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를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최근 종영한 JTBC 수목극 ‘런 온’의 주연을 맡은 배우 임시완의 이야기다. 임시완은 이 드라마에서 단거리 육상선수 기선겸을 통해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캐릭터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엿보이는 그의 연기는 기존 로맨스 드라마의 작법과 달랐던 이번 드라마 안에서 차분한 힘을 발휘했다. 드라마를 마무리한 후 서면을 통해 만난 임시완은 “기선겸이 느끼고 행동하는 그대로를 시청자가 공감하실 수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Q. 드라마 ‘런 온’을 완주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임시완 : “무엇보다 '런 온'과 함께해 주신 시청자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수많은 제작진분들 그리고 선후배,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촬영이 어느덧 일상적인 일과가 되어 촬영장 출퇴근이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는데요. 바빴던 일상에 여유가 찾아오면서 이제야 종영이 실감 나는 듯해요. ‘런 온’은 좋은 사람들이 모여 열심히 임한 작품입니다. 그 소중한 마음들을 느끼고 시청자분들과 공감하는 것만 해도 저에게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이 되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Q. 기선겸은 전형적인 로맨스 드라마 남자 주인공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도식에서 벗어난 인물입니다. 기선겸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고,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했나요.

A. 임시완 : “선겸은 외적으로 봤을 때 부족함 없이 자란 캐릭터예요. 저렇게 모든 걸 가진 사람이 힘들다고 말하면 과연 공감대가 형성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는데요. 그래서 박시현 작가님께 ‘선겸이는 본인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어요.”

 

Q. 기선겸이 트랙 밖을 나와 점차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섬세한 연기력이 필요했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며 표현하려 하셨나요.

A. 임시완 : “마지막까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명확한 방향을 잡고 싶었어요. 서로 한마디도 지지 않는 ‘말맛’은 최대한 다른 캐릭터들에 양보하고, 선겸이가 의도하지 않은 순순한 질문들로 하여금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드는 화법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밉거나 가벼운 캐릭터로 보이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러면서도 대본의 ‘말맛’은 해치면 안 되기 때문에 선겸의 순수함과 말맛을 살리는 지점 중간에서 줄다리기했던 것 같아요.”

 

Q. 기선겸과 오미주(신세경)의 로맨스도 기존의 로맨스 드라마와 다른 결로 전개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연기자의 입장에서 ‘런 온’의 로맨스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나요.

A. 임시완 : “선겸이를 소위 백마 탄 왕자의 이미지로 생각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선겸은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전형적인 인물’과는 많은 거리감이 있어요. 그렇기에 부러 멋있어 보이려 노력하지 않았어요. 그게 제가 가진 저만의 색이라 생각했고, 또 미주는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모습을 극 중에 잘 녹였다고 생각해요. 잘 봐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조화를 예쁘게 봐주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주인공을 비롯해 작품 내 대부분의 인물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돋보였습니다. ‘런 온’을 작업하며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한 부분이 있나요.

A. 임시완 : “우리 모두 현대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수없이 많은 대화들을 주고받아요. 그렇지만 그 속에 마음과 마음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 및 횟수가 얼마나 될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가 있어요. 저 역시도요. 그런 의미에서 미주는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했던 선겸의 존재 자체를 유의미하게 만들어 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저 역시도 그런 소중한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말투와 행동 하나 바뀐 것으로 저희 변화를 알아차리고 걱정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계시거든요.”

 

Q.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듯 ‘말맛’나고 재미있는 대사가 많았습니다. 핑퐁처럼 오가는 대화를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 하나를 꼽는다면. 

A. 임시완 : “다행이라는 상대방의 안부성 말에 ‘다행이라니 다행이네요’라 되받아치는 대사가 있어요. 문장의 구성은 완벽하지만 대화 속 알맹이가 없는데요.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요즘 쓰는 화법과 맞닿아 있는 점이라 생각했고 꽤나 인상 깊게 제 머릿속에 남았어요.”

 

Q. 드라마가 폭력을 다루는 시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선겸은 폭력과 폭력적인 상황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맞서는 인물입니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A. 임시완 :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저에게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난다면 선겸처럼 바로 행동으로 옮기긴 어려울 것 같아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이런 선겸이의 정의롭고 담대한 부분을 닮고 싶어요.”

 

Q. 기선겸과 임시완은 얼마나 닮았나요. 

A. 임시완 : “비슷한 점은 솔직하고 직진 성향이 강하다는 거예요. 반면에 모두가 뛸 때 혼자서 출발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저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 저에게 ‘선겸처럼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당연히 ‘아니오’라고 대답할 거 같거든요.”

 

Q. 배우 신세경 씨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A. 임시완 :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적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려 했어요. 그때마다 세경이가 잘 받아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크죠. 덕분에 초반부터 제가 어떤 걸 해도 잘 받아주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미주와 사랑에 빠지기 전의 초반 장면을 촬영할 때, 이미 세경이와 많이 친해졌던 상황이었어요. 오히려 정서적 거리감을 두기 위해 애썼던 기억이 나요. 또 세경이가 만든 ‘미주’라는 캐릭터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잖아요. 캐릭터에 집중해서 몰입하다 보니 좋은 케미스트리가 나와서 시청자분들도 그 부분을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요.”

 

Q. ‘런 온’ 시작 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고, 작품을 마친 지금 그 목표를 잘 달성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임시완 : “‘런 온’을 통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선겸이 느끼고 행동하는 그대로를 시청자가 공감하실 수 있게 표현해내야겠다’라는 생각만 했거든요. 그런 과정 속 동료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여러 좋은 조합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겸미’ 커플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무엇보다 크고요.”

 

원문출처 : http://www.kukinews.com/newsView/kuk20210208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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