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변호인'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1월29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는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작품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기자, 관계자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

법정영화 '변호인'이 이토록 관심을 받는 이유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고졸 출신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 사건(부산의 학림사건)을 모티브로 그 얘기를 영화 안에 녹였다.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림 사건 변호인으로 변론을 맡았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잘 나가는 세무, 회계 전문 변호사에서 인권변호사 길을 걷는다. 영화에서 공판을 맡게 되는 세무 변호사 송우석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삼은 인물로 송강호가 맡았다.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만큼 빈자리 없이 꽉꽉 채운 밀도 높은 스토리와 긴장감 있는 구성은 127분의 러닝타임이 조금도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양우석 감독의 연출도 아주 매끄럽다. 무엇보다 탄탄한 이야기와 함께 작품 완성도에 힘을 싣는 부분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송강호는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을, 김영애는 송변의 단골 국밥집 주인 순애를, 임시완은 국밥집 아들이자 평범한 대학생이었으나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진우를, 오달수는 송변의 든든한 오른팔이자 사무장 동호를, 곽도원은 진우 일행을 강압적으로 취조하고 고문하는 악질 경감 차동영을 각각 연기했다. 이외에도 송영창, 정원중, 조민기, 이성민까지 그야말로 연기 구멍은 찾을 수 없는 영화다.

송강호, 김영애, 곽도원, 오달수 등등 두말하면 입 아픈 연기 달인들을 비롯해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임시완의 열연이 놀랍다. 임시완이 연기한 진우는 돈을 쫒는 송변의 인생이 전환점을 맞게 되는 중요한 인물이다. 

우선 부산이 고향인 임시완의 사투리 연기는 합격점, 감정연기, 표정연기도 자연스럽고 모진 고문을 당하는 힘든 장면도 잘 소화했다. 두 달 간 구금돼 고문을 당하고 구치소에서 어머니 순애를 처음 만나는 장면은 유독 인상 깊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임시완은 드라마 '해를 품을 달' '적도의 남자'를 거쳐 스크린 데뷔작에서 기대 이상의 존재감과 연기력을 선보여 배우로서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힘 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 조화를 이룬 '변호인', 가슴 속 깊이 묵직한 여운과 감동을 전한다. 오는 12월19일 개봉한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B2LwQ6CMBBEv2Y5km2XavfQgyL8hmnoGogRKoJN/95iMoc3LzPvXdbsoGuBO7DNAfYK3P4NF1NtOYqbJX2qp2Q3aI9GmBrjGwyEwZ7lpH0wgUX8EKpxlYcbty0CXUD3JSml+vjLXA/Lq4ij3L+TpDqOZdbvUwC6aVSkNGpkYrJoFP4AOy6Ox5w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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