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밀크남이 아닌 유쾌한 농담을 던지는 임시완을 만났다. '원라인'의 민재처럼 청산유수로 대화를 이어가는 임시완의 모습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 분)는 모든 걸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일명 작업 대출계 전설의 베테랑 장 과장(진구 분)을 만나 업계의 샛별로 거듭난 후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는 신종 범죄 사기단을 그린 이야기.
'원라인'에서 임시완은 작업 대출계에 발을 들인 후 확 달라진 인생을 사는 민재를 연기했다. 모범생, 반듯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그의 변신은 의외. 하지만 원래 그랬다는 듯이 자연스레 민재에 스며들어 능글맞은 연기를 소화했다.
임시완은 최근 진행된 OBS플러스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마음이 갔는데 감독님이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시더라.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셨다. 그 칭찬에 꾀여서 하게됐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작품을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며 '원라인'을 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다음은 임시완과의 일문일답
-임시완 본인의 성격이 캐릭터와 비슷한 것 같다
예전 같은 캐릭터들 진중함에 포커스가 맞춰진 캐릭터랑 비슷했었는데 작품을 거치다 보니까 내 성격이 작품을 따라가는 성향이 있더라. 지금도 '오빠생각' 때 까지만 해도 조금 더 다른 성격이 나오는 것 같다.
사실 기대가 되긴 한다. 어떤 작품을 만나면서 어떤 색깔의 사람이 되어갈까 하는 기대가 된다. 그래서 '변호인'과 '적도의 남자' 때 좀 힘들었다.
-그동안 신입사원과 대학생의 아이콘이었다.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는데 다른 방향으로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방향성과 큰 그림은 감독님이 잡아주셨다. 이제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 사뭇 다른 것으로 가보자했던 것도 감독님이었고 그래도 이제까지의 캐릭터를 활용하자는 것도 감독님이셨다. 그 발상이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의 생각대로 그 방향대로 따라가 보자는 욕심이 있었다.
-그럼 임시완이 만든 '민재'는 어떤 부분에서 엿볼 수 있나
어찌됐건 카메라에서 연기하는건 나이기 때문에 큰 그림에서 움직여도 디테일은 내가 다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민재가 변질되는 시초 처음으로 양복을 입는 신이 있다. 잘 되다 보니까 옷도 잘 갖춰입게되는데 지문에는 거울을 보며 웃는다 정도였는데 거기서 웃기만 하면 좋은 옷이 좋아서 웃는 느낌일 것 같아서 수트를 입으면서 내가 승승장구 하고 있구나 돈이라는 것에 대해서 뿌듯함도 느끼고 합리화가 되는 시작이어서 그 감정을 끌어내려고 했다.
-'원라인'은 작업대출에 대한 이야기다. 대출에 대해 잘 아나
집 월세 구하면서 처음 해봤다. 왠지 큰 돈을 빌린다는 생각에 살이 떨리긴 했다. 처음 독립했을 때 아이돌 때 였다.
-이번 작품하면서 어떤걸 느꼈나
이번엔 연기 스타일을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이번엔 그걸 탈피해보자는 생각 때문에 그런 시도를 해봤다. 이전까지는 연기할 때 밑그림부터 시작해서 색칠도 완벽하게 하고 미쟝센까지 해서 한 그림을 만들고 나서 최대한 그것과 비슷하게 하겠다는 주의였다면 지금은 밑그림을 살짝 그리고 현장에서 현장에 맞춰서 색칠을 해보자는게 '원라인'이 처음이었다.
현장에 맞게 유동적으로 했다. 잘 안되더라. '원라인'을 보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일수도 있겠지만 이게 유의미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안해봤던 작업이라 안정적이지 못 할 수는 있지만 연기의 발전이 크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은 연기를 시작하는 입장이니까 발전을 꾀해야하는 상황이라 도전을 해보려고 노력했다.
-바뀐 연기 스타일에 장점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궁금증 유발이 되고 흥미롭기도 하고 촬영현장에서 어떻게 하게 될까 싶기도 하다. 전까지 할 때는 과정 자체가 즐겁지 만은 않았다. 즐거웠을 때는 이 작품을 하고 나서 피드백을 받을 때 그럴 때 희열을 느꼈던 거지 과정은 스트레스와 무거운 책임감이 있었다. 이러다가 연기를 오래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연기 스타일을 바꿔야겠다는 생각 끝에 바꿨다. 그게 물론 어두운 연기였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하다. 한 동안은 특화시켜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 연기 대해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히려 바쁜게 다행이다. 바쁘지 않았으면 되게 신경이 많이 쓰였을 거다. 오히려 나를 정신없게 만드니까 거기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영활르 찍고난 직후에는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어떤 평이 있을까 라는 걱정도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정신이 없다보니까 장점이자 단점인게 멀티태스킹이 잘 안된다.
지금 현재 작품에 매진하고 있는건 '왕은 사랑한다' 이기 때문에 '원라인'의 평가가 어떨까 흥행은 잘될까 이거에 신경쓰지를 못한다. 뇌가 하나 밖에 못한다.
-원래 가수로 데뷔하지 않았나. 배우를 하며 조금 멀어진 것 같은데 '가수'라는 직업은 어떻게 되는건지
가수를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 OST를 하던지 팬들과 무대에 서는 걸 전혀 포기할 수 없다. 노래가 좋아서 시작한거다. 대회에 나가 노래를 불러서 예선 탈락을 하긴했지만 여전히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한다.
-이제 곧 군대에 가야하지 않나
정해진 건 없다. 그냥 저의 욕심은 '왕은 사랑한다' 작품을 마지막으로 가고 싶다.
-군대로 인한 공백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그런 생각은 없고 애초에 이미 그런 생각을 할 때부터 군대를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라의 의무도 있지만 회사의 아티스트로서 이윤추구에 소극적으로 하는건 안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미루고 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이후로 더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광희가 최근 군대에 갔다
각별하게 편지를 보내는 것도 너무 유난 같고 그렇지 않을까 싶다. 가기 전에 전화를 했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지 보자 했는데 광희가 자기 가기 전까지 볼 시간 없는 것 같아서 그럼 다음에 보자 하고 끝냈다.
-그동안 여러 역할을 해왔는데 꼭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빅뱅이론'을 보면서 술을 많이 먹었다. 그게 리메이크가 되면 쉘든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
-선택한 '쉘든' 캐릭터의 매력은
공대생 특유의 마인드가 잘 묻어나는 영화인 것 같다. 너무 똑똑한 나머지 옳다 틀리다 이분법 사고에 갖힌거다. 그걸 비꼬는 듯한 작품인 것 같다. 나 역시 생각이 단순한걸 좋아해서 맞다 아니다로 나누는걸 좋아하는데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재밌을 것 같다. 한국에서 아직까지 리메이크를 할 것 같은 움직임은 없으니 안타깝다.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지금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은 촬영을 하면서 상대 배우들을 관찰하고 있다. 내가 몰랐던 새로운 건 어떤게 있을까 관찰을 하면서 즐겁게 촬영중이다.
원문출처 : http://www.ob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37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