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완은 너스레가 늘었더라. 형들의 영향도 있을까. 

"너스레는 처음부터 있었다. 붙임성도 좋고 예의도 워낙 바르다. 너스레 떠는 것을 선배들이 먼저 허락했다. '더 편하게 더 자유롭게 실컷 더 떨어라'라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웃음) 조언까지는 아니지만 고민이 많은 친구라 너무 혼자 고민하지 말라고도 했다."

 

- 어떤 고민을 하던가.  

"결국 캐릭터와 연기다. 그걸 감독과 형들에게 풀면 좋은데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연구파라.(웃음) '그럴 필요없다. 나 봐라. 막 하잖니. 그래도 돼'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한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이제 여유가 좀 생기는 것 같아 좋다." 

 

- 임시완이 간담회에서 '진구를 존경한다'고 했던 말에 신빙성이 생긴다. 

"그건 거짓말이다. '기라성 같은 선배와 어쩌고 저쩌고' 위선이고 거짓이다.(웃음) 물론 시완이 만의 대화 방식일 수 있고 진실일 수 있지만 나보다 더 선배들도 얼마나 많은데. 진심이 안 느껴진다. 하하." 

 

-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나.  

"한 번은 시완이가 촬영이 없어 서울에 갔다가 현장에 다시 오겠다고 했다. 화장도 다 지우고 씻고 4시간 정도 있다가 왔는데 애가 현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꼭 사생 팬처럼.(웃음) 본인이 주인공인 영화 현장이고 앉을 곳도 많은데 다른 배우들이 촬영하는 신이라 그런지 그렇게 두 시간을 서서 기다렸다고 했다. 뭐 하고 서 있었는지 모르겠다. 의리 하나는 참 남다르다." 

 

- 드라마에서는 유이·온유와, 영화에서는 임시완과 호흡을 맞췄다. 연기돌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함께 연기한 배우로서 어떻던가. 
"너무 열심히 한다. 쓸데없을 정도로. 내가 지향하지 않는 스타일이다.(웃음) 유이에게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었다. 과거의 나도 신인 때 그래봤기 때문에 그 친구들의 마음이 어떤지는 잘 안다. 덜 혼나고 싶고 칭찬받고 싶으니까 남몰래 더 노력하는 것은 알겠는데 너무 많은 준비는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혼자 준비를 하면 현장에서 멘붕을 겪게 된다."

 

- 현장 상황은 늘 바뀔 수 있으니까.  

"감독님과 상의를 하는 것이면 모를까, 숙제를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과목이 다른 것이다. 내일 내야 할 숙제를 오늘 내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나. 감독과 관객이 원하는 숙제가 따로 있는데 결국 숙제를 잘못 한 것이다.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같이 할 때 더 쉽다. 난 그 친구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 '원라인' 팀은 회식 자리도 많았을 것 같다.  

"'원라인' 캐스팅이 꾸려지고 시완이의 전작 '오빠생각' VIP시사회가 있었다. 응원차 다 함께 갔다. 뒤풀이 자리에서 시완이가 술자리를 좋아하고 술을 잘 마신다고 하더라. 그래서 '변호인' 때는 선배님들이 너무 쟁쟁했고, '오빠생각'은 너무 아가들과 함께 했으니 '원라인' 때는 어디 한 번 원 없이 마셔봐라라고 했다." 

 

- 현실화 됐나.  

"눈이 반짝거리더라. '촬영 전에 마셔도 되요?'라고 묻길래 이길 수 있을 만큼만 마시라고 했다. 난 그런 편이다. 어려운 촬영이 있기 전 날은 꼭 술을 마신다. 약간 알딸딸 할 때,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를 때 가장 좋은 연기가 나오더라. 시완이와 한 약속은 지켰다. 영화를 보면 장과장 스토리는 잠수를 기점으로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는데 잠수타기 전에는 정말 매일 함께 마셔줬다." 

 

- 후에는? 

"너무 감사하게도 잠수를 타고 있어야 하는 시기에 영화 촬영이 실제로 없었고, 그 때 '태양의 후예'가 터졌다. 해외일정·광고 등 좋은 일들이 많았다. 영화 촬영과 병행을 해야 했다면 엄청 힘들었을텐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리고 후반부 촬영을 위해 다시 현장에 돌아갔을 때는 잠수 탈 때 만큼은 아니었지만 해외 일정들이 조금 남아있던 상황이라 전과 비교하면 술자리는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 

 

- 임시완이 섭섭해 했겠다.  

"난 가정이 있고 식솔이 있는데. 시완이는 나랑 피 한 방울 안 섞였다. 걘 남이다. 하하하. 나보고 배신자라고 하는데 이젠 임시완이 바쁘다. 드라마 찍는다고 나를 피하더라. 역습이다."
 

- 술자리에서는 주로 무슨 이야기를 했나.  

"대선? 우리 그런 이야기 좋아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투표하자'고 여러 번 이야기 했다. 하하하. 주로 병은이 형과 나, 시완이 셋이 만났는데 내 과거도 털었다. '옛날에 형이 잘 나갔을 때 말이야~ 술은 말이야~'로 시작되는 레파토리 있지 않나."

 

- 임시완이 잘 받아 주던가.  

"시완이는 또 시완이 나름대로 자기 이야기를 한다. 혼자 여행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더라. 휴식기에 배낭매고 어디론가 떠난다고. '프라하 가 봐라'라는 식으로 여러 여행지를 이야기 했는데 사실 난 여행을 안 좋아한다. 그러니까 시완이 이야기는 나한테 씨알도 안 먹힌다.(웃음)" 

 


원문출처 :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id.asp?aid=21054482

  • profile
    HJ 2017.04.11 17:24

    에피소드 재밌네요. 시완이랑 진짜 막역하게 지낸듯ㅋㅋㅋ 촬영장 밖에서 기다린 시완이는 또 너무 귀엽고ㅋㅋㅋ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날짜
784 추천 김희원 “소년같은 임시완” 1017 14.11.27
783 추천 김재중씨 인터뷰 중 임시완 언급 내용 모음 2 1388 14.07.31
782 추천 김재중, 화려와 순박 사이에서(인터뷰) 중 임시완 언급 1106 17.07.29
781 추천 김원석 감독님 인터뷰 중 임시완 언급 1136 16.06.09
780 추천 김승우 "임시완, 가장 주목하는 후배…연기 천재라 생각" (인터뷰②) 1 1009 16.01.07
779 추천 글라스스토리, 가수겸 배우 임시완과 전속모델 계약 903 17.02.27
778 추천 권소현 “아이돌 연기 전향 시선? 호평 받는 임시완처럼 맡은 역할 잘하면 돼” 991 17.01.02
777 추천 곽도원 "<b>임시완</b>, 나한테 맞아 실핏줄 터졌다" 1 2281 13.10.24
776 추천 고춧가루에도 사과하는 바른 청년 임시완 "착한 척 하긴 한다"(인터뷰) 993 16.01.11
775 추천 고우리 "임시완, '미생' 연기에 놀랐어요"(인터뷰)[스포츠투데이] 1149 15.04.21
774 추천 고아성 “엄한 임시완 제일 무섭다… 진정한 오빠다움 있어” 1 1072 15.08.26
773 추천 강하늘 "임시완, 진지하지만 재미있는 형"(인터뷰②) 1019 14.12.23
772 추천 강용석 “‘미생’ 임시완, 송강호에게도 인정받았다” 호평 946 14.11.26
771 추천 강소라 “임시완, 장그래에 실제 모습 전부 보여줬다고 걱정”(인터뷰) 967 14.12.26
770 추천 강소라 “미생 캠핑 간다, 누가 총대맬지 수건돌리기 중” 799 14.12.26
769 추천 가수 겸 배우 임시완 (숨은 그림 찾기) 1 file 1030 21.02.14
768 故노무현 전 대통령 그린 '변호인' 12월 개봉 확정 1024 13.10.30
767 故노무현 대통령 그린 송강호 주연 ‘변호인’, 12월 19일 개봉 1034 13.10.30
766 추천 任时完将出演《捡来的猫男》 开启浪漫夺爱之旅 한국어 번역 4 1114 16.06.23
765 추천 “큰 아픔 속에서도 희망적 삶은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 했죠” 1 1073 16.01.1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5 Next
/ 55
sweetsi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