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의 대표적 성공 사례

'해품달'부터 '런 온'까지 폭넓은 캐릭터 연기

 

 

배우 임시완은 선이 고운 얼굴을 가졌다. 얼핏 보면 연약하고 부드럽게 생긴 그의 외모는 보는 이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그가 만들어내는 캐릭터를 응원하도록 하는 힘이 있다. 그의 첫 작품이었던 ‘해를 품은 달’에서도 그의 뒤쪽으로 ‘후광’ 효과 CG가 비추는데, 자칫 어색할 수 있던 장면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고 ‘허염앓이’가 시작되게 한 건 그의 비주얼 덕이 크다.

 

그렇다고 ‘비주얼만’ 되는 배우는 아니었다. 사극에 잘 어울리는 차분하고 정확한 발성과 발음까지 더해지면서 첫 작품부터 호평일색이었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멤버였지만, 그룹 활동으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터라 온라인상에서 걸출한 신인 배우의 등장이라며 그를 수소문하는 일까지 있었을 정도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런 온’에서 신세경과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이 호응하고, 함께 설렘을 느끼는 건 임시완이 그리는 기선겸의 캐릭터의 흡인력 때문이다. 임시완은 ‘육상계의 간판선수’로 등장한다. 팔리지 않던 육상 경기 티켓을 팔리게 하고, 전례 없던 광고계의 러브콜까지 잇따른다. 보기 드문 훤칠한 외모 때문이다. 국회의원과 탑배우의 아들, 골프 여제의 남동생이지만 자만심을 찾아보기 힘들고, 꾸밈없고 올곧은 성품을 가졌다. 이 캐릭터는 임시완이라는 배우가 가진 장점을 모두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기복 없이 잘생긴 호감형 외모가 배우로서 정답이 될 순 없다. ‘얼굴’로만 평가받는 배우의 생명은 그리 길지 못하다. 배우 활동 초반, 임시완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건, 자신의 또 다른 얼굴을 꺼내면서다. 이를 증명하는 덴 긴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해품달’ 종영 이후 그는 몇 달이 지나지 않아 KBS2 ‘적도의 남자’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주연인 이장일(이준혁 분)의 아역을 연기했는데,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이 인물을 그려내면서 ‘잘생긴 개X끼’가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로도 ‘스탠바이’ ‘연애를 기대해’ ‘트라이앵글’ ‘미생’ ‘왕은 사랑한다’ 그리고 군 제대 이후 복귀작인 ‘타인은 지옥이다’까지 매번 다른 얼굴을 꺼내놓으면서 영역을 확장했다. 영화 ‘변호인’ ‘오빠생각’ ‘원라인’ ‘불한당’ 등에서도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에 맞는 외적인 변화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대중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했다.

 

곱디고운 그의 첫인상 때문에 가려져 있던 ‘눈빛’이 드러난 건 그간 선보였던 작품들을 거치면서 서서히 드러났고 이제는 ‘임시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눈빛이 됐다. 유약한 외모에서 그에게서 단호하고 단단한 캐릭터가, 때로는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악한 캐릭터가 가능한 이유가 바로 눈빛이다.

 

앞서 임시완을 두고 ‘배우로서 한계가 있다’는 말도 오갔다. 다른 주연급 배우들에 비해 체구가 다소 작다는 것 때문이었다. 여배우와의 ‘케미’를 생각하더라도 상대배우보다 체구가 작은 남자 주인공에 얼마나 몰입감이 생길 수 있냐는 의문에서 시작된 우려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상대를 만나도 결코 임시완이 작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 임시완은 ‘부피’보다는 ‘밀도’의 중요성을 보여준 배우라는 점엔 이견이 없다.



원문출처 : https://www.dailian.co.kr/news/view/961866/?sc=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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