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서 연기돌이 되더니, 이제는 배우가 됐다. <변호인>(2013)에서 어리지만 심지 곧은 대학생으로 얼굴을 비췄던 임시완이 <미생>(2014)의 ‘장그래’와 <원라인>(2017)의 사기꾼 민재를 거쳐 <불한당>(감독 변성현, 제작 CJ엔터테인먼트·폴룩스(주)바른손)(2017)까지 왔다.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호흡을 맞췄고, 기존 소년같기만 하던 이미지도 벗었다. 프랑스 칸 영화제 초청은 덤이다. 임시완 앞에 배우라는 단어를 붙여도 어색함이 없다. 

 

작품속에서 그는 무모하면서도 어딘가 순수한 구석이 있는 소년 ‘현수’가 됐다. 교도소에 입소하자마자 죄수들과 싸움을 벌이고, 퇴소 후에는 재호(설경구)의 조직에 들어간다. 실세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욕을 뱉고, 주먹질을 하고, 총도 쏘고, 피까지 흘려야해서 ‘바른 청년’ 이미지는 지켜낼 수 없다.

- 영화 어떻게 봤나. ‘현수’라는 옷을 잘 입은 것 같나. 

“모르겠다. 영화 자체는 재미있고, 잘 나온 것 같은데 내 연기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는 ‘이 시나리오가 몇년 정도 후에 나에게 왔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당시엔 ‘현수’란 캐릭터가 나보다 나이도 많고 성숙하다고 느꼈다. 그런 내게 변성현 감독님은 ‘어리게 시작하자. 재기발랄한 모습을 그리자.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 보자’라고 말씀 해 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좀 편해졌다” 

- 현수에게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고 느낀 것 같다. 왜 그랬나? 어떤 부분이 그렇게 느끼도록 했나?

“시나리오를 보면,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으로 치닫는 느낌이 있다. 인물간의 갈등이 심해지는 때가 온다. (그래서) 캐릭터가 어느 정도 무거움을 가지고 있어야 그 지점까지 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 부분을 잘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던 거다. (감독님의 대답을 듣고 나니) 감독님이 되려 다채로운 연기 모습을 꾀한 것 같다고 느꼈다”
 

- 감독과 의견을 조율해가며 촬영한 것 같다. 작업 방식은 어땠나? 잘 맞았나?

“감독님은 콘티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본인의 콘티가 확실해서 필요치 않은 장면들은 거의 안 찍었다. 그러다 보니 내게 개인적으로 연기에 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 여유도 생기더라. 오히려 감독님께 ‘한 번만 더 가볼까요?’하는 식으로 제안도 하게 됐다. 감독님께 전화도 자주 드리고, 함께 이야기도 많이 나누려 했다. 신기한 게 그러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님과 대화가 필요하지 않은 지점까지 갔다. 감독님의 생각을 알게 되니까 ‘이렇게 하면 감독님이 좋아하실거야’라는 느낌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받지도 않았고, 걱정할 부분도 사라졌다. 재미있게 잘 촬영했다”

- 호흡이 잘 맞아서 작품이 잘 나왔을까. 칸에도 갔다. 

“맞다. 얼떨떨한 기분이다. 처음에는 작품을 ‘재미를 위해 존재하는 영화’라 생각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존재 이유가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칸이라는 곳에 초청 받았다고 하니까 ‘아, 내가 몰랐던 영화의 매력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영화를 너무 폄하해서 생각 했던 건가. 가볍게 느낀 건가?’ 싶었다. 처음 시작한 드라마가 <해를 품은 달>(2012)이었는데, 그 때도 시청률 40%가 얼마나 큰 수치인지 몰랐다. 첫 영화 <변호인>이 1000만 관객을 돌파했을 때도, 그 숫자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몰랐다. 비슷한 느낌이다” 

 

- 배우로서의 입지가 확고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떻게 보나?

“지금은 마냥 좋기만 하다. 이 일이 앞으로 내 인생에 있어 어떤 전환점이 될 지는 미지수다. 그런 의미에서 설레이는 것도 있다. ‘인생에 있어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수 있을까?’하는 궁금증도 든다. 처음에는 노래가 좋아 가수로 데뷔했는데, 우연히 운 좋게도 연기에 기회가 닿았고 큰 매력을 느꼈다. 내 적성에 맞는 분야라는 생각이다. 훌륭한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어 볼 수 있는 것도 큰 자산이다.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경험이 아니지 않나” 

-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 곁에 설지 기대가 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대중들이 너그럽게 바라봐 준 것 같다. 감사하다. 그러다보니 그 다음이 있었고, 계속해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연기할 때 목표가 있다면 (연기하는 모습이) 자연스런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그걸 목표로 계속 해 나갈 생각이다”
 



원문출처 :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art_id=201706081420003&sec_id=54010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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