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시네마틱 드라마 시리즈 ‘타인은 지옥이다’로 제대 후 작품 신고를 한 임시완을 만났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해 연기자로 탄탄하게 올라선 그는 벌써 데뷔 10년이 됐다. ‘미생’, ‘해를 품은 달’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은 그가 심리 스릴러 ‘타인은 지옥이다’의 윤종우로 돌아오기까지 이야기를 들었다.

 

 

*편의상 경어 생략 

 

- 복귀작 부담은 없었나 

 

그다지 부담은 없었다. 2년 군대 다녀와서 내 모든 것, 영혼을 불사른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빨리 ‘연기 감’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10부작 드라마를 택한 것도 부담은 덜고 감은 빨리 잡고 싶기 때문이었다. 

 

 

- 잡고 싶던 ‘감’은 잡았나 

 

하다 보니 조금씩 풀려가더라. 맡은 역할(윤종우)이 밝지만은 않아 접근이 어려웠는데, 상쇄할 만큼 ‘타인은 지옥이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감독(이영용)님 모토가 ‘재미있게 찍자’라더라.

 

- 윤종우로 보여주고 싶었던 연기는? 

 

착한 인물이 나쁜 인물로 변화한다는 심리는 쉬울 것 같았다. 착한 이가 참다가 극에 달했을 때 분노를 표출하는 건 극명한 대비가 되니까. 윤종우는 극이 진행될수록 변하지만,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다. 또 완전히 착한 인물도 아니니까. 

 

윤종우는 착함 정도를 100점으로 매긴다면 49점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착하지만은 아니하고, 그렇다고 완전 나쁜 것도 아닌 미묘한 인물이다. 그런 점을 고려했다.

 

 

-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인상 깊던 장면을 꼽는다면? 

 

원작에서는 머리카락으로 했던 걸 먼지로 대신했던 장면이 있다.

방에 놓인 노트북 위에 머리카락을 놓아두고, 누가 내 방에 들어오는지를 머리카락이 움직였는지 여부로 보는 그런 장면이다. 그런데 직접 해 보니 안 되더라(웃음).

 

감독님이 “아 안되네…”라고 하며 난감해하더라. 방구석에 먼지를 찾아 올려놓고 해 보니 되어서 촬영을 재개한 적 있다. 그걸로 인해 뒤 대사도 임기응변으로 바꿔서 했다.

 

극중 서문조(이동욱 분)에 신나게 떠드는 장면이 있다. 애착이 가는 장면이다. 생활 연기를 발전시키려는 욕심이 있다. 편안하게 말하는 그런 것 말이다.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다.

 

 

- 윤종우와 임시완을 비교한다면? 

 

원작 ‘타인은 지옥이다’를 추천한 군 후임이 “평상시 군에서 보인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좋다”라고 하더라(웃음). 칭찬 맞냐니까 맞다고…. 비정상적인 모습 말고 평상시 말투? 그런 것 같다(웃음).

 

종우가 겪는 감정은 흔하다고 생각한다. 불쾌한 이야기와 행동은 늘 짜증 나고 싫은 것이다. 하지만 종우는 분노조절장애가 있고, 사회성은 결여되어 있다. 그런 점은 당연히 다르지 않겠나.

 

나도 고시텔에서 산 적이 있다. 처음 서울에 올라와 서울 사람들의 무뚝뚝함을 느끼며… 그런 점은 종우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옥 같은 나날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환경도 깔끔했고. 희망적인 공간이었다. 고시텔이란 것만 같고.

 

- 그때 꿈꾼 만큼 다 이룬 것 같나? 

 

그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간 것 같다. 이 정도까지 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시야가 편협했다. 모든 게 돈으로 집중됐다. ‘성공하면 어디에 집 사야지’, ‘뭘 사야지’ 이런 것이었는데, 지금은 행복함을 더욱 추구하게 되는 것 같다. 

 

 

- 데뷔 10년이 됐는데, 소감은? 

 

(웃음) 사실 기분은 별로다. 늙었다는 느낌이라.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은 든다. 요즘 나왔으면 아마 이렇게까진 못 되었을 것이다. 요즘은 아이돌 출신임에도 연기 잘하는 분들이 수두룩하다. 그 속에서 내가 지금 했다면? 경쟁력 없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 한다.

 

그래서 잘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나 이전에도 윤계상(god), 서현진(MILK), 에릭(신화) 등의 선배가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덕분에 나도 ‘아이돌 연기자’라는 편견에서 비교적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 연기 활동에 있어 터닝포인트는 어떤 작품이라고 평가하나 

 

‘해를 품은 달’은 연기를 시작하게 해 준 작품이다. 그래서 충분한 의미가 있다.

 

‘변호인’ 아니겠나. 접견실 장면 촬영 때, 처음 몇 번은 계산해 온 대로 연기를 했다. 송강호 선배가 제 연기를 좀 봐줬고, 이어진 촬영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막 쏟아지는 경험을 했다.

 

이날부터 ‘연기란 게 이런 것인가’하고 느꼈다. 그 뒤로부터는 나도 모르게 끓어오르는 감정을 찾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한다. 새로운 감이 온 때라고 생각한다. 연기에 대한 스파크가 튀었다고 할 수 있다. 

 

 

- 어떤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가 

 

사실적인 연기. 덧붙여 매력적인 연기. 뻔하지 않으면서도 있음 직한 연기를 하고 싶다.

 

 

인터뷰 이어집니다. 

 

 

원문출처 : https://www.vop.co.kr/A000014385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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