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러브라인이나 막장요소 없이 오직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미생’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흔들어놨다. 신드롬이라 불리며 연일 이슈를 몰고 다닌 그 중심에는 장그래, 임시완이 있었다.

지난 20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원작 윤태호)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직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뤄 직장인들은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미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임시완은 ‘미생’ 포상휴가차 세부에 다녀왔다나 당일 입국한 상황. 피곤해 보이기도 했지만 한결 가벼워 보이기도 했다.

‘미생’ 프리퀄부터 드라마 까지 근 5개월 간 장그래로 살았던 임시완. 캐릭터에 너무 녹아들어서일까. 임시완은 자기 몸보다 큰 헐렁한 양복을 입고 어딘지 모르게 위축된 듯한 모습의 장그래를 표현해내며 부끄러움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제작발표회)보다는 많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자리도 그렇고… 그때는 뭔가 제가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회사원을 데려다가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터지고 그러니까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이 타이핑 소리가 익숙하네요(웃음)"

임시완은 “세부에서 마신 술이 덜 깬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아직 ‘미생’인가 봅니다”라며 농담도 던지며 잃어버렸다던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확실히 여유로워졌다. 그 전까지 장그래의 모습이 보였다면 이제 점점 역할에서 벗어나 임시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절대 다수의 시청자들이 장그래였기 때문에 공감을 얻어낸 것 같아요”

‘미생’은 잠시 스쳐 지나는 배우들 마저 연기에 구멍이 없다고 할만큼 모두 완벽하게 극에 녹아들었다. 한석율(변요한 분), 김동식(김대명)은 ‘만찢남’(만화 찢고 나온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임시완은 장그래 그 자체라는 호평을 받았다.

“제가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저는 제가 완전한 장그래라고 생각했었어요. 초반 즈음에는 제가 장그래이기 때문에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점점 밀려오는 생각이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있어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시청자들을 보고 내가 장그래여서 공감을 이끌어낸 게 아니라 절대 다수의 시청자들이 장그래였기 때문에 공감을 얻어낸 것 같아요. 지금은 실제 장그래인 모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제가 감히 ‘장그래입니다’라고 못 하겠더라구요. 장그래라는 존재 자체는 드라마를 보고 공감하셨던 모든 시청자들이 장그래였지 않았나 싶어요”



임시완은 장그래를 표현해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와 극 초반 입고 나왔던 헐렁한 아빠 양복도 그 중 하나. 완벽한 싱크로율이라는 찬사를 받기까지…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프로의 세계(연예계)에 입문을 하면서 바둑에서 치자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많이 느꼈어요. 굳이 이 연예계 생활에서 제가 있어도 되는지 그런 의문을 늘 갖게 된 점도 있고. 초반에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했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었죠. 그 점이 장그래와 굉장히 흡사한 지점인 것 같더라구요. 그 부분을 십분 살려서 장그래에 공감하면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임했는데 그 기억들이 꽤나 맞닿아 있어서 공감하기 쉬웠었어요.

“의상적인 설정이 있었죠. 오히려 초반에는 아빠 양복을 활용했으면 싶었어요. 장그래의 초반 마스코트는 아빠양복이라고 생각했는데 2부 만에 벗으니까 아쉽더라구요. 아빠 양복을 입으면서 캐릭터가 살아난다고 생각했는데 일찍 벗게 돼서 아쉬웠어요”

“싱크로율이 100%에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감히 100%에 가깝다고 말씀드리기 죄송한 입장인 것 같아서… 그래도 전 프리퀄을 포함한 근 5개월 정도를 장그래로 살아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후한 점수를 주자면 제 점수는요… 그래도 80점은 주고 싶습니다”

“요르단 부분, 장그래로 드리는 특별한 선물 아닐까요”



‘미생’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요르단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요르단 이야기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많았던 부분. 갑자기 슈퍼맨이 된 장그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요르단 부분은 ‘미생’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에게 주는 판타지 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가장 비현실적이고 가장 드라마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죠. ‘미생’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상식적으로 장그래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일을 요르단에서 하잖아요? 그건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죠. 차에 치여서 뛰어다니고 피가 나다가 상처가 없어지고 그런 부분이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비주얼 적으로 눈이 즐겁고 어떤 카타르시스까지는 아니고 대리만족 정도? 정말 현실적으로 힘들었던, 처절하고 안타까웠던 장그래라는 친구가 그래도 현실에서 벗어나고 멋있어지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지고 그런 부분이 장그래로 여러분께 드리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르단 촬영 했을 때 비현실적으로 멋있는 부분을 담으려고 노력했었구요.”

“초반에 정말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지극히 현실과 맞닿아있어서 숨쉴틈이 없지 않나 그 고민을 조금 했는데 감독님 작가님이 해결책을 제시해준 부분이 추가적 에피소드로 요르단에서 숨통을 트이게 해주자 이런 의도가 아닌가 싶어요. 장그래의 진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실과는 동떨어진 꿈속에서 있었다고 봐도 되는 일 같아요”

“조금 더 성장한 장그래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임시완은 이제 장그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했다. 5개월 간 정들었던 장그래에게, 그리고 이 세상에 모든 장그래들에게 “실패하지 않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또 ‘미생2’의 장그래에게 바라는 점도 밝혔다.



“장그래한테 있어서는 김대리님이 했던 말처럼 ‘당신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단지 성공에 있어 문을 하나하나 열어가는 느낌? 그것처럼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실패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실패가 아니고 또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미생2’에서 바라는 장그래는…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미생3’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미생3’이 나온다면 얼마나 크게 성장해 있을까 기대감을 주는 장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완생’에 다가갔다 이런 느낌보다 ‘완생’을 향해 한 걸음 성장해갔구나 이런 느낌?”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B2LSw6DMAwFT2OWKCQkJYssWj6r7nqCKHYFqhJooK24fQ2WJc8b670/lHcHfQu2h6Y+oLmBbU9j2RTbvpBL9FuLF+0uSC80WVVrXwtUApsLGelRoyXyAYsx09ON27aAuoIceI9umfyXchnmyCL6KfHJ5LFMYwI1xBkJVHd/dCBNnJB5pcC8TlhxqIThMJ8PWWlmf7LgkcqYi/4D1e8xJcg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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