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조연 배우부터 회마다 카메오 격으로 얼굴을 비추는 단역들까지 소위 말해 ‘연기 구멍’이 없다. 하반기 브라운관에 인기 만화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봇물을 이룰 때 함께 등장한 케이블 채널 tvN의 ‘미생’이다. 원작과의 그럴 듯한 ‘싱크로율’로 방송 이전부터 배우들의 면면은 이미 화제가 됐지만, 현재 ‘미생’을 촘촘히 메우고 있는 배우들의 생활연기가 놀랍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샐러리맨의 교과서’로까지 불렸던 윤태호 작가의 ‘미생’을 드라마로 만들 당시 제작진이 가장 신중을 기했던 부분은 캐스팅이다. 매회 출연하는 단역들 조차 “캐스팅에 있어 지나칠 정도로 완벽을 요구했다”는 이재문 기획PD는 “제작진은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해 찾았다. 배우들이 출연했던 독립영화까지 다 찾아보며 캐스팅을 했다”고 말했다. 주연배우 캐스팅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제작진은 주연배우 캐스팅을 위해 “특별한 전략을 하나 세워뒀다”고 했다. “두 남자, 멘토 오 과장과 멘티 장그래의 버디물”(이재문 PD)을 구상했던 드라마였던 기획의도에 맞게 오 과장과 장그래의 캐스팅을 먼저 결정한 뒤 다른 인물들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다. 

▶ “장그래의 정서를 가진” 임시완 =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며 주목받은 이후 KBS2 ‘적도의 남자’, 영화 ‘변호인’을 통해 임시완은 아이돌그룹 멤버 이전에 배우로 더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연기돌 꼬리표는 약점이었다. 연기 도전 2년 만에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놀랍게도 임시완에겐 특장점이 있었다. 이재문 PD는 “아이돌 출신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으려 했는데 특수성이 있었다”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바둑에만 매달리며 훈련받았지만 프로 바둑기사 직전까지 갔다가 좌절하고 마는 장그래의 정서가 임시완에게 있었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하기 전 힘겨웠던 연습생 시절을 거쳐 가요계에 발을 디뎠다. 어린 시절 연예인이 꿈이었다고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학창시절엔 우수한 수능 성적(500점 만점에 450점)을 거두며 부산대학교에 입학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다니던 대학을 자퇴할 만큼 열정을 가지고 가수를 꿈꿨던 임시완은 연습생 시절을 거치며 데뷔한 이후부터 10여장의 앨범을 냈으면서도 연기활동을 하기 전엔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때문에 임시완 스스로도 “장그래는 연습생 시절의 나와 닮았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이재문 PD는 “장그래가 원 인터에 첫 출근할 당시 몸에 맞지 않는 양복을 입고 출근했다”며 “어색한 듯 어울리지 않는 양복을 입는다는 설정이 있었지만, 임시완이 자신보다 한 치수 큰 의상을 선택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임시완이 몸에도 맞지 않는 양복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선 순간 진짜 장그래가 완성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임시완 역시 완벽히 이입 중이다. 소극적인 장그래를 만나며 임시완은 무대 위의 화려했던 모습은 모두 지워냈다.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장그래를 연기하고 난 뒤 부끄러움이 많아졌다”며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많이 긴장되고, 당황스러우면 귀도 빨개진다. 귀까지 연기하냐는 분들도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 또 귀가 빨개진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CWLSw6DMAwFT2OWKCQEkkUWLZ9Vdz1BFLsCVQQaaCtuX0MtS5431nu9Ke0OugZsB6Y8wFzBNqexbLJtX8hF+q7Zk3YXpBearCq1LwUqgaamSnrUaIl8wGxI9HDDti2gLiB73qObR/+hlId5YjH5MfJJ5DGPQwTVTzMSqPZ2b0FW04jMKwXmdcSCQyEqDvP5EMXB/s88upbW1D9uUOWhyA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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