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이 '런 온'의 매력을 꼽았다. 

지난 2010년 9인조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임시완은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적도의 남자', '미생', '트라이앵글', '왕은 사랑한다', '타인은 지옥이다'와 영화 '변호인', '오빠생각', '원라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지난 4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에서는 금수저 단거리 육상 선수 기선겸을 연기했다. 국회의원 아버지, 칸의 여왕 대배우, 세계 1위 골프 선수 누나까지 부족함 없는 환경 속에서 자란 금수저이지만 자신보다 남에게 최선을 다하는 따뜻한 캐릭터였다. 

 

특히 부모가 없는 고아지만 스스로를 사랑하고 똑 부러지는 인생을 사는 오미주(신세경 분)을 만나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공감과 위로는 '런 온'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엑스포츠뉴스가 '런 온' 종영을 맞아 임시완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촬영 비하인드를 비롯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다음은 임시완과의 일문일답. 

 

Q '런 온'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았나요.

 

"무엇보다 '런 온'과 함께해 주신 시청자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수많은 제작진분들 그리고 선후배,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촬영이 어느덧 일상적인 일과가 되어 촬영장 출퇴근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는데요. 바빴던 일상에 여유가 찾아오면서 이제야 종영이 실감 나는 듯해요. ‘런 온’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열심히 임한 작품입니다. 그 소중한 마음들을 느끼고 시청자분들과 공감하는 것만 해도 저에게 뜻깊은 경험이었다 생각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이 되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Q. '런 온'과 기선겸의 매력은 각각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우리다'라는 작가님의 메시지가 저도 그렇고 보시는 분들도 매력적으로 느끼셨을 것 같아요. 메시지가 드라마를 통해 잘 전달된 것 같아요. 선겸이는 순수하고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정의롭고 담대한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선겸이가 세상과 동료들 그리고 이성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들을 배우고 싶어요."

 

Q.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듯 '런 온'은 말맛이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박시현 작가의 글 중 가장 마음에 와닿거나 좋았던 대사는 무엇이었나요.

 

"무엇보다 다행이라는 상대방의 안부성 말에 '다행이라니 다행이네요'라고 되받아 치는 대사가 있어요. 문장의 구성은 틀림없이 완벽하지만 대화 속 알맹이가 없는데요. 바로 우리가 요즘 쓰는 화법과 맞닿아 있는 점이라 생각했어요. 이런 부분이 꽤나 인상 깊게 제 머릿속에 자리매김한 것 같아요."

 

Q. 기선겸은 남의 어려움은 지나치지 못하지만 본인의 상황은 순응하고 체념하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런 기선겸이 오미주를 만나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오미주를 만나 성장하는 기선겸의 변화를 어떻게 그려내고 싶었는지,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궁금합니다. 

 

"선겸의 얼었던 감정을 녹이는 유일한 사람이 미주라는 것이 핵심 포인트였어요. 그 부분을 살리려 노력했죠. 어떻게 하면 그런 지점을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무난한 사회생활이 가능한 인물이었다면 애초에 미주를 그렇게까지 신경 쓰이게 만들 수는 없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초반의 선겸은 감정과 사회생활 및 화법에 있어서 결여된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던 것 같아요."

 

Q. 오미주는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반면에 기선겸은 고백하기까지 자신의 마음을 여러 번 곱씹는 캐릭터였습니다. 본인은 실제 연애할 때 둘 중 어떤 캐릭터에 가까운가요? 

 

"제 연애 스타일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저보다 상대방이 더 정확하게 알지 않을까요? 돌직구적인 모습과 수줍은 모습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선겸과 닮아있지 않나 생각도 들어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제가 선겸에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Q. 오미주 역의 신세경과 케미도 좋았습니다. 상대 배우로서 느꼈던 좋았던 점, 배울만한 점, 혹은 칭찬하고 싶은 점 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처음 봤을 때는 다가가기 힘든 아우라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성격이 정말 털털하고 야무져요. 지금은 차가운 이미지가 완벽하게 사라졌어요. 또 세경이는 상대 배우를 정말 잘 배려해 줘요. 이번 드라마에서 제가 연기적으로 많은 시도를 했는데 잘 받아준 게 너무 고맙더라고요. 덕분에 연기 초반부터 세경이에 대한 신뢰가 잘 쌓인 것 같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Q. 임시완의 멜로, 로맨스를 반가워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장르물에서 활약하다 '런 온'을 만나게 됐는데 어떠셨나요. 로맨스를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봤을 때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로맨스라는 장르 자체가 주는 긍정적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랑이란 단어가 주는 여러 감정들을 작품을 통해 간접 경험하게 된 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극 중 인물을 위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사랑할 때 오는 엔도르핀이나 호르몬들이 작용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장르를 일부러 피한 건 아닌데, 당시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 위주로 해오니 지금의 필모가 쌓인 것 같아요. 특히 가족과 주변의 반응이 너무 열렬했어요. 제 모든 작품을 응원해 주셨지만 이렇게 열렬한 반응을 보니 앞으로도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에 도전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보스턴 1947'에서 마라토너 서윤복 역할을 맡았고, '런 온'에서는 100m 달리기 국가 대표 기선겸을 연기했습니다. 연이어 달리기 선수 역할을 맡았는데 우연이었나요? 선수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했고, 그 과정이 어렵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마라토너랑 단거리 선수를 준비하는데 차이가 있었는지도요.

 

"일부러 달리기 선수 역할을 골라서 선택한 건 아니었어요. 작품을 보는 기준은 매번 달라지지만 그때 제가 느끼기에 가장 좋은 작품을 해왔거든요. 전 작품에서 마라톤을 배우긴 했지만 스프린트와 기본 원리가 아예 달랐어요. 같은 달리기 범주라도 자세부터 호흡법 등 기초부터 열심히 준비하며 훈련했어요. 선수 역의 배우들과 함께 자세와 호흡법 등 기초부터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했어요. 인터벌 훈련과 같이 강도 높은 장면들도 있었는데 실제 선수와 가깝게 보이기 위해서 자세부터 사용하는 근육까지 꼼꼼하게 준비한 것 같아요."

 

Q. 지난해 말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 촬영을 마쳤습니다. 전역 이후 '타인은 지옥이다' 부터 '런 온'까지 쉴 틈 없이 작품에 임해 왔는데요. 최근에는 예능 '바퀴달린 집2' 소식도 있고요. 끊임없이 열일하는 이유, 혹은 원동력이 있다면요.

 

"제가 생각하는 제 자신보다 더 가치 있게 평가해주는 주변 분들과 팬분들이 원동력이에요.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따라가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하고 다방면으로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작품 선택 기준은 늘 바뀌고 있어요. 어쩔 땐 작품의 메시지가, 어쩔 땐 함께하는 배우가, 어쩔 땐 작품 스토리 자체가 좋아서 선택하곤 했어요. 요즘은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는 작품 위주로 하고 싶은 개인적 욕심이 커졌어요.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주저 없이 해야 한다는 연기자로서의 직업 정신과 상충하고 있어 밸런스를 잘 맞춰가보려고요."

 

Q.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맞았고,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습니다. 쉼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앞으로 어떤 배우이자 사람으로 지내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직 그대로인데 나이만 계속 먹는 것 같아요. 많아진 나이만큼 저도 성장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한 마음이 들어요. 숫자에 연연하기보다는 제 자신의 성장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서 연기하고 싶어요. 또 아직 성장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음 작품과 다음 역할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배우요."


원문출처 : http://www.xportsnews.com/?ac=article_view&entry_id=1385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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