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온'은 대본의 말맛이 살아있어요. 또 '우리 인생의 주인공은 우리다'라는 작가님의 메시지도 정말 좋았고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이 되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임시완은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을 통해 조용하지만 강한 한방을 날렸다. 자극적인 설정도, 복잡한 러브라인도 없었지만 눈빛과 대사, 행동만으로 인물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속 저마다 다른 언어,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물. 임시완은 극중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기선겸으로 분했다.

 

기선겸은 본인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선수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정의로운 인물. 그래서 수년간 이어져 온 후배를 향한 폭행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시합에서 달리지 않는 것으로 '위계 폭력'의 폐단에 대해 알렸다. 그리고 선수 생활을 은퇴,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길을 찾아 나섰다.

 

기선겸을 그 길로 이끈 건 오미주(신세경 분), 오미주를 좋아하면서 기선겸은 자신을 들여다보며 원하는 것, 사랑하는 것, 그리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너무나도 다른 세계에서 살던 기선겸과 오미주는 '사랑'이란 언어로 소통하며 스스로를 가뒀던 틀을 깨나갔다.

 

임시완은 최근 텐아시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기선겸은 전형적인 드라마 속 백마 탄 왕자님과는 결을 달리한다. 일부러 멋있어 보이려 노력하지 않는 게 저만의 색이라 생각했고, 그런 의외성들을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임시완은 기선겸에 대해 "순수하면서도 사회의 때가 묻지 않은 인물"이라며 "이런 기선겸의 성격과 대본의 말맛을 어떻게 조화롭게 표현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말의 맛을 살리려면 사회생활을 그럭저럭 잘 해 와서 센스 있는 농담도 할 수 있는 인물이고, 대화 중 상대방의 직전 언어를 끌어와 응용할 수도 있어야 했다. 의도 없는 질문들이 너무 순수해 상대방을 당황하게 해야 했지만 그 모습이 사회 부적응자로 비춰지면 안 됐다. 사실 처음 받은 대본 속에 그 두 가지의 모습이 공존해있었는데, 상충되는 지점이라 그 어떤 대본보다 고뇌의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두 지점의 비중을 잘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두려 했다"고 밝혔다.

 

'런 온'은 임시완의 3년만 로맨스 작품이기도 하다. 상대 배우였던 신세경과의 로맨스 호흡을 묻자 임시완은 "신세경 배우는 내가 이것저것 연기적으로 시도하는 것들을 잘 받아준다. 덕분에 초반부터 신세경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가 쌓여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 촬영할 수 있었다"며 "신세경이 만들어낸 오미주는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그 캐릭터에 집중하고 몰입했을 뿐인데 좋은 케미가 나온 것 같다. 신세경의 공이 크다"고 고마워했다.

 

"이상형이요?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미주가 이상형인 것 같아요. 하하."

 

기선겸과 본인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70퍼센트 정도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모두가 뛸 때 혼자서 뛰지 않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생각된다. '기선겸처럼 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내 대답은 '아니오'다. 정의에 있어 담대함을 내비칠 수 있는 모습을 배우고 싶고, 그런 점이 나와는 다르다는 생각에 30퍼센트 낮췄다"고 밝혔다.

 

그는 육상 국가대표 선수답게 1회에서 탄탄한 복근을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임시완은 "코로나 시국이라 안전을 위해 운동하러 가지는 못했다. 난생처음 화상 통화로 운동을 해 봤는데, 여건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할 만했던 것 같다"며 "생각만큼 완벽하게 만들진 못했지만,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해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달리기 훈련도 받았다는 임시완. 그는 "전 작품을 통해 마라톤을 배우긴 했지만, 기본 원리가 완전히 달라서 기초 훈련부터 시작했다. 선수 역의 배우들과 함께 자세와 호흡법 등 기초부터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했다. 인터벌 훈련과 같이 강도 높은 장면들도 있었는데, 실제 선수와 가깝게 보이기 위해 자세부터 사용하는 근육까지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임시완은 "다행이라는 상대방의 안부성 말에 '다행이라니 다행이네요'라 되받아 치는 대사가 있다. 문장의 구성은 완벽하지만 대화 속 알맹이가 없다.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요즘 쓰는 화법과 맞닿아 있는 점이라 생각해 꽤나 인상 깊게 머릿속에 자리매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MBC '왕은 사랑한다' 이후 4년 만에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특히 '나 그리고 너'는 임시완이 직접 작사까지 참여해 오미주에 대한 기선겸의 애틋한 마음을 더욱 애틋하게 녹여냈다.

 

임시완은 "한창 13, 14회 엔딩 신을 앞두고 있을 때라 그 신에 중점을 두며 가사를 적었다. 오미주의 영화, 기선겸의 달리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가사에 녹이려 했다. 오미주의 하루는 어땠고, 내가 있었는지 궁금하고, 나의 하루에는 미주 생각이 가득하고, 이런 소소하지만 진실 된 마음을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시완은 "OST 작업은 팬 분들도 기다려 줬듯 나 역시 굉장히 바랐던 작업이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기회를 주셔서 부족하지만 즐겁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녹음을 하는 날 간만에 녹음 부스를 들어가니 생경한 느낌이 새삼 낯설더라고요. 그만큼 오랫동안 음악 작업을 하지 않았던 게 실감 났죠. 정신이 없어 그날 사진 찍을 생각도 못 했어요. SNS에 올릴 사진이 없는 게 아쉬워요.(웃음)"

 

임시완은 영화 '보스턴 1947'과 '비상선언'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보스턴 1947'은 서윤복 선수의 실제 보스턴마라톤 대회 당시의 모습을 담은 영화다. '비상선언'은 감독님뿐만 아니라 대단한 선배님들과 같이 출연을 한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아마 작품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원문출처 : https://tenasia.hankyung.com/drama/article/202102108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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