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할 확률은 야구로 치면 퍼펙트게임에 가깝다는데 신세경과 임시완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도 삐거덕 거렸다. 같은 '사랑'을 말하는 언어도 통역이 필요한 두 사람이 서로의 속도에 맞춰 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월 7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런온'(극본 박시현/연출 이재훈) 7회에서는 오미주(신세경 분)와 기선겸(임시완 분)이 다른 언어와 표현으로 인해 사랑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주는 처음으로 외박한 기선겸을 잠도 안 자고 기다렸다. 계속 연락을 기다렸지만 미주 앞에 서 있는 건 이영화(강태오 분)가 준 꿀을 들고 멀뚱멀뚱 있는 기선겸이었다. 설상가상 미주가 "누구랑 술을 마셨냐"라고 묻자, 기선겸은 "말해도 잘 모를 텐데"라고 대답했다. 미주가 선겸에게 가장 화나고, 서운했던 포인트일 것이다.

 

"이미 좋아하고 있다"라는 선겸의 말을 듣지 못한 미주 입장에서는 선겸의 마음이 물음표다. 행동을 보면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지만, 그 이상은 넘지 않는. 줄곧 선겸을 향한 호감을 표현하고 있는 미주에게 "말해도 잘 모를텐데"라는 말은 더 이상 그 '선'을 넘지 말라는 뜻과 같았을 것이다. 물론 선겸이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더군다나 선겸은 계속 미주가 화난 이유를 알지 못했다. 미주가 "일어나서 연락하면 됐잖아요"라며 화를 꾹꾹 눌러담아 말하자 선겸은 "아침에 연락한다고 해서 바뀌는 게 없잖아요"라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밤새 미주가 한 고민과 걱정을 한 번에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말이었다. 선겸에게 사생활을 물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미주 입장에선 그렇게까지 말하게 만드는 선겸이 미운 게 당연하다.

 

선겸도 나름 억울하다. 선겸은 줄곧 큰 집에서 혼자서 자라왔다.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도 딱히 없었다.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한 이유가 여태껏 누구랑 살아본 적이 없어서라는 선겸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애초에 선겸이 '우리 집'이라고 명명한 공간부터 미주 집이 처음이다. 황무지 같던 선겸의 세상에 미주는 엄청난 존재지만, 딱히 표현하지 않으니 미주가 이 사실을 알기란 어렵다.

 

이처럼 두 사람은 '사랑' 하나를 하는데도 확실히 다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미주가 사람의 말을 곱씹고, 또 곱씹어야 하는 번역가를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점 아닐까. 보통 사람이었다면 기선겸 세계와 언어를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런온' 7회 방송 중 앞으로 달리기만 하던 선겸이 미주의 속도, 보폭에 발맞춰 걷는 신이 그려졌다. 이 그림처럼 두 사람의 사랑의 속도가 비슷해지는 순간, 엇나갔던 타이밍만큼 짜릿함과 설렘은 두 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원문출처 : https://www.newsen.com/news_view.php?uid=202101070746012310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날짜
1084 추천 "결혼, 연애, 미래…" 스물일곱 청년 <b>임시완</b> A to Z [인터뷰] 3223 14.01.20
1083 추천 아이돌 VS 모델 출신, 배우 인생 2막 배틀 2731 13.10.25
1082 추천 ‘변호인’ <b>임시완</b>, 물고문에 통닭구이까지 스크린데뷔 수난사 2359 13.12.04
1081 추천 송강호 "<b>임시완</b>, 열린 마음으로 야단 받아들여"(인터뷰①) 2320 13.12.05
1080 추천 [SS프리즘] 크리스탈-<b>임시완</b>-도희, '연기돌'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2309 13.11.27
1079 추천 임시완 "'변호인'의 진우가 높은 벽이 돼버렸어요" 2307 14.01.10
1078 추천 곽도원 "<b>임시완</b>, 나한테 맞아 실핏줄 터졌다" 1 2281 13.10.24
1077 추천 이준, “<b>임시완</b> 또래 친구들 중 가장 의젓하고 속깊어” [인터뷰] 2244 13.10.20
1076 추천 연기자 넘보는 아이돌, 호평받는 ‘연기돌’ 누구? 2241 13.09.30
1075 추천 송강호, <b>임시완</b> 극찬 "고문 장면 완벽 소화..대견한 후배" 2192 13.12.05
1074 추천 부산대 공대 출신 <b>임시완</b>, '변호인'서도 이 학교 학생 '눈길' 2192 13.11.30
1073 추천 이준 “<b>임시완</b> 옆에선 아기된 것 같아, 많이 배워…”(인터뷰) 2191 13.10.21
1072 추천 변함없는 '연기돌'의 활약.."배우라 불러다오" 2183 13.12.06
1071 추천 '변호인'임시완 "물 고문씬, 진짜 죽을 뻔 했다"(인터뷰) 2152 14.01.13
1070 추천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사극부터 현대극까지 완벽 소화 - 아시아경제 2109 13.09.13
1069 추천 '변호인' 송강호 "<b>임시완</b> 귀여웠냐고? 대견했다" 2071 13.12.10
1068 추천 [소속사별 연기돌 점수② 브라운관 편] JYP↑-스타제국↑-SM↓ 2059 13.12.03
1067 추천 '변호인' 송강호 "<b>임시완</b> 너무 잘했다" 2058 13.12.06
1066 추천 '변호인' 임시완, 무게를 견디니 그 열매가 달더라 2010 14.01.02
1065 추천 맥스리뷰 | <변호인> 신의 한 수, <b>임시완</b> 2005 13.12.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5 Next
/ 55
sweetsi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