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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오빠생각' 임시완 "진중함? 저의 일부분인 걸요"

by news posted Jan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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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27)이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영화 '변호인'에서였다. "바위는 부서져서 모래가 돼도 계란은 깨어나서 그 바위를 넘는다"고 말하던 올곧은 청년 진우는 임시완의 선한 이미지와 맞물리며 대중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이미지는 드라마 '미생'에서도 계속됐다. 임시완이 연기한 장그래는 이 시대의 청춘을 대표하는 인물로 보는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21일 개봉하는 영화 '오빠생각'에서 임시완은 한국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군인 한상렬 소위를 연기한다. 음악가의 꿈을 키워온 청년이자 여동생을 누구보다 챙겼던 한상렬 소위는 적을 죽이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전장 한 가운데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인물이다. 그 진중한 모습이 진우와 장그래를 떠올리게 만든다. 

 

"많은 분들이 저를 그런 모습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중의 인식이 저를 그런 역할로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것 같고요. 물론 저에게 진중한 모습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해요. 하지만 영화에서는 저의 진중한 모습을 조금 더 과장해서 연기했어요. 물론 영화에서 함께 한 (이)희준이 형이나 (고)아성이가 이 말을 들었다면 저의 진중함이 '백프로 진짜 제 모습'이라고 말했겠죠(웃음)."

 

영화는 한상렬 소위가 고아들로 이뤄진 어린이 합창단의 지휘를 맡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임시완이 '오빠생각'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 합창단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시나리오를 본 뒤 어린이들이 노래하며 공연하는 모습이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았어요. 그래서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전쟁영화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기도 했다. 그 도전을 현실로 만든 것은 "배우라면 누구나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상렬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것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한상렬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신념을 끝까지 지키려고 한다. 임시완은 "결론부터 말하면 끝까지 한상렬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어른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선을 넘으면 화를 내는 게 사람이잖아요. 하지만 한상렬은 그런 순간에도 화를 꾹꾹 눌러 담아요. 저보다 더 큰 어른인 거죠." 그는 한상렬을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늘 해온 것처럼 사과나무를 심을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현실에서는 만나기 힘든 이상적인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한상렬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쫓아가게 된다. 임시완의 연기가 빚어낸 결과다. 

 

'아이돌은 연기를 못한다'는 말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 임시완은 연기를 통해 이 말이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배우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만 잘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말을 굳게 믿었다. 그러나 스무 살 청년이 된 뒤에도 대학교에서 고등학교 때처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긋지긋함을 느꼈다. 그래서 연예인을 꿈꿨고 노래가 좋아 가수가 됐다. 그리고 지금은 배우로 대중 앞에 서있다. 임시완도 지금 자신의 모습이 "신기하다"고 말한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임시완은 "캐릭터에 접근하는 과정이 제 적성과 잘 맞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이룬 만큼 이미 목표는 충분히 넘어섰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에게 거창한 목표는 없다. 물 흐르듯 지금까지 온 것처럼 앞으로도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싶을 뿐이다.

 

"사람들이 보기에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처음 봤는데도 오래 본 느낌이 들고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배우요. 30대의 제 모습이요? 좀 더 편안한 사람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있지 않을까요? (웃음)"



원문출처 : http://www.metroseoul.co.kr/news/newsview?newscd=201601190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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