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이자 배우 임시완(28)은 21일 개봉한 영화 `오빠생각`의 흥행을 바랐다. 하지만 "흥행만 바라면 속물인 듯하다"며 "영화를 보고 `순수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한 감독님의 바람대로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빠생각`의 악역 갈고리를 연기한 이희준이 임시완에 대해 "재미없고 진지하다"고 했는데, 임시완과의 인터뷰는 이희준이 말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대화였다. 실제 만난 임시완은 바른말만 했다. 매사 생각이 깊고 진중하기 때문인 듯하다. 임시완의 말투와 행동에서 `미생`의 장그래가 떠오르다가 이내 `오빠생각`의 한상렬 소위가 자연스럽게 오버랩됐다.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상처를 지녔지만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내는 한상렬 소위는 곧이곧대로 원칙을 지키는 인물로, 유연한 편은 아니다. 재미없어 보일 수 있지만 자기 소신을 지키려 노력한다. 

 

임시완도 본인이 믿는 바를 따르는 사람 같다. 작품 캐릭터로 그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인상이다. 그는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재주를 보였다. 영화 `변호인`에 이어 드라마 `미생`, 그리고 `오빠생각`까지.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은 임시완과 어울리며 관객을 울컥하게 한다. 


작품 선택 기준이 궁금하다고 했더니, 임시완은 난감해 했다. "작품 선택 기준을 빨리 정하고 싶은데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어떤 게 좋은 영화일까?`라는 질문이 파생돼 꼬리에 꼬리를 물거든요. 아무래도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오빠생각`은 대본을 읽고 며칠 동안 합창단이 만들어져서 연습하고 노래하는 이미지가 떠오르더라고요. 계속 떠오르면 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별 계산은 하지 않았어요." 

 

임시완은 초반 전투신에서 리허설을 하다 가짜 칼에 이마를 다쳐 여덟 바늘을 꿰맸다. 그는 "감정이 격해져서 합이 맞지 않아 사고가 났다"며 "그래도 그 외 별다른 큰 사고는 없어서 다행이었다. 촬영 초기에 내가 액땜을 잘한 것 같다"고 대수롭지 않아 했다. 이희준으로부터 목이 졸리는 신도 있는데 실제 임시완은 기절까지 했다. 이희준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당황했고 눈물까지 났다"고 깜짝 놀란 경험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임시완은 "내가 요령 있게 쉴 숨통을 만들어놔야 했는데 온전히 목을 다 내줬다"고 했다. 큰일 날 뻔 했는데 이번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멋쩍게 웃었다. 

 

사고 이후 오히려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된 듯하다.

연기를 향한 욕심이 많아서일까?

 

"욕심이 많으냐고요? 맡은 바 책임은 다한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도 안 될 수 있지만 제 기준으로 최선을 다하고 잘했으면 그 일이 잘 안 풀렸어도 상관없어요. 물론 못 했다면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요."

 

다양한 연기 작품 활동을 하는 임시완은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고마움과 동시에 미안한 마음도 표했다. "제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못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회사에서 편의를 많이 봐주는 편이죠. 멤버들도 제 작품을 보고 모니터를 더 많이 해줘요. 지적해주진 않느냐고요? 좋은 말만 해주는데…. 그건 대충해주는 조언인가요?(웃음) 제국의아이들이 올해 컴백 계획이 있을 순 있는데 단체 활동은 아니고, 아마 나온다면 유닛으로 활동할 것 같아요."


임시완은 "아직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가지 인물을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지식의 폭도 넓히고 싶다"고 고백했다.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껴요. 책을 많이 읽으면 대본을 봤을 때 제가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책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은 하는데 진짜 철저하게 생각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아서 문제지만요. 하하하."



원문출처 : http://star.mk.co.kr/new/view.php?mc=ST&no=59335&year=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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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J 2016.01.21 19:52
    다른 영화를 많이 보기 어렵다면 책은 많이 읽는 게 좋다 시완아.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만, 선배 배우나 명감독들 중에도 남의 작품 많이 안보시는 분들이 책을 대신 많이 보신다고 하더라고... 시완이가 남의 잘한 연기를 최근 좀 피한다고 할 때 문득 그런 선배 배우나 명감독들이 한 얘기가 겹치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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