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한결 같다. 잘 됐다고 방방 뜨지도, 안 된다고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지도 않은 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 바로 ‘미생’에서 장그래 역을 맡아 시청자를 웃고, 울렸던 배우 임시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임시완은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미생’ 종영 기념 공동인터뷰에서 “제가 지금도 필요한 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가수로 데뷔할 때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내가 있는 위치에서 뭔가 할 수 있는 게 생겼다는 안도감이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임시완은 ‘진짜 미생’들인 직장인 친구들의 말을 빌어 ‘미생’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다. “오차장의 존재 자체가 판타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직장인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친구들이 요즘 ‘미생’ 때문에 자기 상사들이 ‘내가 오차장 같은 사람이야’라는 얘기를 해서 힘들대요. 저도 실제로 그런 분이 있다면 따르고 싶어요.”

지난 2012년 시청률 42.4%를 기록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로 연기 데뷔한 임시완은 지난 해 누적관객수 1137만 5,953명(역대 박스오피스 6위)에 빛나는 영화 변호인으로 충무로에 입성,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도 인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올해는 2014년 최고의 화제 드라마로 정평 난 ‘미생’(시청률 8%, 콘텐츠파워지수 8주 연속 1위)로 임시완=흥행보증수표 공식을 이어갔다. 대표작 하나 없는 배우들이 부지기수인 현 연예계에서 연기 데뷔 3년 차 배우가 대표작을 3개나 만들었다고 하면 어깨에 힘 좀 들어갈 법도 한데 임시완은 오히려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제가 하고 있는 분야에 필요한 돌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를 바둑돌로 비유하자면 깎고 깎여서 없어질 수도 있고 모양이 변형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제 이미지가 쓰일 만큼 쓰여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가 올 수도 있잖아요. 그 때를 대비해서 덤덤해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더 욕심내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죠.”

‘미생’으로 첫 타이틀 롤을 맡은 임시완은 “시간에 쫓기니까 마음이 급해지고 제대로 못 하겠더라고요. 다음 신 준비할 시간은 없는데 해내야 하고, 이런 상황의 연속에서 마인드 컨트롤 하기가 힘들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시청자의 기대감을 충족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면서 부담감이 커졌어요. 즐긴다기 보다 버티는 촬영의 연속이었죠”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배우 임시완은 데뷔와 동시에 소위 말하는 단박에 ‘뜬’ 배우에 속한다. 반면 가수 임시완은 그 반대다. 임시완이 속한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은 정규 앨범 외에 드라마 OST, 디지털 음원까지 20개의 앨범을 발매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을 때 제가 연예계에 있어도 되는지 의문을 많이 가졌어요. 그때의 기억이 장그래와 많이 맞닿아 있어서 공감하기 쉬웠죠. 바둑으로 치면 필요하지 않은 돌, 있어도 없어도 되는 존재의 사람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어디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절대 을’ 장그래 임시완은 지난 4개월을 되돌이키며 이렇게 말했다. “저도 연습생 생활할 때 장그래처럼 ‘죽을 만큼 열심히 하면 되겠지’ 했던 적이 있어요. 여느 사회생활이 그렇듯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도 연습생 때, 가수 활동할 때 ‘전공 살려서 직장 생활로 돌아갈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자신 없어요. 주어진 이 상황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려고요.”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CWLyw6CMBBFv2ZYktIBbBddKI+VO7+g6YyBGAoW1PD3DppMcs89N/N8cdoddA3YDkx5gLmAbX7Gism2fWEX+bNmD95d0F5VbLGsfKkIFZkT19pTRZbZB8qGxHc3bNsCeAbdyx2/efRvTnmYJxGTH6NEYk95HCJgP83EgO311oKup5GEVw7C60iFlELVUubfoDQK+z8rpY3VCvELWZgIjsg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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