 의도했던 느낌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원작자와 얘기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만화 속 등장인물들과 임시완, 강소라, 김대명, 변요한 등 연기자들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가가 다수일 만큼, 캐스팅 과정부터 원작을 최우선으로 두고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에피소드가 포함된 만화 ‘미생’을 몇 편의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축소 과정과 수정 사항들이 있기 마련이다. 

드라마를 기획한 이재문 PD를 통해 만화 ‘미생’이 드라마로 탈바꿈하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알아봤다.

◇ 만화 속 인물, 드라마 내내 나올 수 있는 캐릭터로 ‘성장’

이재문 PD는 지난 13일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미생’의 원작과 드라마가 다른 점에 대해 “캐릭터의 변화가 1순위”라고 말했다. 

앞서 김원식 PD가 밝힌 바와 같이 오상식 역을 맡은 이성민이나 장백기 역을 맡은 강하늘은 외모의 싱크로율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 PD는 두 배우와 캐릭터들 간의 ‘내면적 싱크로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오상식과 배우 이성민은 사랑하는 가족들을 책임지는 가장이라는 점, 뚝심이나 고집 같은 것이 많이 닮았다. 오상식은 극중 가장 중요한 인물인 만큼, 외모보다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캐스팅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외면적인 싱크로율을 다소 포기하고 이성민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또한 “장백기나 안영이(강소라 분) 모두 만화에서는 정말 짧은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그저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의 직장 동료일 뿐인 인물”이라고 말하며 극중 캐릭터의 달라진 비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PD는 “만화는 아무래도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나왔다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드라마기 때문에 이를 드라마 내내 등장할 수 있는 인물로 성장시킨 것”이라고 원작과 드라마 간의 차이를 꼽았다.

그는 “캐릭터가 계속 나와야 하는 명분이 필요한데, 이를 만드는 과정이 각색을 하는 대부분으로 투자됐다”고 말하며 각색하는 과정 또한 캐릭터의 비중을 드라마에 맞게 조절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음을 전했다. 

◇‘어록’ 만든 내레이션,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

이문재 PD는 원작의 텍스트를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 중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으로 내레이션을 꼽았다. ‘미생’은 내레이션에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등장, 독자들을 공감시킨 요소이기 때문에 드라마 제작 소식에 많은 독자들이 내레이션의 가감 여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만화 속에 나오는 내레이션이 정말 감동적인데 이를 어떻게 살려낼 것이냐’는 것이었다”라고 말하며 내레이션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또한 “원작은 ‘어록’이 존재할 정도로 내레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드라마의 특성상 긴 지문들을 전부 내레이션 처리할 수 없었다. 그렇게 되면 시청자들을 가르치는 형국이 돼 버리고, 무엇보다 너무 길어서 다큐멘터리가 될 게 뻔했다”고 내레이션의 영상화가 까다로웠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 PD는 “내레이션을 장면으로 푼 것들이 많다. 대사에 인용된 내레이션들도 있다. 내레이션이 꼭 말로 전달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한 회를 통해서 내레이션 한 줄이 켜켜이 쌓이게끔 장치를 해놨다”고 설명해 내레이션을 ‘말’이 아닌 ‘영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 요르단 로케이션 장면, 원작에는 없다

제작발표회 당시 이슈가 됐던 장면은 단연 요르단 로케이션 촬영 장면이었다. 장엄하고 기묘한 바위들을 배경으로 걷는 임시완의 뒷모습은 선인 같기도 하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재문 PD는 “원작에는 드라마 속 요르단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 한 에피소드에서 요르단 관련 사업으로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 말로 진행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 에피소드가 독자들로 하여금 가장 호응을 많이 이끌어냈던 부분”이라며 “드라마가 무역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요르단은 실제로 우리나라의 무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또한 요르단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미지의 땅 같은 느낌이 났다”고 말하며 요르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요르단에서 촬영한 에필로그는 사실 우리의 비장의 무기였다”고 귀띔했다. 이 PD는 “요르단 장면을 통해 원작을 읽은 분들에게는 ‘원작에 이런 장면이 없었는데 뭐지?’라는 호기심을, 원작을 읽지 않은 분들에게는 ‘분명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들었는데, 딱딱하고 멋없는 드라마가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드라마네?’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요르단 장면의 의의를 밝히기도 했다.

이 PD는 “아무래도 원작이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이 모험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원작가인 윤태호 작가와 제작진이 많은 소통을 하며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끼치며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서로 재밌어하는 중”이라며 고무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설명에 따르면 극의 상황이나 캐릭터가 말하고자 하는 것 등 본질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지만, 만화에서 영상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는 분명 변화가 있다. 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원작 ‘미생’의 팬인 시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시청 포인트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편,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매주 금, 토 오후 8시40분에 방영되며, 첫 방송인 오는 17일에는 30분 추가 영상으로 8시10분에 방송된다.

원문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57&aid=0000476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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