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임시완은 2014년을 뜨겁게 달궜다. 연초에는 영화 ‘변호인’으로 연말에는 tvN 금토드라마 ‘미생’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도 뛰어난 성과를 얻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와 케이블 시청률 8%대를 기록한 드라마에 출연했던 만큼 인기는 말할 필요도 없으며 배우로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는 호평까지 받았다.

그 결과 임시완의 위상이 높아졌다. 임시완은 지난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성장했다는 평가에 부끄러운 듯 손사래를 쳤다.

“드라마를 하면서 인정받았다는 느낌보다는 연기의 밑천이 많이 드러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걸 놓치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거렸죠. 연기적인 부분에서 저는 아직 ‘미생’이에요. 하지만 마냥 시간을 때우는 작품이 아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미생’은 사회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우리가 사는 현실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어요. 체험을 해보니 ‘내가 장그래다’는 말을 선뜻하기가 힘들었어요. 지금을 살고 있는 많은 장그래들에게 미안해요.”

겸손함이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미생’ 시청자라면 임시완이 과거 작품들보다 한 층 더 깊어진 감정선으로 연기하고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의 감정 연기는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임시완은 극중 원인터내셔널 영업3팀 신입사원 장그래 역을 맡아 역경을 딛고 서서히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제가 바로 장그래였기 때문에 드라마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자신이 있었어요. 아이돌 연습생으로 힘든 시간을 겪어봤으니까요. 초반에는 ‘즐기면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다가 많이 바뀌었어요. 세상 속 진짜 장그래들이 공감해주시면서 무거운 책임감 같은 게 생겼어요. 매 촬영마다 버티는 시간을 보냈어요.”

임시완은 장그래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꼈다.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하고 싶다’는 생각 보다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지난 4개월을 장그래로 살았다. 이후 그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지만 자만하지 않았다.

“일종의 의무감이었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모든 작품의 성공의 척도가 시청률이나 관객 수는 아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으로 생각해요. 그럼에도 ‘미생’이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고 해도 충분히 만족하는 작품이었을 거예요. 장그래와 100%에 가깝다고 말하기 송구스러워요. ‘미생’으로 약 4개월 동안 장그래로 살았던 사람으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어요. 제 점수는 80점이요. 호평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드릴 말씀 밖에 없어요.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또한 연기 실력이나 외적인 부분을 다 떠나서 인성적으로 선배님들, 함께 했던 배우에게 인정받아서 감사해요.”

웹툰 ‘미생’에서의 장그래는 표정이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는 웹툰과 달리 눈에 감정을 싣는다. 계약직으로서 장그래의 아픔이나, 직장 동료들에 대한 애정이나, 오차장에 대한 존경을 표할 때의 그 눈빛은 이 인물의 내면이 읽힐 만큼 진실하게 다가온다. 또한 ‘미생’ 마지막회에서 당당한 상사맨이 된 장그래의 똘망똘망한 눈빛은 그 이전의 힘없는 장그래와는 또 다르다.

“‘미생’은 디테일의 끝이었어요. 어떤 장면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였죠.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표현에 있어 20:40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48:51 정도의 비중이었죠. 초반 옥상에서 ‘뭐가 아니라는 겁니까’라고 소리 지르는 장면은 속안에 있던 감정을 표출해야 했죠. ‘의기소침해 있는 장그래라면 어떨까’라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엘리베이터에서 오차장님에게 대드는 장면도 마찬가지였어요. 남자인 내가 놓칠 수 있는 디테일이 있죠. 여자 연기선생님에게 많이 배우고 참고했어요.”

‘미생’의 마지막 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요르단에서 촬영한 엔딩 장면에서 장그래는 제품 샘플을 가지고 도망치는 거래처 직원을 잡기 위해 추격전을 하다 차에 부딪힌다. 스턴트맨이 사고 장면을 대신 촬영했지만 장그래는 이제껏 보여주었던 계약직 사원이 아니라 슈퍼맨처럼 그려졌다.

“장그래가 처절하고 안타까운 현실에서 벗어난다는 뜻이 담겼어요. 사람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장그래를 떠나보낼 수 있도록 하는 장면이었죠.”

‘미생’ 종영과 함께 시즌2 소식이 들려왔다. ‘미생’ 시즌2는 대기업이 아닌 작은 기업 안에서의 에피소드로 장그래, 오상식 차장, 김동식 대리,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의 승진 등을 통한 변화와 윈인터내셔널의 입사 동기 4인방 장그래,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이 갑과 을로 만날 때의 미묘함도 그릴 예정이다. 임시완은 장그래가 완생의 모습보다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기대감을 주는 장그래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시즌3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즌3에서는 ‘얼마나 더 성장할까’하는 기대감을 주는 장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완생’으로 한 걸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임시완은 26살에 어느 배우도 오르지 못한 스타덤에 올랐다. 많은 사랑을 받는 그는 행복하지만 자연스레 겁도 난다. 언행도 조심해졌고, 걱정도 많아졌다. 하지만 무거운 생각들을 내려놓기로 했다.

“굉장히 좋고, 감사한 일이죠. 물론 두려운 부분도 많아요. 아무래도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이 늘어나고 생기면서 구애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고요. 회사 식구들이나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가까워졌어요.”

수많은 여성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설레는 남자 임시완. 그는 20대 남자 연기자를 대표하는 배우가 됐다. 임시완은 매번 새로운 작품, 캐릭터에 도전해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배우로서 욕심이 크다. 앞으로 그가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일 것이다.

“어느 순간부턴가 새해 계획을 세우진 않고 있어요. 다가오는 걸 열심히 하려 할 뿐이죠. 제가 어떤 큰 욕심을 부려서 과분하게 많이 받아온 게 아니듯이, 그냥 다가오는 것을 자연스럽게 수긍하면서 묵묵히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래서 새해 소원을 물어 보시면 ‘2014년과 같았으면 좋겠다’고 답해요. 2014년 같기가 어려울 것 같지만요. 내년에도 그냥 별다른 의미 없이 흘러가듯 무사히 잘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B2LSQ6DMAxFT2OWKAOhySKLlmHVXU8Qxa5AFYEG2orb12BZ8vvP+u8P5d1D14DrwFYH2Bu45jSOTbHtC/lEv7V40e6jCsKQ05UJlUAt0F6oVgENOqIQsRgyPf2wbQvoK6ie9+iWKXwpl3GeWExhTHwyBSzTkED304wEur0/WlD1NCLzSpF5HVFykKLmMJ8PJQ1zOFnwKG2FvPwB/iI3ecg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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