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이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묵묵하게’였다. 고졸 출신의 비정규직 신입사원 장그래가 낮은 학력, 낙하산 입사라는 편견에 둘러싸여 갈등을 빚어도 묵묵히 일에 임했듯 말이다. tvN 드라마 ‘미생’팀이 세부 포상 휴가를 막 마치고 돌아온 배우 임시완을 26일 마포의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저는 고민할 것도 없이 장그래가 맞아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강력한 눈도장을 찍은 임시완은 이후 KBS 2TV 드라마 ‘적도의 남자’, 영화 ‘변호인’ 등을 거쳐 성장했다. 올해 자체최고시청률 8%(닐슨 코리아 제공)대로 인기 돌풍을 일으킨 tvN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로 분해 연기력을 입증 받은 그다. 이에 앞서 임시완은 아이돌 제국 아이들로 데뷔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임시완은 처음부터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 했다. 그의 말처럼, ‘그 쪽엔 끼가 없어서’ 였을까.

“저도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죽을 만큼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적 있었지요. 여느 사회생활이 그렇듯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때로는 정의를 외면하고 일해야 될 때도 있고, 눈치봐가야 되면서 일해야 될 때, 당연한 것에 있어서 당연하지 못한 것을 맞닥뜨려야 할 때도 있었죠. 그래서 제 전공을 살려서 (학교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직장인의 삶과 애환을 그려 공감 폭을 높인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를 연기한 임시완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 가운데 손꼽히며 지금처럼 조명받기까지 걸어온 길은 쉽지만은 않았다.

“저도 프로의 세계의 입문을 하면서 바둑으로 치자면 필요하지 않은 돌이었습니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돌과 같은 존재의 사람이라는 인식을 많이 느꼈어요. 굳이 제가 연예계 생활에 있어도 되는지 의문을 가진 적도 많고요. 초반에 가수로서, 제국의 아이들로서 데뷔했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지요.” 

임시완은 ‘미생’에 임하며 자신이 겪은 경험 속 고뇌를 십분 담아냈다. 이에 그는 “그런 부분이 장그래와 제가 굉장히 비슷한 지점이더라. 저와 맞닿아있어서 공감하기 쉬웠다”고 밝혔다. 극이 전개될수록 시청자의 반향을 일으킨 ‘미생’ 속 장그래를 향한 임시완의 마음가짐은 보다 진전됐다. 

“저는 프리퀄을 포함해 총 5개월 간 장그래로 살아온 사람이지만, 감히 ‘나만이 완전한 장그래다’라고 말할 순 없었습니다. 제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 있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시청자를 발견하게 됐지요. 저의 공감대보다 이걸 보는 분들의 공감대가 더 강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임시완은 “제가 장그래라서 공감을 이끌어냈던 게 아니라, 이걸 보는 절대 다수의 시청자들이 장그래였기 때문에 공감 이끌어낸 것”이라며 “실제 장그래인 많은 분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 장그래란 존재 자체는 저보다는 이 드라마를 보고 공감한 시청자분들이 장그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B2MwQqDMBBEv2Y9SshqNYccrFXoV5RtdotFqtamhvx9k8LAzDyGeX9ljxaGHswAbZVDewbT/4lJpPBxE7tI+BSzROs0qVoMVjVVilFx28hJE9dsRMhxMe3ysJP3G2AHekwKIZR3knkp3fpK/XhKSJYvbzmX25TG40F7592VAS+IWjU/cWrMJZoAAAA=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날짜
364 추천 '타지옥' 임시완이 임시완 했다…웹툰 찢고 나온 윤종우 [핫TV] 922 19.10.07
363 추천 [영화◀◀리와인드] '오빠생각', 새하얀 쌀밥 한 그릇 같은 순수함이 있다 2 922 16.01.11
362 추천 '오빠생각' 임시완, "멜로 욕심나, 누구든 땡큐" 3 922 16.01.11
361 추천 [View┃영화] 이제 말간얼굴을 한 순진무구한 임시완은 없다 921 17.04.13
360 추천 [별★한컷]'미생' 장그래로 출발해 사기꾼 임시완으로 921 17.03.26
359 추천 '타지옥' 임시완 "나도 모르는 새로운 얼굴 보여주고 싶었다"(인터뷰①) 920 19.10.02
358 추천 ‘미생’ 임시완, 지금이 時完이다(인터뷰) 920 14.12.29
357 추천 [인터뷰] 임시완 "'원라인'으로 시작된 서른…본격적인 30대? 두렵지 않아요" 919 17.03.29
356 추천 미생 마친 임시완 인터뷰 "연기에서 나는 여전히 미생" 919 14.12.29
355 추천 이범수 “눈 여겨 보는 배우? 임시완 성장 가능성 커” 918 15.09.11
354 추천 [단독] 임시완·윤아, MBC '왕은 사랑한다' 멜로 사극 호흡 917 16.09.21
353 추천 [MD인터뷰③] 임시완 "제국의 아이들, 해체 아냐…포기할 생각 없어" 916 17.03.24
352 추천 '미생' 임시완, 코리아드라마어워즈 심사위원상 수상 916 15.10.09
351 추천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군 최애 메뉴? 비엔나소시지 조림-돼지고기 김치 볶음”(인터뷰) 915 19.10.04
350 추천 임시완 "광희가 내말 할때? 예능위해 그런건데 뭐"[인터뷰] 915 16.01.14
349 추천 [팝인터뷰]'불한당' 임시완 "생애 첫 칸 진출, 안 가면 후회할 것 같다" 914 17.05.11
348 추천 [인터뷰①] "연기법 바꿨다" 임시완 사전에 정체기는 없다 914 17.04.06
347 추천 '오빠생각' 임시완 "가장 성공한 연기돌? 더 바랄 것이 없다"(인터뷰) 914 16.01.11
346 추천 [핀테크 홍보대사 임시완의 핀테크 체험기] <1> 간편결제 "5초 내 뚝딱, 편하고 안전했다" 913 15.10.20
345 추천 '미생' 임시완 "평소에도 장그래에 이입…위축돼" 913 14.11.0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55 Next
/ 55
sweetsi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