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를 일부러 피하는 건 아니에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고 출연을 결정하고서 보니 멜로가 아니더라고요."

 

굳이 아이돌 출신이라고 강렬한 연기 변신만을 꾀하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맞게, 주어지는 대로 꿋꿋이 연기를 할 뿐이다. 데뷔 10년차, 아이돌 제국의아이들을 거치고 배우로선 7년차가 된 임시완(31)이 작품을 대하는 방식이다.

 

임시완은 그간 '해를 품은 달' '적도의 남자' '미생' '왕은 사랑한다', 영화 '변호인' '오빠생각' '원라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현대 로맨스는 이렇다 하게 보여준 적이 없다. 2013년 단막극 '연애를 기대해' 정도.

 

많은 팬들이 '심쿵 로맨스'에 갈증을 느낄 법한데도 임시완은 수요에 눈치보기 보다 '작품' 자체로 연기를 대한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군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불한당'에 이어 이동욱(서문조 역)과 뜻밖의 '브로맨스 케미'를 생성해 낸 것도 가볍게 웃어 넘길 줄 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원작인 동명의 네이버웹툰이 누적 조회수 8억 뷰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트랩'에 이어 OCN 두번째 드라마틱 시네마(Dramatic Cinema)로 제작된 작품. 임시완은 극중 취직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 작가 지망생 윤종우 역으로 분했다.

 

-'타인은 지옥이다'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촬영을 마치고 배우들과 나눈 소감은?

 

▶모두들 아쉽다고 말하고 있다. 단톡방이 있는데 왕성하게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그 중 감독님의 카톡이 가장 활발하다. 감독님이 정말 소통하기를 좋아하신다. 촬영하다가 웃긴 장면들이 있으면 카톡방에 올려서 공유하기도 한다.

 

-주인공 윤종우 캐릭터는 처음에 어떻게 접근했을까.

 

▶애초에 어두운 캐릭터가 아니고 다른 뭔가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열심히 촬영하려고 했다.

 

-임시완에게 꽃미남이 아닌, 새로운 얼굴이 보였다는 평가가 있다.

 

▶주변 분들이 잘 봤다고 하더라. 메이크업을 받다가도 "어쩜 연기를 이렇게 잘 해?"라는 칭찬이 있었다. 갑자기 칭찬을 해주시더라. 나도 나의 새로운 표정을 보기 위해 연기를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일상적인 신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도 했다. 종우가 좋아하는 작가 얘기가 나왔을 때 시큰둥하다가 열변을 토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걸 재미있게 생각하고 찍었다.

 

-종우가 주변 환경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보니 배우의 멘탈 관리도 필요해 보였다.

 

▶전적으로 감독님의 역할이 컸다. 이런 역할을 한다고 너무 딥하게 빠지지 말자고 말씀을 하셨다. 그런 말이 없었다면 나도 깊게 빠졌을 텐데 감독님이 '일할 때 즐겁게'를 모토로 하셔서 장르에 너무 심하게 안 빠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장난도 치다가 금방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촬영 세트장 분위기부터 음산했을 것 같다.

 

▶처음 세트장을 갔는데 장소 자체가 주는 불쾌한 기운이 있었다. 그러다 촬영을 해보니 그 안에서 배우들과 장난을 치면서 불쾌한 기운을 잊을 수 있었다.

 

-시청률은 최고 3.8%로 기대치에 못한 수준일 수도 있었겠다.

 

▶장르가 장르여서 접근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은 시청률을 떠나서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훌륭한 연기를 보고 싶으신 분, 단편적인 드라마 타이즈가 아닌 것 같은 연출이 보고 싶으신 분이 보실 법한 작품이었다.

 

-종우에게 변화를 가져온 인물은 누구일까.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종우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 얘길 한다면 나는 지은이(종우의 전 여자친구)가 될 것 같다.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타인은 지옥이다'로 이루고 싶었던 부분은?

 

▶연기를 2년 정도 안 하다가 하니 얼른 다시 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할 때 너무 힘이 들어간 채 연기를 하는 것도 스스로 거북해서 느껴지는대로 연기를 하려고 했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이돌 출신이어서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줘야겠단 강박이 있진 않나.

 

▶연기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나를 옥죄는 방식인 것 같다. 그것 보단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잘 묻어날까를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는 것 같다.

 

-군대에 있으면서 연기에 갈증이 더 생겼을 것 같다.

 

▶연기를 조금 더 즐기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들과 이번에 감독님을 만나면서 시너지가 폭발했다. '불한당' 때부터 어느 정도 스스로를 타이트하게 했던 부분을 느슨하게 만들 수 있었다.

 

-'불한당' 때 함께한 설경구는 '타인은 지옥이다'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해줬나.

 

▶아, '타인은 지옥이다'에 대해선 송윤아 선배님이 잘 보고 있다고 말해주시더라.(웃음)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 깊게 연기했던 장면은?

 

▶종우가 욕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많은데, 환상 신으로 해소를 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목 대로 '타인은 지옥'이란 생각이 들었나.

 

▶지옥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큰 지옥은 지은이라 생각하는데, 안 좋은 사람이 있더라도 종우가 지옥이 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지은이가 이걸 막아줬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란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임시완에게 '지옥이 안 되게끔' 만드는 사람들은?

 

▶회사 식구들, 가족, 친구들, 나를 아껴주시는 동료들과 선후배님들이 있다. 나 역시 경각심을 가지고 지옥이 안 되도록 울타리 역할을 해야겠다.

 

-'타인은 지옥이다' 드라마 결말은 만족하나.

 

▶나는 만족한다. 편집에서 계속 마지막 이야기에 대해 수정을 거치고 있다고 하시더라. 이렇게도 얘기가 될 수 있고 저렇게도 얘기가 될 수 있겠더라.

 

-데뷔 10년차인데.

 

▶10년차라는 게 별로 달갑진 않다. 연차가 쌓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군대에 있을 때 버킷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어떤 항목이 있나.

 

▶몸 만들기, 영어 공부 하기다. 그래서 지금 수영, 필라테스, 영어 공부를 다 하고 있다.

 

-군 입대 전 영화 '불한당'의 인기로 설경구와 임시완을 응원하는 '불한당원'(불한당 팬들)들이 여전히 건재하다.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만나고 싶다. 여전히 지금까지도 찾아주는 것이 감사하다. 지금은 굳이 '불한당'에 대한 얘길 설경구 선배와 많이 나누는 건 아니지만, 현재 하고 있는 작품들에 대해 얘길 많이 나눈다.



원문출처 : http://star.mt.co.kr/stview.php?no=2019100209013129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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