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영화 출연작 관객이 1000만 명을 넘었다. 연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차기작에 관한 관심도 줄을 잇고 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연기돌'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임시완(26)이 그 주인공. 첫 스크린 도전작인 '변호인'은 천만 관객을 넘어서 꾸준히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관객을 스크린으로 끌어온 데는 영화에서 진우 역을 맡은 임시완의 영향도 컸다. 

임시완은 다른 '연기돌'들과는 좀 다르다. 오로지 이름값에 힘입어 관심을 끄는 것과는 다르다는 이야기. '변호인'은 작품이 가진 의미와 힘으로 관객들을 홀렸고 임시완은 그 중심에 섰다. '변호인' 천만 관객 무대 인사를 마친 후 <스포츠서울닷컴> 사내에서 임시완을 만났다. 천만 관객 동원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이 친구. '흥행 배우' 임시완과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 "'변호인' 주인공이란 부담, 이젠 연기에 욕심이 생긴다."

-이제는 '천만 배우'다. 실감이 나는가?

'변호인' 천만 무대 인사를 마치고 회식하는데 '천만 관객' 플래카드가 있었다. 그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 마냥 좋고 감사드린다. 실감은 당장은 나지 않는데 몇 편 더 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웃음) MBC '해를 품은 달'도 시청률이 높았는데 그 때는 실감하지 못 했다. 나중에 보니 엄청난 시청률이더라. 마찬가지로 영화도 몇 편을 더 해야 알 것 같다.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지난 20일 있었던 천만 무대 인사에서 큰절을 올렸다. 어떤 마음에서였나. 

감사드리는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뭐라도 표현을 해 드리고 싶었는데 마땅히 해 드릴 것이 없어서 큰절을 올렸다. 

-뒤풀이 자리도 화기애애했을 것 같은데.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그렇게 뭉친 것 같았다. 곽도원 선배께 '잘 때려 주어서 고맙다'고 하고 축가 확답도 드렸다.(웃음) 송강호 선배께는 '볼매'(볼수록 매력 있는 친구)라는 칭찬을 들었다. (송강호가 촬영장에서 충고와 조언을 많이 한 걸로 유명하던데?) 그렇다. 그렇게 칭찬을 들어본 것이 처음이다. 현장에서는 항상 진지한 태도셨다. 

-'연기돌'의 스크린 진출, 사실 곱지 않은 시선이라 송강호를 포함한 '변호인' 배우도 그럴 것 같았다.

송강호 선배께서 아이돌이 연기하는 데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하셨다. 노력은 당연히 하는 것이고 '저 친구가 배우만큼 배역에 대한 열정이 있을까'를 걱정하셨다고 하더라. 다행히 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들었다. 

-배우 임시완이 스스로에게 걱정한 것은 무엇인가. 

주인공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극을 쭉 길게 이어갔던 적이 별로 없다. 드라마도 아역 혹은 조연을 주로했다. 상영시간을 꽉 채워서 연기한 적이 없어서 부담됐다. 여전히 부담스럽다.(웃음)

◆ "고문 장면 찍다 눈 밑에 멍들 정도"

-어떻게 '변호인'에 합류하게 됐는지, 나아가서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

제국의 아이들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게 됐는데 MBC '해를 품은 달' 오디션을 보게 됐다. 오디션을 통과해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연기가 참 매력적인 분야더라. 다행히 크게 혹평을 듣지 않았다. '나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뭔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겨서 계속 도전했다. '변호인'도 오디션을 통해서 합류하게 됐다. (출연 작품 모두 호평인데?) 어쩌다 보니 좋은 작품, 좋은 배우를 만났다. 그래서 연기만 하는 분들에겐 죄송하고 미안하다. 연기할 때만큼은 더욱 연기의 무게에 대해서 가볍게 여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변호인' 속 진우와 여러 가지 면에서 닮았다. 양우석 감독도 캐스팅할 때 이를 염두에 뒀다고 하던데.

부산에서 일어났던 사건이고 부산대학교 학생이고 공대생이다. 닮은 점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선배님들의 이야기로 봤다. 동질감이 생겼던 것 같다. 시나리오를 보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쉽지 않은 영화인데?) 촬영하는 동안에 버거웠고 심적으로 어려웠다. 능력 이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 속에서 해내야 했었고 선배님들의 틈바구니에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컸다. 

-'정치색을 띈 영화'라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혹시 출연을 망설이진 않았나. 

절대적으로 '진우의 시각'에서 바라봤다. 진우는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고 순수한 아이였다. 평범했던 그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 벌어지는 상황에 집중했다. (주변의 반응은?) 회사에서 가볍게 생각할 작품은 아닌 것 같고 심사숙고할 작품이라고 조언했다. 같이 상의하고 고민해봤지만, 전혀 후회할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아서 하고 싶다는 내 주장을 좀 더 했다.(웃음) (출연한 계기는?) 첫 번째는 좋은 시나리오였다면 두 번째는 선배들님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것이다. 버겁지만, 이 것을 뛰어넘었을 때는 몇 단계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문 장면이 인상적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진우가 아니라 시완이었다면, 고문을 버틸 수 있었을까. 아마 못 버텼을 것 같다. 갑작스럽게 고문장면이 나와서 (관객들이) 좀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웃음) 요즘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이야기보다는 몸은 괜찮으냐는 이야기를 듣는다. 취조실에 들어오자마자 곽도원이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여러 번 찍고나니 눈 밑에 멍이 들었다. 가수 활동을 병행했을 때라 선글라스를 끼고 활동을 했다. 곽도원 선배가 정말 미안해했다. 곽도원 선배가 오히려 고문하고 때리는 장면을 찍을 때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가장 중점을 둬서 찍은 장면은?

접견실에서 엄마 순애(김영애)와 송우석 변호사(송강호)와 만나는 장면이다. 고문을 받기도 전에 찍었던 장면인데 고문을 받은 모습을 표현해야 했다. 극 초반이라 더욱 긴장도 됐다.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가장 어렵게 찍은 것 같다. 

◆ "송강호 김영애, 그리고 양우석 감독은?"

-송강호는 어떤 배우인가?

송강호 선배는 후배도 많이 챙겨주고 따뜻한 사람이다. (촬영장에서 무섭게 조언했다고?) 고문 장면 촬영 바로 전이었다. 중요한 장면이라 송강호 선배가 마음가짐을 다잡으라고 조언해 주셨다. 당연히 필요한 것이다. 오히려 감사하다. 그렇게 대선배에게 조언을 들을 일이 많지 않다.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에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다. 

-엄마로 호흡을 맞춘 김영애는 어떤 사람인가?

여전히 엄마로 부른다. 접견실 장면을 찍을 때도 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눈만 봐도 짠한 느낌이 든다. 

-양우석 감독의 입봉작이다. 양우석 감독과의 작업은 어떠했는가.

철두철미했던 감독이다. 대단한 배우들을 제어하고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능력이 있다. 준비된 감독인 것 같다. 

-두 번 보기, 세 번 보기 열풍이 거세다. '변호인'을 몇 번 봤나.

사실 한 번밖에 보지 못했다. 시사회에서 처음 봤는데 손발이 오글거리고 민망하더라. 처음에 볼 때는 저밖에 보지 못해서 아쉽다. 꼭 조만간 다시 영화관을 찾아 다시 볼 예정이다. 그때는 한 편의 영화로 보고 싶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모두 경험했다. 차이가 있는지?

저는 아직 출발점이라 잘 모르겠다.(웃음) 연기의 본질은 같다. 드라마는 시간적으로 촉박한 일정에 맞춰서 가고 영화는 좀 더 느긋하게 간다는 차이 정도? 하지만 배역이나 작품을 대하는 자세는 같다. 

◆ "차기작은 진우를 뛰어넘어야 한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인 일정이 많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인터뷰하는 것도 다르지 않은가.

(웃음) 혼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어색하다. 그룹으로 놀 때는 왁자지껄하게 논다. 인터뷰할 때도 여러 명이 함께 이야기를 하니 누가 이야기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자 할 때는 다르다. (멤버들이 연기 모니터를 잘 해주는가?) 멤버들이 저보다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칭찬도 많이 해 준다.

-제국의 아이들 형식도 그렇고 연기 분야 진출이 활발하다. 서로 조언해 주는지.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고 모니터를 많이 해 주고 칭찬도 많이 한다. (가까워서 오히려 독설도 할 텐데?) 그런 것은 거의 없다. 팔이 안으로 굽듯이 좋은 것만 이야기한다. 

-연기할 때의 임시완은 어떤 친구인가. 

가수 생활을 2년 하면서 데뷔가 끝인줄 알았는데 데뷔가 시작이었다. 같이 연예계 활동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니 철저히 준비된 엄청난 친구들이 많더라. 혼자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던 즈음 연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여전히 출발단계지만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 생겨서 좋다. 

-차기작이 가장 기다려지는 '연기돌'로 손꼽힌다. '천만 배우'란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정말 감사하다. 관객 수는 마음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닌데 첫술에 배부른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냥 그대로 생각하고 싶다. 다음 작품도 보고 있는데 아직 정한 것은 없다. 부담이 안 될 순 없지만, 진우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하는 것이 배역을 정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14년 계획이 있다면?

제가 꿈꾸지 않았는데 이룬 것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하다. 소소하게 목표를 정한다면 영어를 배워서 잘하고 싶다. 사투리를 써서 진우 역을 얻게 됐다. 영어를 잘한다면 또 다른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CWLSw6DMAxET2OWKCR8kkUWLZ9Vdz1BFLsCVQk00FbcvoZKlubNG/n1prRb6FswPejyAH0F057GsMm2fSEb6btmT9qtl05UZFRZuVKgEqgbqqXDCg2R85iNiR523LYF1AXkwHf85tF9KOV+DiyCmyJHIod5HCOoIcxIoLrbvQNZhwmZV/LM64QFl0LUXOZzEI1idn8WQiotpFY/IQP1Hsg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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