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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촬영장 탐방기] 소름끼치는 현실성은 소름끼치는 세트에서 나왔다

by news posted Nov 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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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임시완이 왔대요!”

“어디? 어디?”

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서울 스퀘어 건물 로비에는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정장과 목에 건 사원증을 한 서울 스퀘어 입주 업체 사원들이 드라마 <미생> 촬영을 위해 온 배우들을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섰기 때문이다. 그렇게 크진 않지만 조금씩 케이블채널 tvN의 금토극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외)을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시선도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만화가 윤태호 작가의 원작 만화를 각색해 지난달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드라마 <미생>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케이블 드라마로는 인기의 기준인 2%(닐슨 코리아 기준)는 애저녁에 넘어섰고 1일 방송분은 3.7%를 기록했다. 지상파로 따지면 30%에 필적하는 결과다. 또한 온라인에는 극중 무역상사 원 인터내셔널에 입사한 ‘빽’도 ‘스펙’도 없는 신입사원 장그래(임시완)를 두고 저마다 “자신의 예전 모습”이라고 털어놓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20회 분량 중 이제 6회가 방송됐지만 드라마를 둘러싼 인기 그리고 담론은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때맞춰 제작진이 서울 스퀘어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열린 현장공개에는 주연배우 이성민, 임시완, 강소라, 김대명, 강하늘, 변요한과 연출자 김원석PD가 마이크를 들고 질문도 받았다.찬찬히 살펴보니 대낮 소란의 원인은 바로 <미생>의 촬영시기에 있었다. 예전 대우빌딩이었던 이곳은 외국계 자본에 건물이 넘어 간 이후 다양한 업체들이 공존하는 사무전문 건물로 변모했다. 워낙 많은 업체들이 들어찼다보니 평일 업체 근무시간에 촬영을 하면 당연히 근무에 지장이 우려됐다. 그래서 제작진은 퇴근 이후 시간인 저녁이나 근무자가 거의 없는 주말과 휴일을 틈타 촬영을 진행했다. 이날 촬영은 특별히 촬영현장 공개를 위해 서울 스퀘어 세트를 공개한 것이었다.

서울 스퀘어 13층은 원래 사무공간이 없던 빈 층이었다. 제작진은 이 곳 500평에 가까운 공간에 극중 원 인터내셔널 영업부를 위시한 사무공간 세트를 만들었다. 곳곳에 들어찬 파티션(업무구획을 나눠주는 가림막)과 책상 위에 어지럽게 늘어선 서류들 그리고 실제 ‘원 인터내셔널’의 바탕화면이 깔려있는 컴퓨터 모니터들의 모습은 실제 무역상사 사무실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김원석PD는 극한의 세심함을 발휘해 촬영 때 주인공들의 주변에는 반드시 관련 업무, 프로젝트와 관련된 서류만이 위치하도록 했으며 모니터 화면에 뜨는 문서의 모습까지 체크하는 등 꼼꼼하게 현장을 관리했다. 촬영장은 영업부 촬영장만 서울 스퀘어에 있으며 극중 안영이(강소라)가 일하는 자원팀을 비롯한 다른 세트는 남양주 촬영소에 있다. 서울 스퀘어에는 이밖에도 장그래의 집, 오상식 과장(이성민)의 집 등 세트도 늘어서 있었다.

서울 스퀘어가 촬영장소로 낙점된 것은 서울역을 나서는 사람들 누구나 볼 수 있는 서울의 관문 같은 이미지와 25층에 달하는 거대한 성을 연상하게 하는 건물의 모양새 때문이었다. 이재문 프로듀서는 “서울 시내에서 단일 건물로 이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건물을 찾기 쉽지 않다. 그리고 주요 배경이 옥상에 올라가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건물 역시 이 건물만한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과연 주인공들이 수시로 드나들던 옥상에 올라가자 서울이 한 눈에 들어왔다.프로바둑기사에 도전하던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하면서 내던져진 냉혹한 직장생활을 다룬 드라마는 무역상사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세심한 설정에 유독 신경써야 했다. 화면에 걸리는 배경 뿐 아니라 운송장 등 다양한 무역관련 서류들은 직접 대우 인터내셔널 사원들의 감수를 받았고, 사무공간 역시 실제 근무 중인 ‘상사맨’들의 책상을 동의 아래 촬영해 재구성했다. 사무실 곳곳에는 무역관련 서류가 어지럽게 늘어서 있었고, 세계지도와 판매망 관련, 계약 수주액 관련 표들이 붙어있어 현실성을 더했다. 

건물 주출입구는 서울 스퀘어를 포함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KT&G 건물이 촬영에 쓰였다. 극중 출연자들의 거주지 역시 꼼꼼한 촬영답사를 통해 이뤄졌다.결국 드라마 <미생>의 현실성은 현실적인 배경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었다. 비록 출연자 중 직장생활을 제대로 한 배우가 한 명도 없었지만 실제 무역상사를 가져다 놓은 듯한 배경은 배우들로 하여금 절로 극에 몰입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다. 그리고 아직 6회까지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12회 대본이 나온 넉넉한 일정 역시 배우들의 극중 배역 연구에 도움을 줬다.

이재문PD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장그래가 바둑을 통해 배운 수싸움의 원칙들이 각종 이야기를 통해 펼쳐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1회에 잠시 등장했던 요르단 암만 촬영분 역시 중반 이후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높여줄 비장의 무기”라고 설명했다.드라마는 케이블채널 tvN에서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 중이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B2LSw6DMAwFT2OWKCSBJossWj6r7nqCKHYFqhJooK24fQ2WJc8b670/lHcHfQu2B6MPMDew7Wksm2LbF3KJfmvxot0F6UVNVunaa4FKoLlQIz3WaIl8wGLM9HTjti2griAH3qNbJv+lXIY5soh+SnwyeSzTmEANcUYC1d0fHcgmTsi8UmBeJ6w4VKLhMJ+PSmtmf7LgkUZqefkDtxlCnMg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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