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이 변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은 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불한당'은 지금까지의 범죄 액션 영화와는 결이 다른 감각적인 연출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느와르 영화가 흑백, 혹은 잿빛 느낌이 강했다면, '불한당'은 장면마다 다른 색상으로 감각적인 영상미를 자랑한다. 개성있는 앵글과 조명, 액션 스타일링은 그간 한국 범죄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액션 미장센을 선사한다. "콘티 작업부터 미술 감독이 함께 했다"는 변성현 감독의 말처럼 공들인 '불한당'의 색다른 감각은 영화의 보는 재미를 극도로 끌어올린다.

 

'불한당'에서 관객들을 가장 놀라게 하는 것은 임시완의 변신이다. '불한당'에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현수 역을 맡은 임시완은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불한당' 속 현수는 임시완이 그간 맡았던 역할 중 가장 남성성이 강한 캐릭터. '원라인'을 통해 능글맞은 사기꾼 역을 맡았던 임시완은 '불한당'에서는 패기 넘치는 교도소 신입 현수로 작정하고 '나쁜 놈의 선'을 넘는다.

 

그간 임시완은 여린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속은 반듯하고 강단있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남자지만 '청순하다'라는 느낌이 강한 임시완 특유의 말갛고 하얀 인상이 한 몫을 했다. '미생' 속 장그래의 인상이 너무도 강했던 탓일까. 작품 속에서 늘 유약했던 것만도 아닌데, 임시완을 생각하면 늘 울거나, 누군가에게 괴롭힘당하는 약자의 그림자가 길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되돌아보면 '해를 품은 달' 이후 임시완을 본격적으로 '연기돌'로 주목받게 한 것은 '적도의 남자'였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둘도 없는 친구마저도 죽일 수 있었던 어린 이장일. 임시완은 소름끼치는 악역으로 아이돌 제국의 아이돌이 아닌, 임시완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

 

임시완의 나쁜 남자 본능은 '불한당'을 통해 스크린을 정조준한다. '불한당' 속 임시완은 능글맞고, 잔혹하고, 처연한데다, 심지어 아름답다. 교도소 속 치기 어린 막내에서 사회로 나와 재호를 등에 업고 무시무시한 승부 근성을 발휘하는 모습까지, 임시완이 날고 뛰는 모습은 압도적이다. 피튀기는 액션신에서는 임시완의 눈빛에서 어떠한 광기까지 느껴진다. 임시완이 도전한 패기 넘치는 현수 역은 임시완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 중 하나로 자리하게 될 것임을 직감케한다.

 

변성현 감독은 시사회에 참석해 "'불한당'에서 임시완의 굉장히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어떤 의미로 현수의 성장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앞 부분은 임시완의 건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뒷부분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 그 한 마디 외에는 큰 주문이 없었는데, 그것대로 잘 해주셨다. 현수 캐릭터가 아주 잘 나온 것 같다"고 임시완을 칭찬했다.  

 

임시완이 열연한 '불한당'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0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임시완은 연기돌 출신 배우로는 첫 번째로 칸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현재 임시완은 칸 영화제 참석을 위해 드라마 촬영 스케줄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중.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나쁜 놈으로 마침내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임시완은 모든 연기돌이 명심해야 하는 교과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원문출처 : http://www.osen.co.kr/article/G1110638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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