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Tip!] 임시완은 지난 2010년 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돌’로 먼저 데뷔했던 터라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가수 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감미로운 보이스는 물론, 수준급 연기력을 동시에 겸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

 

하지만 ‘타인은 지옥이다’ 속 임시완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그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드라마에 몰입했다. 심지어 임시완은 군 복무로 약 2년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눈에 띌 정도로 흡인력 높이는 연기력을 자랑하면서 성장형 배우의 좋은 예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임시완의 성격이 ‘타인은 지옥이다’ 윤종우와 비슷하다고 느낄 정도다. 그는 지난 6일 종영한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녹록치 않은 현실에 타협하는 것 같지만, 본인만의 신념을 굳건하게 지키는 과정 속에서 갈등을 겪는 윤종우를 실감나게 연기했다.

 

드라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극 중 임시완은 타인, 혹은 자신을 통해 지옥에 빠지게 됐다. 특히 임시완이 분한 윤종우가 사는 ‘에덴 고시원’ 속 사람들은 그에게 은밀하면서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며 보는 이들에게 고시원을 지옥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임시완 본인은 윤종우가 지옥이 된 것에 제일 큰 책임자로 다른 캐릭터를 지목했다.

 

◆ “지은이가 종우에게 더 신경을 써줬더라면”

 

윤종우(임시완 분)와 시도 때도 없이 날선 공방을 벌였던 홍남복(이중옥 분)도, 특유의 더듬거리는 말투로 공포심을 유발했던 변득종(박종환 분)도, 대학교 선배이자 회사 대표인 신재호(차래형 분)도 아니었다.

 

임시완은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종우의 관점에서 타인은 지옥이라는 거다. 하지만 타인은 지옥이기 때문에 종우 또한 결국 지옥이 돼버렸다”면서 극중 윤종우가 지옥이 되는데 가장 큰 힘을 실었던 역할로 뜻밖의 인물을 선택했다.

 

“윤종우도 누군가에게는 타인이니까 이 연결고리를 끊었어야 했어요. 근데 이 끈을 끊을 수 있음과 동시에 종우가 지옥이 된 사실에 제일 큰 책임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은이라고 생각해요. 지은이가 조금만 더 말을 들어주고 신경을 써줬더라면 종우라는 사람이 지옥이 되지 않았을 것 같죠.”

 

그가 지목한 캐릭터는 극중 윤종우와 4년째 연애 중인 여자친구 민지은(김지은 분)이었다.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두 사람은 흔히 ‘꿀이 떨어진다’고 말할 정도로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은근히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면모를 과시하면서 ‘현실 커플’의 뉘앙스를 풍겼다. 때문에 임시완이 해석한 ‘타인은 지옥이다’가 놀라울 수밖에.

 

사실 회가 거듭되면서 윤종우가 고시원 생활에 대한 고충을 자주 늘어놓자 민지은은 되레 “오빠가 예민한 거 아니냐”면서 그의 상황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곤 했다. 직장 상사에게 매일 핀잔을 듣는 민지은의 사정을 윤종우는 몰랐기에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한 셈이다.

 

이에 임시완은 윤종우의 불안한 심리를 지적하면서 “똑같은 상황을 어둡게만 볼 게 아니라 밝게 바라봤으면 좋겠다. 똑같은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좀 더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라며 극중 캐릭터에 응원의 말을 전했다.

 

◆ 현실 공포 가득했던 안방극장... 촬영 현장은 블랙코미디?

 

‘타인은 지옥이다’는 매회 소름끼치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도 한몫했지만, 영화감독 이창희가 처음으로 드라마를 연출해서일까. 보는 이들은 매번 시각과 청각을 통해 현실 공포를 느끼며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사실이 이해가 안 된다는 우스갯소리를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타인은 지옥이다’ 마지막회인 10회는 ‘19세 시청등급’을 받으면서 OCN 드라마틱 시네마의 진가를 어김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임시완은 “은연중에 ‘타인은 지옥이다’가 블랙 코미디였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다소 어둡고 복잡 미묘할 것 같았던 예상과 반대로 오히려 촬영 현장은 화기애애했다고 밝혔다.

 

“피칠 하거나 사람 고기가 나오는 장면을 찍을 때는 진짜 불쾌한 기운이 있어요. 썩 좋은 기분은 아니죠. 하지만 감독님, 배우들이랑 수다 떨고 장난을 치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불쾌함의 정도가 많이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원작 웹툰에는 없었던 캐릭터로 극의 반전을 꾀했던 서문조(이동욱 분)와의 호흡에 대해선 “술자리도 자주 갖고 대화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섬뜩하다는 느낌은 많이 없었는데 문 틈 사이로 날 보면서 미소를 보였던 신은 정말 서문조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얼굴이 워낙 창백하기도 한데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말투가 무섭게 다가왔다. 별거 아닌데 물 마실 때 ‘꿀떡꿀떡’ 소리도 현장에서 장악력이 굉장히 컸다”며 이동욱의 캐릭터 소화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렇다면 ‘타인은 지옥이다’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 임시완이 실제로 섬뜩함을 느꼈던 캐릭터는 누구였을까. 그는 “313호 방 자체가 무서웠다”면서 홍남복(이중옥 분)을 지목했다.

 

 

“첫 테스트 촬영 때였어요. ‘캐릭터 대 캐릭터’로 대면했는데 ‘이런 사람이 살고 있으면 나는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여기선 안 살겠다’고 생각했죠. 그냥 단순히 봐도 사고 요소가 다분한 느낌이 있었어요.” (웃음)

 

[취재후기] ‘사람은 이름 따라 간다’고 했던가. 임웅재에서 ‘백조’를 뜻하는 ‘스완(swan)’을 따라 임시완으로 개명한 그는 “‘가수 출신 배우’로서 자신의 성장기를 되돌아보면 어떠냐”는 질문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기대케 만들었다.

 

“천만다행이죠. (웃음) 좋은 작품들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천운인 것 같아요. 이름 따라 잘 가고 있는 것 같죠. 배우의 미덕 중 하나는 작품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작품을 만나냐에 따라서 캐릭터가 정해지고 그 배우의 히스토리가 결정되잖아요. 이런 과정들이 저에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원문출처 : http://www.sportsq.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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