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임시완이 깊이 있는 눈빛을 가진 상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영화 '오빠생각'(감독 이한, 제작 조이래빗)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작품이다. 임시완은 극중 한상렬 소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천만 영화 '변호인'과 드라마 '미생'의 연이은 성공. 여기에 더해 연기파 배우 송강호 이성민 등과 호흡을 맞추며 극을 이끈 임시완에게 이번 작품은 어찌 보면 힘든 작품이었을 터.  

 

하지만 임시완은 "사실 '오빠생각'의 오빠는 동구(정준원)다. 부담감은 없었다. 한상렬을 파악했을 때 아이들의 조력자라고 생각했고,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었지만, 혼자 극을 이끌어야 되는 것과는 달랐다"고 했다.  


"주연으로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정말 의아했어요. 실례되는 말이지만 질문 자체가 허공에 떠있는 느낌이었죠. 똑같이 부담감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했는데,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건 잘못된 건가 싶더라고요. 주연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굳이 알고 싶지 않기도 해요.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고요. 과연 더 큰 부담감이 더 필요한 것인가, 적절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임시완은 주연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한상렬이란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한상렬을 "진정한 어른"이라고 표현한 임시완은 자신과 나이는 비슷하지만 고난의 상황에서도 변질되지 않고, 언제나 바른 길을 가려고 노력하는 한상렬이 어떤 부분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일까. 임시완은 극중 갈고리에게 마지막 경고를 하러 가는 신이 유독 힘들었다고 했다. "그때 쯤 터져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는 임시완은 "한상렬의 커트라인이 넘어간 게 아닐까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희준 선배에게도 물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장면을 찍기 전날 둘이서 맥주 18병을 마시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한상렬은 정말 착한 사람이에요. 보통은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지렁이가 밟으면 꿈틀 한다'고 자극을 주면 선을 남기 마련이잖아요. 그런데 발끈할 것 같은 순간에도 발끈하지 않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딜레마가 느껴졌어요. 혹시 착한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은 아닐까 싶었죠. 어떻게 보면 한상렬은 참을 수 있는 커트라인이 아주 높은 사람인데, 그게 이해가 안돼서 힘들기도 했어요."

 

이러한 치열한 고민들은 임시완이 한상렬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물론 외적인 부분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한상렬이 되기 위해 피아노와 지휘를 배웠고, 액션신을 위해 몸을 만들었다.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전쟁신을 찍다가 이마를 다쳐 8바늘을 꼬매기도 했다. 이에 이한 감독은 임시완에 대해 "눈빛이 참 좋다"며 "진짜 한상렬 소위를 보는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한상렬 소위처럼 임시완에게도 '바른 청년'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그렇게 생각해준다. 실제의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며 "어떤 상상을 하든 그 이하일 것 같다. 저를 높이 봐주시기 때문에 그런 척이라도 하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임시완은 바른 역할들을 주로 연기했고, 그런 역할이 많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임시완은 "'해품달'에서 워낙에 바른 이미지였고, 학업도 출중한 역이었다. 첫 이미지가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인도되지 않았나 싶다"며 "아직까지는 착한 이미지가 주로 들어오는 것이 족쇄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는 임시완은 운명처럼 혹은 '운'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연기란 무엇일까라는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지금 당장은 '연기를 어떻게 하면 잘할까'가 숙제다. 그리고 숙제의 답은 거짓말하지 말자"라며 진심을 담아 연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지금까지는 오히려 연기에 대해 몰랐어요. 그게 원동력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일부러 알려고 하지 않았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고 있던 저만의 유일한 무기가 몰랐다는 건데, 연기를 알게 된다면 그 원동력이 상쇄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적어도 한 작품 끝날 때마다 전과 비교했을 때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는 있어요. 저라는 인격체가 업그레이드 됐다는 거죠. 그래서 연기가 재미있고 좋아요." 

 

치열한 고민들로 상남자 한상렬이 된 임시완은 영화 '원라인'을 차기작으로 확정지었다. 이번에도 착한 역할이냐는 물음에 "착한 사기꾼이란 말은 어패가 있지 않느냐"며 너스레를 떤 임시완이 또 어떤 모습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원문출처 : 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452817740105539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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