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김가연 기자] "송강호+임시완=연기파와 아이돌이 만들어 낸 흥행승리"

영화 '변호인'을 본 1000만 명의 관객 중 많은 이들은 눈에 띄는 명장면으로 송강호가 국밥을 먹는 장면과 임시완이 고문을 받는 장면을 떠올릴 것이다. 못 살고 못 먹을 적에 '국밥집 아지매' 순애(김영애)에게 신세를 진 송강호는 그 인연으로 변호사로 성공해서도 국밥집을 꾸준하게 찾는다. 이 영화에서 진우로 분한 임시완은 고문으로 시작해 고문으로 끝난다. 국밥은 먹어도 매번 다르게 먹는 송강호와 고문을 받아도 매번 다르게 표현하는 임시완. '변호인'의 성공을 두 사람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변호인'에서 송우석 변호사를 맡은 송강호는 신뢰감 있는 연기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영화 스틸컷

◆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 날개를 달다

송강호는 '변호인'에서 배경도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을 맡았다. 법을 배워 법으로 밥을 먹고 살던 송우석은 어느 날 자신과 친하게 지내던 순애의 아들 진우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20일이 지나도 오지 않는 진우를 두고 단순 실종 사건이라고 생각한 우석은 자신과 친한 선배 변호사를 통해 이 일이 단순 실종이 아니라 정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우석은 잘못 없이 감옥에 갇힌 진우를 위해 목숨을 건 공판을 시작한다.

영화 속에서 송강호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뛰어나다. 세무 변호사로 성공한 후 그리고 진우의 사건을 듣고 인권 변호사로 오기까지 과정이 매끄럽게 표현된다. 그 계기가 잘 설명되지 않고 변화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았다면 영화는 평면적으로 갔을 법하지만, 송강호는 캐릭터의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부산 사투리는 또 얼마나 맛깔나며, 시대(1980년대)를 떠올리는 정장과 헤어 스타일은 송강호를 1980년대로 되돌려 놓았다.

송강호는 '변호인'에 앞서 지난해에만 '설국열차'와 '관상' 등 무려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자칫하면 배우로서 어떤 것도 얻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낳을 수 있지만, 송강호는 역시 '믿고 보는 배우'였다. 장르와 시대적 배경, 소재도 모두 다른 세 편의 작품에서 완벽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스스로 건재를 과시했다.

어쩌면 '변호인' 송강호의 연기의 절정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오히려 연기하기는 어려웠을 듯. '설국열차'와 '관상' 속 가상 인물과는 다르다. 시대는 오히려 현재와 가깝지만, 캐릭터는 어떤 작품보다 부담됐을 것이다. 하지만 송강호는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잔상은 모두 지우고 오롯이 송우석으로 살았다. 인물의 본질을 따라가고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했다. 송강호는 영리했고, 그의 진심은 관객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변호인'에서 진우 역을 맡은 임시완(왼쪽)은 송강호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영화 스틸컷

◆ '스크린 유망주에서 연기돌 일인자로' 임시완

연기 잘하는 송강호가 중심축으로 영화를 이끌었다면 송강호의 발을 맞춰주었던 것은 '스크린의 새 얼굴' 임시완이다. 임시완이 맡은 진우는 영화 속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석의 가치관을 정립하게 해 주면서 우석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옆에서 도움을 준다. 우석과 진우의 호흡은 영화 속에서 반 이상을 차지하며, 두 사람이 영화를 이끌어 간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기에 분량을 떠나서 진우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컸고, 스크린 경험이 없는 임시완이 맡는다고 했을 때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임시완은 누구보다 이 역할을 100% 소화하면서 스스로 '스크린의 샛별'이 됐고, 차기작이 기다려지는 '차세대 연기돌 일인자'가 됐다.

무엇보다 임시완의 가날픈 몸은 진우 역을 소화하기 최적화됐다. 일부 연기돌을 비롯해 20대 초반의 남자 배우들은 영화 속에서 상반신을 벗어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기 앞선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진우의 노출은 누가 봐도 과시용이 아니라 것을 안다. 고문에 상처 입은 마른 몸과 가는 팔과 다리는 멋진 '식스팩'을 가진 어떤 남자 배우보다도 '여심'을 흔들기 충분했다.

1988년생으로 올해 26살이 된 이 청년은 '변호인'을 촬영하면서 그렇게 자신을 다부지게 했다. '통닭구이'와 '물고문' 등 이름만 들어도 섬뜩한 이 고문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한 임시완은 대선배 송강호와 김영애의 연기 특별 훈련에 더 단단해졌고, 내외적으로 강인한 모습을 표현하면서 '진우 역엔 임시완이 딱이다'는 호평을 들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변호인'은 여전히 흥행몰이하고 있으며, 관객을 뚫은 그 마음은 세상을 관통하고 있다. 그리고 10대부터 70대까지 많은 이를 영화라는 하나의 매개체로 이끈 것은 송강호와 임시완이라는 두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편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변호인'은 누적 관객 1000만 72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8일 전야 개봉한 이래 33일 만의 기록이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CWLSw6DMAxET2OWKCSBkEUWLZ9Vdz1BFLsCVQQaaCtuX0MlS/Pmjfx6U9oddA3YDmp9QH0F25zGssm2fSEX6btmT9pdkF6UZJUuvRaoBNaGKumxREvkA2ZDoocbtm0BdQHZ8x2/efQfSnmYJxaTHyNHIo95HCKofpqRQLW3ewuymkZkXikwryMWXApRcZnPQRjF7P8shFRGG2l+3+2O6Mg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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