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변호인>이었다. 맥스무비가 주최하고 관객이 뽑는 2014 최고의 영화상에서 11개 부문 중 7관왕을 휩쓴 <변호인>이 3월 3일(월) 서울극장에서 특별 상영회를 가졌다. 상영 후에는 관객들이 수상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정성껏 적어 보낸 질문에 수상자들이 답하는 훈훈한 자리가 이어졌다. 

관객 1,100만여 명의 지지를 얻은 영화답게, 배우 송강호(남우주연상) 김영애(여우조연상) 곽도원(남우조연상) 임시완(신인배우상)과 양우석 감독(감독상), 제작사 위더스필름(주) 최재원 대표(작품상) 모두 관객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고문 경찰 역 곽도원과 당하는 대학생 역 임시완 사이에 익살맞은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다시 관람한 <변호인>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객석에선 시종 웃음과 감동의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맥스무비 박혜은 편집장이 진행한 GV(관객과의 대화) 현장을 중계한다.
 

먼저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한 질문입니다. 이제 <변호인>의 극장 상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3개월 동안 품고 있었던 <변호인>을 떠나보내는 소감이 어떠십니까?
곽도원 배우라는 존재가 암만 연습하고 준비를 많이 해도 단 한 분의 관객이 없으면 공연할 수 없다는 경험을 뼈저리게 했습니다. 이 순간 여러분이 칭찬하고 좋아해준 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제 인생에 가장 큰 기쁨이 아닌가 합니다. 
임시완 한창 상영 중일 때는 저 혼자 몇 번이고 영화관에서 <변호인>을 보곤 했어요. 이제 VOD가 나와서 집에서 계속 보고 있습니다. 전 아직 <변호인>을 보내지 못 했어요. 
송강호 저도 마찬가집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설국열차>(2013)로 봉준호 감독과 무대인사를 했는데, 그때 사회자가 같은 질문을 했어요. <설국열차> 마지막 상영 기분이 어떠냐고요. 그때 제가 “지금 <관상>(2013)이 정말 잘돼서 머릿속에 <관상>밖에 없다”고 농담 반 얘기를 했는데 <변호인>은 뒤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소소합니다. 그만큼 제 마음속에도 이 영화에 대한 어떤 정리가 잘 안될 정도로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이 넘쳐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 시사회부터 생각하면 석 달쯤 되나요. 그렇게 길지 않은데도 굉장히 길고 벅찼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참 혼자서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하고 미소가 번지기도 하고 또 어떨 땐 눈물이 핑 돌기도 하고 혼자서 별 짓을 다하고 있어요, 집에서. 그 정도로 많은 감정들을 저에게 주었던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최재원 대표 사랑도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고 하는데 저한테 <변호인>은 과연 새로운 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떠나보낼 수 있는 영화일까, 싶네요. 처음에 양우석 감독 만나서 “이 영화 하자!”고 시작한 시점부터 오늘까지 모든 게 정말 영화 같았습니다. <변호인>보다 더 좋은 영화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머릿속에 담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강호 배우에게 질문입니다. <변호인>을 만나기 전후 내면에 가장 큰 변화를 느꼈다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송강호 이 작품은 정말 한순간에 저한테 다가온 건 아니었습니다. 다가올 수가 없었죠. 왜냐면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안타깝게 돌아가신 그분의 존재가 있으니까요. 감히 제가 그분의 삶의 한 토막을 여러분들 앞에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두려웠습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배우 인생에서 굉장한 영광이었습니다. 배우로써의 자긍심 또 부끄러움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벅찼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지금도 혼자서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하고 미소가 번지기도 하고 또 어떨 땐 눈물이 핑 돌기도 합니다. 저한테 <변호인>은 정리가 안 될 만큼 많은 감정들을 준 작품이었습니다.” 송강호

굉장히 많은 분들이 한 질문입니다. 최재원 대표님, <변호인> 때문에 집에 협박 전화가 올까봐 무섭지 않으셨나요?
최재원 대표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변호인>의 동지였고, 2,000만 명이 넘는 눈들이 지켜봐주셨기 때문일까요. 이렇게 많은 눈들이 지켜주시는데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솔직히 조금 무서울 때도 있었지만, 관객들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이제는 안 무섭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은 김영애 배우에게 질문입니다. 영화처럼 아들이 잡혀가는 가슴 아픈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면? 이라는 질문이네요. 아마 김영애 배우의 가슴 아픈 연기에 많은 관객들이 깊이 감동 받고 실제처럼 느끼다보니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영애 모든 엄마라면 다 똑같이 느낄 거 같아요. 억장이 무너지죠. 그때만 해도 사상범이라고 하면 정말 무서웠잖아요. 그런 날벼락도 없었고. 연기를 하며 당시 실정에 저도 더욱 공감하게 됐습니다. 제 살기가 급해서 지금까진 사회문제에 신경을 못 쓰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변호인>을 만나고 또 차기작은 <카트>라는 노동운동 영화를 하게 됐어요. 60대가 넘어서 전혀 의도하지 않게 이런 작품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렇게 변해가는 게 저한테도 참 의미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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