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03 스타에이지

 

연기하는 아이돌이 넘쳐나는 시대다.  TV리모컨만 누르면 장르와 시간, 요일을 불문하고 아이돌이 연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가끔은(혹은 자주) 어색한 대사처리로 보는 사람의 손발마저 오그라들게 만들 때도 있지만 아이돌의 연기는 이제 ‘그들만의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한’ 아주 당연한 통과의례가 되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렇게 리그 위에 던져진 대부분의 아이돌은 성장통처럼 ‘발연기 논란’을 거치게 된다. 누리꾼들의 날 선 반응도 성장통이 주는 덤이다.

그런데 ‘아이돌’ 임시완은 한 번도 대중을 민망하게 만든 적이 없었다.  ‘제국의아이들’ 멤버라는 타이틀보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허염으로 먼저 대중에게 알려졌다. 연기 경험이 없는 신인이 단번에 주목을 받은 것은 꽤 오랜만이었다. 거기다 웬만한 아이돌은 모두 사랑한다는 ‘덕후’들의 시선에서도 마냥 가깝지만은 않던 제국의아이들을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임시완에게 연기는 아이돌의 성공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매뉴얼로 기능하기보다 스스로의 재능을 깨우치는 데 필요한 마중물에 더 가깝다.  기술이 아닌 예술로서 작용하는 방법을 이미 터득한 사람처럼. 아이돌의 리그에서 이들과 같은 룰과 방식으로 시작한 연기라 해도 이제는 분리해서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그만큼 임시완은 타고난 배우 기질이 강하다. 지난 12일 막을 올린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이하 <요셉>)로 뮤지컬 첫 도전에 나선 그는, 스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연기하는 아이돌’ 임시완의 성장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제국의 아이들 활동이 없는 기간인데 다른 멤버들의 근황도 알려 달라 
아홉 명이 함께 하는 그룹 활동은 없지만 각자 개인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민우, 케빈, 형식, 동준과 함께 ‘ZE:A5’로 유닛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곧 한국에서도 모습을 선뵐 예정이며 유닛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멤버들 역시 각각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나 작곡 공부 등을 하면서 제국의아이들 앨범 발매 준비를 하고 있다.

 

뮤지컬에 첫 도전하는 소감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아직 첫 공연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인터뷰는 2월 10일 진행됐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처음 도전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막연한 부담감이 매우 컸다. 무대 위에서 여러 뮤지컬 선배님들과 합을 마쳐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나 때문에 수십 명 배우들의 합이 어긋나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이 된다. 무조건 열심히 연습 중이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솔직히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연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연기력도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는데, 뮤지컬은 연기와 음악 두 가지를 모두 완성시켜서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어떤 분야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에 이끌렸다. 그리고 워낙 대단한 선배님들이 함께 해주신다고 하니 든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 작품의 어떤 매력 때문에 끌린 건가 
요셉이라는 캐릭터가 참 매력 있었다. 사실 작품을 접하기 전까지는 요셉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연습을 하게 되면서 그가 고된 삶을 헤쳐 나가는 과정, 또 그의 강한 의지와 삶의 방향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힘이 되어줄 것 같다고 여겨지면서 나도 캐릭터로나마 꼭 그런 사람이 되어보고 싶었다.

 

뮤지컬 타이틀 롤을 맡게 됐는데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나
특별한 반응이라기보다는 내가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니까 응원해주는 정도?

 

부러워하는 멤버는 없었나. 멤버들 중에 뮤지컬 욕심이 있는 멤버가 있다면? 
뮤지컬에 욕심을 내는 멤버들은 거의 보컬라인인데 나보다 앞서 동준이가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연 프랭크 역을 맡아 경험이 있다. 형식이도 재작년에 <늑대의 유혹> 반해원 역으로 뮤지컬을 했고 케빈과 함께 <2013 광화문연가> 일본 공연에도 출연했다.

 

혹시 광희 씨가 질투 하진 않았나  
광희야 대한민국 대표 예능돌이고 뮤지컬 쪽으로는 전혀 욕심이 없다.(웃음) 다들 진심으로 응원해줬다.

 

뮤지컬을 준비하는 동안 시완 씨에게 조언이나 격려를 해준 멤버는 없었나
사실 내가 뮤지컬 준비를 했던 기간이 멤버들의 개인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라 같은 집에 살면서도 얼굴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 하루 날 잡아서 무대에 오르기 전에 뮤지컬 경험이 있는 동준이나 형식이, 케빈을 모아놓고 많이 물어봐야겠다.

 

역할에 대한 사전 준비나 공부는 많이 했나 
일단 요셉이라는 인물에 대해 많이 이해하려고 했다. 나와 공통점이라고는 막내아들이라는 점밖에 없다. 요셉에겐 형들이 있는데, 형제들이 많은 것은 제국의아이들 멤버들에 비유할 수 있지만 나는 거기에서 맏형에 속하기 때문에 정말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었다. 우리 멤버 막내들을 보면서도 연구했고 모든 면에서 ‘요셉은 어떻게 행동할까’ 이 생각을 달고 살았던 것 같다.

 

함께 요셉 역을 맡은 배우들이 모두 쟁쟁한 선배들이다. 그 사이에서 역할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당연히 정말 너무 당연히 부담감이 크다. 경험과 실력 면에서 격차가 너무 크다. 내가 아이돌 가수이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거다. 그런데 그럴수록 더 열심히 연습해서 엄청난 격차를 조금이라도 좁혀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 뿐이다. 예전에 동준이가 엄기준, 박광현 선배님 등과 같은 역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걱정 말라고 했었는데 이게 내 일이 되니까 걱정을 안 할 수 없게 되더라.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나 <적도의 남자>에서 워낙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에 뮤지컬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는데 본인 스스로도 욕심이 생길 것 같다. ‘역시 임시완’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진 않은가. 처음부터 잘했기 때문에 워낙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처음부터 잘 했다기보다는 정말 운이 좋았다. 그 당시에도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부담감에 무작정 연습에 몰두 했다. <해를 품은 달>의 차기작으로 <적도의 남자>를 만났을 때는 더 큰 산이었다. 이중인격을 가진 인물의 내면 연기가 정말 쉽지 않았는데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셨다. <요셉> 역시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하면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독자분들께)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제작발표회 때 출연진 분위기가 좋아 보였는데 연습할 때 분위기는 어떤지
사실 처음 연습에 임하고 나서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실히 했다. 연습 분위기가 너무 재밌다. 신난다고 해야 되나? 드라마의 대본 리딩과는 또 다른 생동감과 현장감이 있어서 너무 신난다.

 

뮤지컬 초보에 아역을 제외하면 주요 배역 중 제일 막내인데 어떻게 적응하고 있나
말 그대로 딱 막내처럼 모두 귀여워해 주신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이해해 주시는 부분이 가장 감사하다. 방송 스케줄이 꼬이면 항상 나 때문에 연습시간이 변경되거나 늦을 때가 많은데 이해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유독 잘 챙겨주거나 연습할 때 조언을 많이 해주는 분은 누구인가
다들 너무 잘 챙겨 주셔서... 내가 막내고 하다 보니 많이 귀여워해 주신다. 김선경 선배님, 최정원 선배님, 그리고 아빠 김재희 선배님 등등. 다들 감사드리고 싶다.

 

조성모 씨가 “아이돌인데 연습실에 나보다 더 많이 나온다. 열심히 나와서 욕심을 가지고 역할을 해내려고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극찬을 하기도 했는데 
나는 당연히 연습실에 자주 가야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조성모 선배님께서 ‘더 자주 나와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하더라. 내 입장에서는 조성모 선배님이 자주 나오시니까 나도 좀 더 자주 나오게 되고 그러다 보니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노래를 해야 하는 뮤지컬이고 제국의아이들에서 메인보컬이 아니기 때문에 노래 실력이 검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시선도 있는 만큼 본인이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노래를 훌륭히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텐데
이 부분 역시 뮤지컬 도전 결정에 있어서 가장 고민이 됐던 부분이다. 답은 연습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데 80명이 넘는 배우, 스태프들과 합을 잘 맞추는 것이 우선이고 노래는 내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은 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연이 4월까지 진행된다. 주연이 4명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호흡이 긴 장기 레이스인데 뮤지컬 끝날 때까지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작품 출연 계획은 없는 건가
일본에서 유닛 활동이 끝나면 국내에서도 활동하게 될 것 같다. 연기 활동은 뮤지컬이 좀 안정화 되면. 일단 지금은 뮤지컬 연습에만 몰두하고 싶다. (임시완은 최근 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에 캐스팅됐다)

 

제국의아이들 활동 계획도 알려 달라 
아까 말한 것처럼 당분간 유닛 활동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다.

 

스스로 욕심내고 있는 것이 있다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만큼 뮤지컬 장르에서도 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다.

 

음악, 연기 활동 외에 최근 생긴 취미나 관심사가 있나
뮤지컬 감상. 요즘엔 뮤지컬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취미와 관심사가 돼 버렸다.

 

 

원문출처 : http://www.staraz.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날짜
144 추천 김재중씨 인터뷰 중 임시완 언급 내용 모음 2 1387 14.07.31
143 추천 '트라이앵글' 임시완 숨죽인 오열, 연기력 재입증했다 1130 14.07.23
142 추천 ‘트라이앵글’ 임시완 묵음오열, 시청자 울렸다 1076 14.07.23
141 추천 [어저께TV] '트라이앵글' 임시완, 숨죽인 오열…연기 또 늘었다 1081 14.07.23
140 추천 [어저께TV] '트라이앵글' 김재중·임시완은 건졌다 1007 14.07.22
139 추천 임시완 ‘트라이앵글’ 스태프에 단체복 100벌 깜짝 선물 2 1101 14.07.15
138 추천 '트라이앵글' 시련뿐인 임시완, 설 곳도 갈 곳도 잃었다 2 1288 14.07.15
137 추천 임시완, '아이돌=발연기' 공식 통하지 않는 배우 이유? 1300 14.07.14
136 추천 '트라이앵글' 임시완, '대본 삼매경' 현장 사진 공개 1145 14.07.14
» 추천 “새로운 가능성 발견하고 싶어” 임시완 1080 14.07.09
134 추천 임시완, 송강호-곽도원과 끝나지 않은 ‘우정’ 7 1276 14.07.05
133 추천 [어제TV]‘트라이앵글’ <b>임시완</b>, 이젠 성인배우다운 묵직함까지 1 1254 14.07.02
132 추천 [단독] <b>임시완</b>, 프리퀄 이어 드라마 ‘미생’ 주인공 출연 1218 14.07.01
131 추천 [어저께TV] ‘트라이앵글’, 살벌한 비극 만든 <b>임시완</b> 폭주 연기 1154 14.07.01
130 추천 [스투생각]'트라이앵글' 김재중과 임시완, 가수에서 배우로…'같지만 다른 형제' 1200 14.06.24
129 추천 ‘뮤직뱅크’ 제국의아이들, 활동 빠진 임시완 위해 ‘숨소리’ 개사 ‘폭소’ 1617 14.06.21
128 추천 ‘트라이앵글’ 임시완, 유약함과 비열함 사이 1255 14.06.11
127 추천 제국의아이들 "이젠 1위 욕심 없어, 행복한 시간 보낼 것" [인터뷰] 1356 14.06.05
126 추천 [50th 백상] 김희애·임시완, 패셔니스타상 수상 1165 14.05.27
125 추천 ‘트라이앵글’ 주연 배우 임시완, 시청자들은 윤양하를 보고 싶다 3 1345 14.05.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55 Next
/ 55
sweetsi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