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로 인한 2년여의 공백이 무색해 보였다. 오는 6일 종영하는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에 작가 지망생 윤종우를 연기한 배우 임시완 이야기다. 임시완은 타인으로 인해 변해가는 극중 인물의 자아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 호평 받았다. 그는 윤종우 대해 “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인물”이라면서 “분노가 극에 치달았을 때 겉으로 표출하는 게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임시완은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활동하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설경구와 남다른 브로맨스를 뽐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연기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임시완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0. 제대 후 복귀작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만큼 부담이 되진 않았나?

임시완: 부담은 없었다. 복귀작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영혼을 불살라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단지 연기의 감을 빨리 잡아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2년을 쉬고 처음 접하는 드라마인 만큼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10부작 드라마로 선택했다.

 

10.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의 감이 어느 정도 잡혔나?

임시완: 처음 연기할 때는 뭔가 어색했지만 현장에 들어가서 연기를 하다 보니까 점점 감이 잡히는 게 느껴졌다. 다행스럽게도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감이 많이 풀린 거 같아 다행이다. 부족한 점들은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보스턴 1947’에서 풀어 나갈 생각이다.

 

10. 군대 후임의 추천으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들었다. 방송 후 후임의 반응은 어땠나?

임시완: 방송을 보고 피드백을 줬다. 평상시 군대에 있던 내 모습을 보는 거 같아서 좋다고 했다. 후임에게 칭찬 맞느냐고 물어보니까 칭찬 맞다고 했다.

 

10. 방송 출연 후 주위 반응은 어떤가?

임시완: 주위 동료들이 많은 얘기를 해줬다. 현재 ‘보스턴 1947’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성우 선배님을 비롯해 설경구 선배님, 송윤아 선배님 등이 잘 보고 있다고 했다. 대체적으로 연기에 대한 칭찬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드라마가 뻔하지 않다고 해서 좋았다.

 

10.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임시완: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를 가지고 노는 기분으로 임했다. 이렇게 호흡이 좋은 배우들을 감독님이 어떻게 뽑았는지 신기할 정도다. 현장에서 연기 변형이 가능한 배우들만 모였다. 촬영을 앞두고 배우들끼리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이야기를 많이 했다. 방송에 나타나진 않지만, 대본과 현장 대사가 완전 다르다.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꿔서 연기했다.

 

10. 극 중 캐릭터와 자신이 닮은 점이 있다면?

임시완: 시작이 똑같다. 나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후 한동안 고시원에 살면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하지만 종우가 느꼈던 감정과는 달랐다. 당시 나에게 고시원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로 희망적인 공간이었다. 서울에 살면서 각박하다는 마음보다는 설레는 감정이 더 컸다. 무엇보다 종우의 방보다는 훨씬 깨끗한 곳이었다. 그 땐 침대밖에 없는 단칸방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면서 앞으로의 계획이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10. 고시원에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는데 그 떄 꿈꿨던 미래의 몇 퍼센트를 이룬 거 같나?

임시완: 내가 생각했던 미래보다 많이 올라간 것 같다. 당시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기에는 시야가 되게 좁았다. 그냥 돈을 많이 벌어서 집을 사고 싶다는 등 돈에만 치중했다.

 

10.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비중을 둔 부분은?

임시완: 어떤 작품을 하든 간에 극 중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다. 항상 그때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려고 했다. 지금 봐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다시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이나 tvN 드라마 ‘미생’을 찍으라고 하면 그 때처럼 못할 거 같다. 영화 ‘원라인’ 이후 연기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작품을 찍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다. 그러다 보니까 몸이 고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힘들었다. 이젠 연기를 하더라도 편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10. 촬영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임시완: 원작에 있던 에피소드를 연기하던 중 벌어진 일이다. 누군가 내 방에 들어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트북에 머리카락을 살짝 올려놓았다. 그런데 혹시나 하고 노트북 뚜껑을 열었는데도 머리카락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러면 누군가 건드렸는지 확인할 수 없으므로)감독님과 어떻게 해야 할까 궁리하다 주위에 있던 가루를 올려봤다. 우연히 생각했던 게 성공하면서 이야기가 바뀐 적이 있다.

 

10.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은?

임시완: 당장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 멜로를 배척하는 건 아니다. 나만의 관점과 회사의 관점을 기준으로 좋은 작품을 추스리고 나서 보면 항상 멜로가 없었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장르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까지 멜로에 제대로 도전해본 적이 없다.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찍을 때도 멜로가 있었지만 주가 아니었기에 갈증이 있었다. 진한 것도 좋고, 로맨스 코미디도 좋으니까 멜로가 주가 되는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10. 멜로를 찍게 된다면 어떤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싶나?

임시완: 김희선 선배님이다. 얼마 전에 연기에 대해 칭찬해준 게 기억에 남아서 같이 연기하고 싶다. 공효진 선배님과도 연기하고 싶다. 한지민 선배님도 있고, 박보영 씨도 있다.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들이 많아서 고민이다.

 

10. 최근 연기돌(연기+아이돌)들이 닮고 싶은 배우로 임시완을 뽑았다. 먼저 연기를 시작한 아이돌 선배로서 한 마디 한다면?

임시완: 뭔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그냥 잘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사실 훨씬 이전부터 윤계상 선배님이나 서현진 선배님, 에릭 선배님처럼 나보다 먼저 연기를 시작한 아이돌 선배님들이 있다. 오히려 선배님들이 닦아놓은 길을 통해 내가 아이돌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10. 그동안 촬영했던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임시완: ‘해를 품은 달’은 연기자로서 눈도장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영화 ‘변호인’이 내 배우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됐다. 극 중 접견실에서 송강호 선배님과 만나는 장면이 있다. 이때 나도 모르게 끓어오르는 감정을 연기하면서, 연기에 대한 스파크가 튀었다. 그 덕분에 연기에 대한 새로운 감이 생겼다.

 

10. 복귀작이라는 부담감 속에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작품을 끝낸 소감은?

임시완: 나름 만족스럽다.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 수 있는 장르가 아니지만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미를 두고 싶다. 이 작품에 출연한 것은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었다.



원문출처 : http://www.tenasia.co.kr/archives/1824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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