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유수가 사람으로 태어나면 임시완(28)이 아닐까. 똑똑하고 영리하기로 유명한 배우가 이젠 입담까지 갖춘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확고하고 명확한 마음가짐에는 단 하나의 흔들림이 없다. 솔직함과 위트는 덤이다.  

 

대화에도 밀당은 존재한다. 일명 '마'가 뜨는 순간 질문자도 답변자도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임시완은 대화의 '핑퐁'을 조율하는 능력도 대단하다.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는 연기로도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홀로서기의 초석을 다지기 위함일까. 임시완은 기존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 둥지를 찾았다. 물론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는 다 잡겠다는 포부는 여전하다. 자기 어필의 시대, 임시완은 작품과 인터뷰를 통해 변화되고 달라진 모습을 뽐내려 노력했다. 군대 등 현실적인 문제도 눈 앞에 놓여있다. 고민은 많지만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임시완은 이미 갖췄다.  

 

- '원라인'은 결국 '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평소 돈에 대한 생각은 어땠나. 

"'1억 벌었으면 좋겠다', 10억·100억·1000억 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근데 영화 대사로도 나오는 것처럼 의미는 없다. 돈은 살아가는데 있어 분명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기는 하다. 뭘 하든 당장 돈과 연결 되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 더욱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것이다." 

 

- 그런데? 

"다만 '돈만 많으면 되느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로지 돈에만 목적이 있으면 좋은 일 나쁜 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 옳지 않은 방법으로, 나쁘게 벌기 때문에 나 역시 그 틈바구니 안에서 일단 나쁘게라도 쟁취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를 따진다면 그건 또 아니지 않나." 

 

-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본 적이 있나. 

"난 운이 좋게도 돈에 대해 많은 분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 만큼 큰 스트레스를 겪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정말 가슴 아프다 생각했던 기사가 하나 있었다."

 

- 어떤 내용이었나.  

"우연히 접한 기사였는데 요즘 취준생들이 냉장고를 한 번에 다 채워놓은 뒤 '일주일 동안은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은 채 이 냉장고에 있는 것만 먹겠다'는 스스로와의 다짐을 한다고 하더라. 이런 생각을 줄인 단어도 있었다. 또 '몇 날 몇 일 돈을 안 써서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을 사 마셔야겠다'는 목표 아닌 목표를 세운다는 기사도 봤다. '커피 한 잔이 그렇게 사치가 된 것인가'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 작품 선택도 그렇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한국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니까. 외부적으로 보면 나라가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개개인적으로 들여다 보면 넉넉치 않게 사는 것이 모순적이기도 하다. 근무시간도 그렇다. 필요 이상으로 일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 크게 긍정하고 싶은 부분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마음의 여유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런 것이 충족돼야 진정한 선진국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도 돈이 많은 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다. 물질적으로 충족이 안 되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나 역시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다."

 

- 요즘 대선이 이슈라 그런지 선거 공약 같기도 하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커피 한 잔 정도는 어렵지 않게 사 먹을 수 있는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하하하하." 

 

- 이제는 아니지만 '변호인' 팀은 대부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관련해서 본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본 적이 있나.  

"아니. 그 부분은 전혀. 내 이름도 있나? 난 듣도 보도 못 했다."

 

- 최근 입대 관련 이슈도 불거졌는데 절친 광희는 이미 입대를 마쳤다. 

"건강하게 잘 다녀왔으면 좋겠다. 곧 따라가야지." 

 

- 광희가 빠진 MBC '무한도전'의 빈 자리를 채우고 싶은 마음은 없나. 

"내가? 절대 아니. 안 된다. 난 내가 '무한도전'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예능 친화적인 분들이 하셔야지. 난 보는 것을 좋아할 뿐이지 멤버로 맞는 성격은 아니다. 그리고 굳이 왜. 죄송한데 나도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다. 일단 내 눈 앞에 닥친 급한 불부터 끄고.(웃음)" 

 

- 평소에도 '무한도전'을 즐겨 시청했나. 

"한 편을 세 네번 씩 꼭 돌려보는 애청자다. 옛날 것도 다시 찾아서 본다. 노트북 용량을 '무한도전' 영상으로 꽉 채울 정도니까. 용량이 다 차서 몇 편을 지워야 할 때는 '아, 이거 너무 아까운 편인데. 아쉬운데'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삭제 시킨다.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서. 근데 다운받는 것은 불법 아니지 않냐. 무조건 돈을 내고 본다. 합법적으로 다운 받는다."

 

- 광희가 정식 멤버로 합류 했을 때는 어땠나.  

"부러운 마음이 있었다. 내 최측근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고정 멤버가 된 것이니까. 괜히 '내가 어느덧 그런 사람이 됐나? 방송계에 많은 발걸음을 내딛었나?' 싶기도 했다.(웃음) 한편으로는 정 반대의 마음도 들었다." 

 

- 무슨 의미인가. 

"'무한도전'은 어렸을 때부터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주는, 정말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이었는데 최측근이 들어가면서 그저 하나의 예능이 아니게 됐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만 보고 싶었는데 광희에 의해 내 이름이 본의 아니게 거론 되면서 박탈감 아닌 박탈감도 느꼈다. 하하. 하지만 광희가 적응기를 지나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 임시완 군 입대에 대한 공식입장은 전해달라.  

"팬들에게는 공백기가 길게 느껴지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다. 그런 욕심은 있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 그 속에서 최대한 웃음을 많이 보여 드리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것 외에는 솔직히 빨리 가고 싶다. 남들은 숙제를 다 끝내거나 하고 있는데 나만 시작도 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찝찝하다.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를 마지막으로 군 입대를 욕심내고 있다." 

 

- 새 소속사는 '미생'을 함께 한 강소라와의 친분도 작용한 것인가. 

"아무래도 그렇다.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그리고 원래 대표님과도 알고 지낸 사이였다."

 

- 스칼렛 요한슨의 '공각기동대'와 같은 날 개봉했다. 

"두 작품 모두 잘 되길 바란다. 그리고 최근 한국에 오셔서 정치 질문을 받아 많이 당황하셨다는 것을 기사로 봤는데,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 분은 한국에 방문한 손님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좋은 부분만 알아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당연히 잘 모르는 분이지만 이렇게 말하면 그 분도 나를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하하."




원문출처 :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id.asp?aid=21039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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