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부터 <미생>까지, '임시완'이기에 가능했다

'임시완'이라고 하면 모른다. 그런데 '장그래'라고 하면 안다. '아이돌'이라고 하면 모른다. 그런데 '영화 <변호인>의 '국밥집아들'이라고 하면 안다.

스타제국 소속의 남성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로 데뷔한 임시완은 무대보다 안방 극장이 더 잘 어울리는 '배우'로 각인되었다. 대중문화평론가 배국남이 "연기돌 중 가장 정교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극찬할 정도이다. 2014년 겨울, 우리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던 '장그래'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

1988년생인 그는 2012년 MBC 수목 미니시리즈 <해를 품은 달>에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수로서 잘 알려지지 않아 연기에 도움이 됐다는 그의 말대로 사람들은 '허염'이란 인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아이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능숙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혹했고 '허염앓이'를 불러일으켰다. 그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임시완도 연예계 생활이 언제나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2009년, 엠넷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전국 순회 게릴라 공연을 펼치며 화려한 데뷔를 했지만 드러나지 않는 존재감과 깊은 회의감에 연예계 생활을 포기하고 전공을 살려 직장으로 돌아갈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를 품은 달> 이후 <적도의 남자>, <스탠바이>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임시완은 그 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코미디/시트콤 부문 남자신인상을 수상했다. 그가 데뷔한 후 처음 받게 된 상이었다. <해를 품은 달>로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MBC 연기대상 남자신인상 등 각종 시상식의 후보로 올랐지만 쟁쟁한 후보들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에게 단비 같은 상이었다.

<변호인>, 배우 임시완의 '눈물'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겐 제약이 많이 따른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겐 묵직한 역할이 어울리지 않는다. 가볍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드라마, 영화를 보는 시청자와 관객이 불편하다. 그런데 임시완은 달랐다. 처음, 1981년 부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의 주연을 송강호와 임시완이 맡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관객들이 반신반의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송강호야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인만큼 믿고 볼 수 있었지만 필모그래피조차 탄탄하지 못한, 아이돌 출신의 그가 과연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스러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임시완은 그 우려를 눈물로 바꾸어버렸다.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하는 대학생 '박진우'의 모습이 임시완의 얼굴에서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완전히 겁에 질린,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빨아들인 완전한 '박진우'로 새롭게 태어났다. 쇠파이프로 구타를 당해 온몸이 멍이 든 후 엄마를 보고 서럽게 우는 박진우의 모습에 관객들은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 잘못한 것 없이 잘못했다고 비는 그의 넋 나간 얼굴에 우리도 분노했다. 우리가 울고 분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임시완의 연기가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변호인> 안에서만큼은 '박진우'였다.

<변호인>은 1,13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6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 중심에는 임시완이 있었다. 그 덕분에 제 9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남자신인배우상, 제3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신인상, 제35회 청룡영화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등을 수상하며 진정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미생>, 배우 임시완의 '위로'

2014년은 바야흐로 '갑질'의 시대였다. 곳곳에서 갑과 을이 터져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갑'은 나였고 '을'도 나였다. 물고 물리는 각박한 사회 속에서 <미생>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느낌표를 제시했다. 그래서 <미생>신드롬이 불었다. 프로 바둑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사회생활을 겪는 '장그래'가 우리를 위로했다. 갑질에 지친 우리는 '장그래'를 보며 위로를 받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각종 드라마와 시트콤, 뮤지컬, 영화 등에서 출중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임시완이 <미생>에 낙점되었을 때 그 분위기는 <변호인> 때와는 사뭇 달랐다. 임시완의 연기력이 이미 입증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가 겪어보지 않은 직장생활을 다루는 연기였지만 그는 이미 대한민국 직장인과 한 몸이 되어있었다. '장그래'의 학벌과 스펙을 비웃는 사람들 속에서 꿋꿋이 버티며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는 '장그래'가 없는 2014년이었다면 너무나 힘들었을 거라는 시청자들도 아주 많았다. 10퍼센트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미생>은 아직까지 우리 곁에 남아서 갑질과 이 사회에 지친 모두를 위로하고 있는 듯하다.

임시완은 <미생>으로 2015년 제9회 케이블TV방송대상 스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 상보다 값진 의미는 그가 이미 ‘우리를 울리고 위로할 줄 아는 배우’로 우뚝 섰다는 것이다.

며칠 전 팬미팅까지 완벽히 성공한 그는 이제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다른 배우들도 그러듯이, 배우는 고여 있으면 안 된다.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어떤 장르가 됐던 간에 우리를 기쁘게 만들고 감탄하게 만드는 배우로 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임시완은 그 과제를 묵묵히 그리고 잘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인 것이다. 아울러 ‘제국의 아이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라며, 임시완의 멋진 연기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원문출처 : http://www.soonsport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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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해 2015.03.14 23:03
    임시완이라고 해도 다 알지 말입니다^^
    신생 매체라 그런지 네이버 뉴스검색에 등록되어있지 않아서 자동등록되지는 않았습니다만 내용이 괜찮아서 따로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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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서그래 2015.03.15 01:23
    내일이 더 기대되는 임시완 홧팅!!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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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2015.03.15 07:55
    시완에게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라는 말이 맞네요. -그렇지만 임시완은 그 과제를 묵묵히 그리고 잘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100%동감이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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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찌모찌 2015.03.15 10:48
    너무 좋은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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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쿵목소리 2015.03.15 15:55
    여러번 읽어봤어요ᆞ멋진 칭찬이네여ᆞ
    어떤 장르가 됐던 믿고 보는 임시완 인건 확실해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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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니가니 2015.03.17 00:16
    우와 기사를 기자분이 참 잘 쓰셨는데 시완오빠는 앞으로 더 잘할거라 믿네요 오빠 팬들이랑 같이 화이팅해서 승승장구하자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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